심란해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을 뒤져 그들의 첫 문장을 살펴본다. 정영문("어쩌면 나는 처음에 개구리에 관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볼라뇨( 내장(內陽) 사실주의에 동참하지않겠느냐는 친절한 제안을 받았다."), 부코스키(쉰 살이고, 여자와 잠을 같이 잔 지 4년도 넘었을 때였다."), 브라우티건("워터멜론 슈가에서는 여러가지 일들이 다시, 또다시 행해졌다."), 챈들러("10월 중순 오전 열한시경이었다."), 김승옥 "오늘 아침에도 그는 설사기 때문에 일찍 잠이 깨었다.")…..
심란함은, 물론,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나는 새삼 가시질‘이라는 표현의 묘함을 생각한다. 내 생각에 이것은 높임말이다. 해당 문장의 문법 이면에는 다음과 같은 진리가 놓여 있다. : 우리는 심란함‘에 함부로 대들면 안 된다. 그보다는 비위를 맞춰드려야 한다).
아무리 허기와 숙취, 불면과 불안, 비문학적인 사회에 대한 저주로 시간을 보낸다 해도 가시지 않을 심란함(님)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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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를읽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프루스트를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다.
다만 끝까지 읽은 사람이 극히 적을 뿐이다.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면, 1권의 66 쪽에 나오는,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고 책을 덮으려는 무렵에 등장하는 홍차와 마들렌 때문이다. "그런 - P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