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마틴스는 당대의 위대한 소설가 벤자민 덱스터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본 일이 없었을뿐더러, 그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벤자민 덱스터의 열렬한 독자였기 때문에 크랩빈이 당황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덱스터는 헨리 제임스와 더불어 명문장가로 평가되어 왔는데, 스승인 헨리 제임스보다 더욱 섬세한 여성적인 문체를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그를 적대시하는 평론가들은 미묘하고, 복잡하고, 동요하는노처녀 같은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50세로 접어든 남자지만 문장수식에 열정적으로 도취되어 있었으며, 침착한 습관은 시종 일관되었다. 이것은 그의 제자들에겐 크나큰 매력이 되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별로 감흥을 일으키지 못했다.
- P38
"그렇죠. 엄밀한 의미에서 말하면 위대하기는커녕 전혀 작가라고 일컬을 수도 없는 사람입니다."
크랩빈이 대답했다. 마틴스는 그 말에 처음으로 격렬한 반발신이 일기 시작했다고 내게 말했다. 마틴스는 지금껏 한 번도 자기가작가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지만, 크랩빈의 자기 과신적인 태도에는 분노를 느꼈다. 크랩빈의 안경에서 반사되는 불빛까지도 분노를더해 주었다. 크랩빈은 말했다.
"그는 대중을 상대로 오락 소설을 썼을 뿐입니다.
"그런 것을 써서는 안 되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마틴스는 격렬한 어조로 대들었다.
"아니, 제 말뜻은 다만· - P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