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티끌이 아니었다. 관념이 아니었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었다. 숨을 쉬고, 걷고, 똥을 싸고, 섹스를 하고, 코를 후비고, 와인을 마시고, 농담을 하는 사람.
못생긴 남자이기도 했다.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아테네에서 가장 못생긴 남자였다. 코가 납작하고 넙데데하다. 입술은 크고 두꺼웠으며, 뱃살이 두툼했다. 소크라테스는 대머리였다. 게처럼눈이 옆으로 쭉 찢어져서 주변 시야가 아주 좋았다. 소크라테스는 다른 아테네인보다 아는 게 더 많았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본인은 자신이 아는게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그가 더 많은 것을 봤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 P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