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일은 실제로 일어났다. 대체로는 어쨌든, 전쟁 이야기는 아주 많은 부분이 사실이다. 내가 아는 한 사람이 드레스덴에서 자기 것이 아닌 찻주전자를 가져갔다는 이유로 정말로 총살을 당했다. 내가 아는 또 한 사람은 개인적으로 원수진 사람들에게 전쟁이 끝나면 총잡이를 고용해 죽여버리겠다고 정말로 협박했다. 그리고 기타 등등. 하지만이름은 모두 바꾸었다.
- P13

(통일전 동독의 드레스덴에서 만난 택시기사가)

그는 크리스마스에 오헤어에게 엽서를 보냈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너하고 네 가족 또 네 친구도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행복한 신년을맞이하기를 바라고 혹시 우연이 허락한다면 택시 안의 평화와 자유의세계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해."
- P14

이 변변찮은 작은 책이 돈과 불안과 시간이라는 면에서 나에게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게 했는지 말하기는 싫다. 23년 전 제2차세계대전의전장에서 집에 돌아왔을 때는 드레스덴 파괴에 관해 쓰는 게 쉬울 거라 생각했다. 그냥 내가 본 것을 전하기만 하면 되니까. 게다가 걸작이되거나 적어도 큰돈은 손에 쥐게 해줄 거라 생각했다. 주제가 워낙 거대하니까.
- P14

"사람들이 반전(전쟁에 반대함) 책을 쓰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 내가 하는 말이 뭔지 아쇼?"
"아니요. 대체 무슨 말을 하나요, 해리슨 스타?"
"이렇게 말한다오. 대신 반빙하 책을 써보지그러오?"
물론 그가 한 말의 의미는 전쟁은 늘 있는 것이고, 전쟁을 막는 일은 빙하를 막는 일과 같다는 것이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설사 전쟁이 빙하처럼 계속 오지는 않는다 해도, 평범하고 오래된죽음은 계속 있을 것이다.

(당시에는 빙하가 문제였나 보다. 지금은 빙하가 없어지고 있어 문제인데..그렇다면 전쟁도 혹시?)
- P16

나는 벨 전화 회사에 그를 찾아달라고 했다. 그들은 그런 쪽으로는훌륭하다. 가끔 나는 밤늦게 이 병, 알코올과 전화와 관련된 병에 걸린다. 술에 취해, 겨자탄과 장미 같은 입냄새를 뿜어 아내를 쫓아낸다. 그런 다음 전화기에 대고 교환수에게 엄숙하고 품위 있는 말투로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이 친구 저 친구를 연결시켜달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오헤어와 그런 식으로 통화를 했다. 그는 작고 나는 크다. 우리는 전쟁터의 머트와 제프 였다. 전쟁 때 함께 포로로 잡혔다. 나는 전화에 대고 내가 누구라고 말했다. 그는 의심 없이 그 말을 믿었다. 그 시간에 일어나 있었다. 책을 읽고 있었다. 집의 다른 식구는 모두 자고 있었다.
- P17

나는 절정과 스릴과 인물 묘사와 훌륭한 대사와 서스펜스와 대결을팔아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드레스덴 이야기의 얼개를 여러 번 짜보았다. 내가 짠 최고의 얼개, 아니 가장 예쁜 얼개는 두루마리 벽지의 뒷면에 적혀 있었다.
- P18

그때도 나는 드레스덴에 관한 책을 쓰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 사건은 당시 미국에서는 유명한 공습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그쪽이 히로시마보다 훨씬 심했다는 것을 아는 미국인은 많지 않았다. 나도 그것은몰랐다. 드레스덴은 그다지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우연히 칵테일파티에서 시카고 대학교의 한 교수에게 내가 본 공습에 관해, 또 내가 쓸 책에 관해 이야기한 일이 있었다. 교수는 사회사상위원회라고 부르는 조직의 일원이었다. 그는 강제수용소에 관해 이야기했고, 독일인이 죽은 유대인의 지방으로 비누와 초를 만들었다, 등등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알아요, 알아요. 나도 안다고요" 뿐이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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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05 10: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새책 읽기 시작이네요 ^^ 역시 (뒷말 생락 ㅎㅎ)

청아 2021-05-05 10:3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별칭에 부응하려
노력하고 있지요!😅

고양이라디오 2021-05-06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트 보니것 제가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제 5도살장>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재밌게란 표현을 써도 되나 마음이 무거워지네요ㅠ

저도 세상에 전쟁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만... 전쟁은 늘 있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부정할 순 없네요.

청아 2021-05-06 13:38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항상 어떤 식으로든 전쟁이 멈추지 않고 있네요. 라디오님도 정말 다양하게 두루두루 읽고 계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