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벽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에, 어머니는 상으로 내게 그것을허락해 주었다. 어머니에게 3시 반에 깨워 달라고 부탁해서, 양팔에 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개천의 좁은 골짜기에 숨어 있는 채소밭으로 딸기며 까치밥나무 열매를 따러 갔다. 3시 반에는 만물이 본연의 습하고 혼돈한 푸른빛 속에 잠들어 있었다. 내가 모랫길을 내려갈 때에 자신의 무게 때문에 낮게 깔린 안개가 먼저 내다리를, 다음엔 날씬한 내 몸을 적시고, 내 몸에서 다른 어떤 부분보다 민감한 입술, 귀, 코에 이르렀다. 길에서, 이 시간에, 나는 나의 가치를,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을, 그리고 처음 불어오는 미풍을, 처음 날아오는새를 의식했고, 막 떠올라 모양새가 이지러진 달걀 같은 태양과 공모하는 기분을 느꼈다..... 나는 첫 미사의 종이 울릴 때 돌아왔다. 그러나 나의 배가가득 차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았다. 사냥개처럼 숲속을 혼자서 크게 한 바퀴 돌고, 내가 그토록 좋아하지만 남들은 모르는, 두 샘의 물을 맛보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았다.....
콜레트ㅡ시드sido - P457
남학생은 공부시간 틈틈이 자유로운 사색의 유희를 즐기는데, 거기서 최고의 아이디어를 얻는 수도 있다. 그러나 여자의 몽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 즉 그녀는 자기의 외모나 남자, 사랑에 대해 생각한다. 그녀는 학문과 직업에 대해 필요. 이상의 노력을 하려 들지 않지만, 이 영역에서는 과잉만큼 필요한 것은 없다. 문제는 여자의 지능 부족이나 집중력 결여따위가 아니라, 그녀의 관심이 잘 타협되지 않는 여러 가지 것들로 분산된다. 는 것이다. 여기서 악순환이 생긴다. 흔히 놀라운 것은 여자가 한 남자를 얻게되면 음악·공부·직업 등을 쉽게 포기해 버린다는 점이다. 그것은 여자가 그녀자신의 계획에 자기를 소극적으로만 참가시켜, 설령 그것을 해내더라도 커다란 이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 P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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