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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k Seok: Poems of the North ( + ): A View Into the Lives and Culture of the People of North Korea (Hardcover)
Baek Seok / EXILE Press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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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1995년부터 한국에서 수학한 Peter N. Liptak 씨가 백석시인의 시를 영어로 번역한 책이다.

 

백석시인은 월북문인으로 분류되었기에  해금이 풀릴 때까지 이 분의 시를 접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백석의 시가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알려지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백석의 시를 좋아하고, 지금은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이시다.

 

백석시인의 시의 특징은 다양하고 풍부한 방언과 사투리을 적극 활용했고, 토속적이고 향토성이 짙다는 점이다.

'이렇게 한국적이면서도, 남한이 아닌 38선으로 가로막혀 근 50년간 왕래가 끊긴 북한 지역의 사투리로 쓰인 시를 남쪽에서 지낸 외국인이 그 묘미를 얼마나 잘 살려 번역했을까?'

가 이 책에 대해 기대되는 바이다.

 

이 책은 '마음', '맛과 향', '동식물' 등의 몇가지 주제로 시인의 시를 분류하여 영문번역시와 한글시를 수록했다.여기에 투박하고 선 굵은 삽화가 더해져 시와 어울리게 고풍스럽다.

 

독특한 점은 글과 삽화가 모두 청색이란 점이다.

처음 백석시인의 시를 접했을 때 풍부한 어휘의 난해함에 당황스러우면서도 계속 빠져드는 매혹감, 학계의 뒤늦었지만 활발한 연구활동과, 시인의 시가 점점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지금의 활기를 '청색' 시집을 통해 잘 담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지역에서만 쓰이는 방언을 다른 나라 말로 번역하는데는 분명 그 한계가 있을 것이다.

'Velley', 'Nature', 'Earthworm' 으로는 '골', '강산'. '지렝이'에 담긴 그 풍미가 다 담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영미권 국가의 사람들에게 북에서 온 시인, 백석시인의 시를 소개할 수 있어 이 책이 세상에 나온 것이 크게 기쁘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시인의 시를 쉽게 접하는데 이 책이 큰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

 

 또한 한국 문인들의 훌륭한 작품이 다양한 언어로 소개되어

앞으로 더 많은 국적의 다양한 사람들과 한국문학의 아름다움을 나눌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ile Press의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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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노인 그럼프 그럼프 시리즈
투오마스 퀴뢰 지음, 이지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누구나 흐름에 따라 나이가 들고 노년의 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노령화 시대에 접어든 현재에 노인이 주인공이 되는 소설이 출간되는 것은 정말 반갑고 기쁜 일입니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나이 들어 갈 것이며,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한번쯤 생각해 보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럼프라는 노인이 치매로 요양병원에 있는 아내를 매일매일 돌보다 품위 있는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직접 관을 짜고, 유언과 추도문을 작성하는 과정들이 이 책의 내용입니다.죽음이라는 무거운 삶의 과업을 준비해 나가면서도 그 과정들이 어둡거나 무겁지 않습니다. 마치 어제 떴던 태양이 오늘도 뜨고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식사를 한 출근을 한 후, 오늘 하루의 업무를 시작한다는 듯 노인의 일상과 이웃과의 소통들 속에서 잔잔한 평정심을 지키며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 진행된다는 것이 내용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죽음하면 떠오르는 가장 상징적인 이미지, 알 수 없는 미지의 그 무엇이라는 두려움과 공포는 발견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시간에 따른 노화를 피할 수 없고, 생명을 가진 것들은 꼭 한번 그것을 잃게 된다는 것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숙명입니다. 그럼프 노인은 이런 자연의 순리와 이치를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닥칠 운명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하는 자세를 보여줍니다.

 

나이가 들어 장수를 누리다 운명을 맞게 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생각되지만 인생사는 그렇게 단순하지 만은 않습니다. 급작스러운 사고를 당하여 불시에 죽음이 찾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알 수 없듯이, 나의 죽음이 어떻게 찾아올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죽음에 생각하다 보면 결국 살아있는 삶을 생각해 보는 것에도 생각이 미치게 됩니다.

죽음이 너무나 두려우신 분,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분께 담담하고 덤덤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이 괴짜 노인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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