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흔들릴 때마다 자란다
박현주 지음 / SISO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저자의 경력이 특이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도원에 입회하여  여섯해를 보내고, 이후에 수도원을 떠나 지금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으신 분.

 

이 책은 그런 저자의 특이한 경력에 호기심을 느껴 선택한 책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을 하고...... '이것  다음에는 이것을 해야 해 ' 라는 듯한 세상의 말을 맞는지 틀리는지도 모른채 무작정 따라 살던 나와는 다른 인생의 길을 걸었던 분의 삶은 어떻게 다른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뒤늦게 미술 공부를 시작하게 된 마음가짐이었다.

전시회를 다녀온 후 그림에 대한 강한 열망을 느끼고 그림을 공부하기로 한 나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10년이 지난 시기라니, 거의 30대에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일을 완전히 처음하게 된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직이 되지 않아 몇년을 보내면서 '무엇을 새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라는 생각에 절망했던게 생각난다. 나는 대학도 졸업했고, 서른이 되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  이후에도 나이에 대한 이런 강박은 무엇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발목을 심하게 잡았다.

저자도 처음에는 나이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길을 찾아내서 하고픈 일을 하기 위해 유학이라는 멋진 도전을 했다.

그리고 저자는 모든 일에는 늦은 것도 빠른 것도 없다고 말한다.(p.77)

지금도 새로운 일에 마딱뜨리고 있는 나에게 이 말이 참 위로와 용기가 된다.


 


 

중간 중간 연필로 스케치한 저자의 삽화처럼 수수하고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특별할 것 없이 잔잔한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한번쯤 해 보았을 듯한 생각들을 담담히 풀어낸 일상성이 좋았다.

 

 

나는 바람에 나뭇잎이 잔잔히 흔들리는 풍경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마음이 평화롭고 경쾌해지는 풍경이다.

≪나무는 흔들릴 때마다 자란다≫라는 제목의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그 풍경을 닮은,  내 안의 헛되고 시끄러운 소리들을 잠시 멈출 수 있는 쉼표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