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알비 문학 시리즈 3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지음, 김대영 그림, 문유림 옮김 / 알비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샤를 보들레르'의 이름이나 '악의 꽃'이라는 시집의 이름은 익히 들어본 적이 있으나 직접 읽어보긴 처음이다.

책 머리의 저자 소개에서 '샤를 보들레르'가 프랑스 출신 시인이란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이 시는 1850년대에 발표한 시집으로 보들레르는 이 시집으로 프랑스 낭만주의와 상징주의 시풍의 시조가 되었으며

보들레르부터 프랑스 현대시가 시작되었다고 여긴다니, 문학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시인이다.



※ 샤를 보를레르 소개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63XX19000051



보들레르의 생애는 무척 비극적이었다고 하는데,  생의 극단에 치달아 있던 시인의 감성이 고스란이 녹아 있듯

삶과 감정의 가장 밑바닥을 노래하고 있는 듯한 많은 시들에서 깊은 어둠과 공허가 느껴진다.    



특별히 '알비'에서 출판한 이 시집은 표지와 삽화에 들고양이를 그려 넣은 것이 독특하다.

책의 중간 중간 그려져 있는, 누구에게도 길들여지지 않고 홀로 야생의 거친 삶을 살아가는 야생 고양이의 삽화는 마치 시인의 고달팠던 삶과 닮은 듯하다.


이 책은 한 페이지에는 시가 씌여 있고, 나머지 반 페이지는 빈 공간으로 두거나 간촐한 고양이 삽화를 그려 넣었다.

충분히 텅 비어 있는  여백으로 프랑스에서 온 이 조금은 낯설고 이국적인 시들을  천천히 읽을 수 있는 여유를 마련했다.  

한 편의 시를 다 읽으면 뒷장에 짧은 한 줄이 시를 더 깊이 음미하도록 이끈다.

이 시를 프랑스어 원문으로 직접 읽으면 운율이나 두운법 등의 시적인 효과를 더 느낄 수 있을 테지만

아무래도 번역이란 과정을 거치다보니 시 본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끼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저주'라고 정의 내렸다던 시인이 끊임없이 시선을 둔 곳은 '죽음', '무한', '삶의 어두운 그늘', '낮고 추한 곳', 그리고 '자신의 영혼과 심연'이란 것은 충분히 알수 있었다.

시가 주는 진한 감동과 여운이 100년이 지난 지금에 읽어도 세련되고 아름다움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이 시의 진가를 느낀다.



시집의 제목이 인상적이다.

들고양이 삽화가 이 시집에 참 어울려 한 권의 아름다운 시집이 출판됐다는 생각이 든다.


보들레르의 시, 19세기 프랑스 시를  접하고픈 분, '악의 꽃'이란 시집을 처음 읽으시려는 분들께 이 시집을 권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