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40
이반 세르게예비치 뚜르게녜프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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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더불어 러시아의 3대 문호로 꼽히는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는

부유한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히스테리가 심한 어머니 때문에 행복한 유년기를 보내지 못했다.

생애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지냈으며 그래서 러시아 작가중에서는 가장 먼저 외국에 알려지고, 또 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투르게네프의 작품 중에는 농노제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이 책 역시 그렇다.

이 작품은 작품 앞 머리에 '1859년 5월 20일' 이라는 날짜가 명기돼 있는데 이는 1861년 2월 1일, 러시아에서 농노제를 폐지한 날의 2년 전인 것에서 격변기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을 배경으로 작품에는 극단적인 성향의 두 인물들이 스토리의 주축이 되고 있다.

새로운 사회와 사상을 선두해 가는 '바자로프'와 구시대의 전통을 상징하는 '파벨 페트로비치' 를 중심으로 다양한 중도성향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바자로프'를 열렬히 따라가고자 하면서도 결국 자신이 나고 자란 전통으로 되돌아는 '아르카디'를 통해 한 발자국 발걸음을 떼는 시대의 진보가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또 양 극단에 서있던 '바자로프'와 '파벨 페트로비치'는 정작 유명을 달리하거나, 러시아를 떠나게 되는 결말에서는 결국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수많은 중도의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거시적인 안목에서가 아닌, 제목 그대로 아버지와 아들 간의 세대간 갈등으로도 이 도서를 이해해 볼 수 있다.

신세대인 자녀와 구세대인 아버지 세대와의 갈등은 현재, 지금도 흔히 일어나고 있는 갈등이다.

다만 '니콜라이 페르로비치'처럼 세대의 변화를 받아들이거나, '아르카디'처럼 새로운 시대와 구시대 모두를 이해하는 사람, '바실리'처럼 그저 사랑으로 아들을 껴안는 등의 다양한 형태의 이해와 사랑이 있어 갈등은 완화된다.

 과거 1860년대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작품의 뒷부분에는 에필로그가 있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참고할 수 있고,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 봄직한 중요 주제를 질문하는

바칼로레아를 통해 다시 한번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메세지는 무엇인지 정리해 볼 수 있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의 하나인 이 책은 청소년들이 원문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색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다가와 읽을 수 있단 장점이 있다.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고전은 어렵다' 라는 생각에서 자유롭게 이 훌륭한 작품을 만나보시길 권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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