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물리학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 지식을 지혜로 만드는 최소한의 과학 수업
정창욱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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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What it says

1부 삶과 물리

더 나은 삶을 위한 과학으로 생각하기


ㅡ 삶과 동떨어진 지식이 아니라, 삶을 설명하는 방법론으로써 물리학이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각종 사회현상도 물리학 법칙을 적용해 설명할 수 있음! +ㅁ+​​



2부 물질과 물리

존재하나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는 일



ㅡ 일상 속에 숨어있는 과학적 원리에 대한 설명들. 달이 늘 날 따라오는 이유, 차에서 멀미가 나는 이유, 냉수 수도꼭지를 더 열었는데 물이 더 뜨겁게 느껴지는 이유 등을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중고등학교 교과서가 이렇게 친절했다면 이과 지원을 한번쯤은 더 고려해봤을텐데(그렇지만 역시나 걸림돌은 수학 ㅋㅋㅋㅋ)​​



3부 우주와 물리

나와 우리, 지구 너머를 상상하는 힘


ㅡ 바야흐로 우주시대를 맞이하여 인류가 우주에서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해 알아야 할 최소한의 물리 지식을 알려줌. 충격적이었던 챌린저 호 폭발사고의 원인, 우주 비행사들이 겪는 의학적 고통들, 우주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지구 생홀에 적용된 예까지!




ㅇ What I feel

ㅡ 최근에 경제학 원론에 대해 배울 기회가 있었는데, 경제학은 경제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기 보다,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방법론이라고 하였다. 경제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문제들을 설명하고 답을 찾을 수 있는 사고 방식이라는 의미다. 놀랍게도 머릿말에서 저자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물리학은 단순히 물리를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과학적 현상에 대한 답에 도달하는 합리적인 태도라고!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물리학이 단지 과학 현상 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까지도 설명한다는 걸! 참말로 신통방통한 일이다. 학문을 오래하면 이런 깨달음을 얻는가보다. 나처럼 가방 끈 짧은 자는 다다르지 못할 경지.

"40년간 물리를 탐구하는 과학자로

살아오며 내가 깨달은 점은

'물리학은 결국 지식이 아닌 지혜를 얻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과학은 정답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답에 도달하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가는 태도다."

<만일 물리학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정창욱 29p

ㅡ '공명'이란 특정 고유진동수를 지닌 물체가 그와 같은 진동수를 가진 힘을 주기적으로 받을 경우 진폭과 에너지가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행군하는 군인들의 발걸음에 공명해 다리가 무너지기도 한다. 이런 물리적 현상을 일상생활에 적용하여 설명한다. "함께한 사람의 기분이 좋으면 나도 좋아지고, 상대방이 불편하면 나도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기분의 공명도 같은 현상이라고.


"각자가 가진 마음의 고유진동수가 증폭하면서 울림을 만들어내는 순간이다. 사람들은 물리적 지식이 없어도 서로 공감하면서 감동하는 공명의 순간을 일상에서 경험하며 살아간다."

<만일 물리학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정창욱 70-1p

물리적 주파수 말고 영혼의 주파수가 정말 있던 거였다! We are on the same wavelength.라는 영어 표현이 괜히 있는게 아니었군!!



ㅡ 문학도로서 그간 인문학을 과학에 접목시키는 것만 생각해봤지만, 그 반대로 물리학을 인문학에 접목시키는건 왜 생각을 못해봤는지. 그걸 너무나 척척해내는 설명에서 경외감과 새로움을 느꼈다. 우주에 또 하나의 지구환경을 만들겠다는 바이오스피어2 프로젝트가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바다, 사막, 열대우림, 습지, 사바나라는 다섯 가지 생태계간 거리가 너무 좁아 생태 간섭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구진들은 각각의 성질을 유지하며 독립적으로 존재하려면 생태계 간 거리가 '충분히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것이 생태계만 그럴까? 사람도 그렇지 않은가? 관계가 너무 가까우면 상처내고 간섭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이런 물리학적 법칙이 적용된다는게 또 너무나 흥미로웠다.



ㅡ 마지막 장에서는 진보하는 과학 기술에 맞춘 윤리의 재정립의 필요성을 말한다.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책의 대미를 장식할만한 주제이다. 유전자 공학, 인공지능 등의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항상 따라오는 문제이다. 법과 윤리는 항상 뒤늦게 문제를 수습하는 경향이 있는데, 분명 굉장히 공사다망하실테지만 조금만 선제적으로 윤리와 제도를 준비해주면 좋겠다. ​



ㅡ 나에게 가장 실용적이었던 과학 지식은, 차의 진동을 생각해서 가급적 버스의 4열 혹은 그 앞에 앉아라!와 GPS 신호의 에러는 2.5cm 이내이다! 라는 것. 또 욕실에서 물이 뜨겁다면 냉수를 더 틀기보다는 나오는 물의 양을 줄이는게 현명하다는 것. 약간의 물리학만 알아도 생활의 편의가 이렇게나 올라가네!ㅎㅎ



ㅡ 어렵다고만 느꼈던, 학부 교양수업 이후 들어보지 못했던 물리에 대해 조금은 편하게 느낄 수 있게 된 시간이었다. 물리와 과학을 너무 쉽게 포기하지 맙시다, 모두들 ^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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