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내 말을 안 들을까? - 20년 경력 상담심리사가 실전에서 써먹는 듣는 기술, 말하는 기술
도하타 가이토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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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ㅡ 서로 듣고 들려주는 선순환이 가져올 '듣는 사회'


ㅇ What it says
ㅡ 일본의 심리상담 전문가가 진단하는 '듣지 않는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방법, 듣고 들려주기!

ㅡ 1장 왜 들을 수 없게 되었는가
2장 고립에서 고독으로
3장 듣기의 힘, 걱정의 힘
4장 누가 듣는가
노하우편: 듣는 기술
노하우편: 들려주는 기술


ㅇ What I feel
ㅡ 요즘 아이들이 머리가 굵어지면서... 점점 내 말을 안듣기 시작했다. 이건 듣고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귓등으로도 안듣는 것. ㅋㅋㅋ 내가 발화하는 글자가 그들의 귀에 맞고 튕겨져 나오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래서 이대로는 못살겠다, 나만 홧병 나서 죽겠다! 싶어서 읽게 된 책. 사람들은 진짜 왜 내 말을 안 들을까? 말하는 나한테 문제가 있는걸까?

ㅡ 책의 시작에서 저자는 말한다. 자신도 지금껏 수동적인 그냥 듣기 문聞이 능동적인 듣기인 청聽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우리는 말 뒤에 숨어있는 진짜 마음을 알아주는 게 아닌, 그냥 들어주는걸 안하고 있다고! "듣기의 기능부전"(15p)이 원인이 되어 각족 사회적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흠-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비슷하구나.

ㅡ 이야기를 듣는 다는 것은 "마음을 돌본다"(93p)는 것이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행위에는 현실을 바꾸는 힘은 없더라도 고독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깊은 힘이 있"(42p)다고 한다. 들어야 이해할 수 있고, "이해에는 애정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114p)다. "마음의 변화는 극적인 한순간이아니라, 나를 지켜봐주는 누군가가 있고 흐르는 무수한 시간이 축적될때 일어"(70p)난다. 상냥한 대우를 받았을때만 변화하고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문장이 너무 많아서 받아적기 바쁜 책이었다. ㅎㅎ

ㅡ 우리 사회가 서로 자기 말만 하고 듣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립'과 '고독'은 다른 의미인데, 쉽게 설명하자면 혼자 있으면서 안정된 것은 고독이고, 혼자 있으면서 불안하고 아픈게 고립이다. 우리는 지금 아프고 힘든데 들을 여력이 어디 있겠는가.

ㅡ "듣는 기술은 들려주는 기술로 완성"(18p) 된다고 한다. 읭? 이게 무슨 말이지? 들으라고 했더니 들려주라고? 이는 바로 "유대관계의 연쇄반응"(81p) 때문이다. 좋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어야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 누군가 들어줘야 나도 여유가 생겨서 들을 수 있고, 들어야 또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수 있다. 이것의 기반이 되는게 우선은 유대관계라는 것. 결국 현대사회는 유대관계까 없어서 이렇게 듣지 않는 사회가 된 거구나..

ㅡ 듣지 않는 사회에서 들려주기 위해 꼭 전문가를 찾아갈 필요는 없다. 상호보완된 '전문지식'과 '세상지식'을 겸비한닌 비전문가들이 오히려 얕은 상처들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칸트의 세계지식(세상 물정을 아는 것)"(86p)에서 차용해온 세상지식이라는 개념이 색달랐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보통', 대개 그러한 '상식적'인 것. 통용되는 상식을 가진 바로 우리 비전문가들의 역할이 이렇게 막중할 줄이야! 아주 큰 마음의 병이 들지 않는 이상, 가벼운 우울감과 어려움은 우리가 치료해줄 수 있다구요. 어떻게? 바로 듣고 들려주면서!

ㅡ 베테랑 심리상담사로서(상담심리사가 맞아요, 심리상담사가 맞아요? 헷갈림;;;) 본인이 실전에서 써먹는 듣는 기술과 들려주는 기술이 재미나다. 궁금하신 분은 직접 보세요! ㅎㅎ

ㅡ 오늘은 학교 끝나고 돌아오는 아이에게 질문을 하지 말고, 내가 오전중에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눈을 바라보며 들려줘야겠다. 그러면 아이도 내 말을 귀기울여 듣고, 자신의 마음도 들려주겠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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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데이 - 어느 여경의 하루
지니 지음 / 좋은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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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ㅡ 112 긴급센터에서 일하는 워킹맘 경찰이 들려주는 경찰 이야기


ㅇ What it says
ㅡ 경찰이라는 직업의 특수성과 워킹맘이라는 보편성, 그리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갑작스런 병까지 버무린.


ㅇ What I feel
ㅡ 왜 대부분의 직업에 남-은 붙이지 않는데, 여-는 붙이는걸까? 여성 경찰관, 여성 소방관, 여학생, 여사원... 대부분의 남고는 그냥 OO고 이지만 여고는 OO여고인데 말 다했지뭐. 이런 역사적인 차별은 차치하고.. 우선 신체적인 강인함이 요구되는 경찰관이나 소방관 같은 직업에는 특히 '여자'라는 것이 감점요소이다. 가끔씩 여자 경찰관이 난동부리는 범인을 제지하지 못하는 뉴스가 나오면 또 한번 댓글이 들끓곤 하니까. ㅜ 이러한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여경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게 된 책.

ㅡ 내가 생각했던 방향에 대해서는 크게 나오지 않는다. ㅋㅋ 저자도 이게 반향과 논란을 일으킬 것을 익히 알고 있지 않았을까. ㅎㅎ '여성'이라서 힘든 점보다는 엄마로서 그리고 그저 경찰로서 겪는 어려움을 담고 있다. 특히 우리가 생각하는 순찰을 도는 파출대원이나, 강력범죄자를 잡는 형사가 아니고 112 긴급신고센터에서 일하는 경찰이라 더욱 그런 듯.

ㅡ 가장 먼저 공감이 되었던 것은 되려 경찰의 손발을 묶는 '경찰물리력 행사기준'과 '경찰관 직무집행법상 경찰 장비의 사용에 관한 규정'이었다. 물론 공권력이 남용되서는 안되고, 미국에서는 여전한 인종차별로 인해 흑인을 과하게 진압하는 모습도 종종 보여서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있기도 했지만 우리나라는 사실 그런건 좀 덜하지 않나 싶다. 오히려 주폭들에게 맞는 구급대원, 범죄자들에게 칼부림 당하는 경찰관 쪽이 훨씬 더 억울한데. 이걸 경찰 입장에서 들으니 더욱 공감이 갔다. 순간적인 판단이 필요한 찰나에 규정과 기준을 들이대며 경찰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 벌써 충분히 많은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니까. 아이가 어릴적에 경찰차 매니아로 경찰이 꿈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겉으로는 '멋지다!'라고 해주었지만, 속으로는 '너무 위험한 직업이야'라고 걱정하곤 했으니까. 기본적으로 우리의 치안을 지켜주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들을 지켜주지 않는게 참 야속하다.

ㅡ 또 하나, 우리는 많은 일을 경찰에게 빚지고 탓하고 있는데, 사실 이것들이 경찰의 할 일이 아니라는걸 새삼 깨달았다. 코로나는 보건복지부 소관, 전자발찌는 법무부 소관인데, 코로나 방역 규칙을 어겨도 경찰에 신고하고,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나도 늘 경찰을 탓하는 것이 참 웃기면서 미안했다. 회사에서도 내가 담당자 아닌데 나한테 전화오면 짜증나잖아요, 경찰한테도 경찰이 담당하는 일만 요청합시다!

ㅡ <유퀴즈>에서 112 긴급센터에서 일하는 경찰이, 말이 통하지 않는 자장면 주문 전화에서 통화하기 힘든 위급상황이면 버튼을 한번 눌러보라는 기지를 발휘했다는 에피소드를 봤던것 같은데 이제 이런건 일상적인게 된것 같다.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위급함을 알릴 수 있도록 경찰들도 꾸준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안심이 되었다. 절대 112에 장난 전화나 허위신고 하지 맙시다!

ㅡ 책은 엉뚱한 곳에서 끝이 난다. 책이 출판이 되었으니 저자가 무사하신거겠지? 다음 내용을 담은 2권도 나오겠지? 아프면 빨리 병원에 갑시다. 급작스럽게 큰 병이 찾아오면 열심히 산 지난 날이 후회될 것 같으니까. ㅜ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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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피곤하지 않게 살아보겠습니다 -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마음휴식법
호사카 다카시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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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행복!


ㅇ What it says
- 일본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나의 행복 추구법

- 1장 방치하지 않는다 : 마음의 흐름은 내가 바꿀 수 있다
2장 비교하지 않는다 : 가상의 적과 싸우지 않는 법
3장 휘둘리지 않는다 :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인간관계의 기술
4장 맞춰주지 않는다 : 조금은 나를 우선시해도 괜찮다
5장 선을 넘지 않는다 : 적당한 선에서 멈출 줄 안다
6장 억누르지 않는다 : 불편한 마음을 해소하는 법
7장 신경끄지 않는다 : 그렇게 조바심 내지 않아도 된다
8장 너무 잘하려 애쓰지 않는다 : 합격선을 과감히 내려보자


ㅇ What I feel
- 나부터도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부적인 것도 있지만 그것 못지 않게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는 것 같다. 내가 달성하지 못할 높은 기준을 세우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타인의 시선과 말에 신경쓰면서 나 스스로 나를 학대하고 있달까. 나 또한 내가 그러는것 같아서 <일단 피곤하지 않게 살아보겠습니다>라는 제목에 홀려 읽게 된 책

- "스트레스는 원래 물리학 용어였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공을 세게 눌렀을 때 움푹 들어가는 상태로, 물리학에서는 이 움푹 들어간 모양이나 찌그러진 형상을 스트레스가 부릅니다. 그런데 인간의 몸과 마음에도 공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한 생리학자가 있었습니다. 캐나다의 한스 셀리에 박사입니다. 셀리에는 외부 세계로부터 가해진 자극에 대해 생체가 일으키는 반응을 스트레스라" (19p)고 정의하였다. 스트레스의 어원을 처음 알게 되었네. 결국 스트레스는 자연적이지 않은 외적인 자극으로 인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일으키는 반응이구나. 이런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으니, 이를 알아차리고 대응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 하겠다.

- "스트레스에 관한 가장 큰 문제는 사실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대답한 사람 ... 대다수는 자신이 스트레스 상태인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 (23p) 한다는데, 이게 위험한거라고 한다. 나 스스로를 스트레스를 덜받는 사람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결국 그게 더욱 문제적인것이었다! 평생 다이어트를 되뇌지만, 주기적으로 폭식을 하곤 하는데 나도 스트레스에 힘든 날 몰라봤던 거구나. 배부르지만 와그작 와그작 씹어먹고 싶은 날들이 있는데, 그게 전부 스트레스 반응이었던 것 ㅜ 이제는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이를 잘 해소하는 사람이라고 나를 일컬어야겠다.

- 어떻게 스트레스를 성공적으로 발산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으면 이 일본인 정신과 의사는 "자기 자신에게 부담을 주지 마세요 " (50p) 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과유불급, 8~9할만 채우는 "적당함"이 가장 좋은거라고 한다. 100%, 120%를 외치는 우리가 반성해봐야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행복감을 느끼고 싶다면 자기결정력을 높이는 것이 지름길 " (88p), 동조압력에서 벗어나 주위와 일정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고 나의 의지로 자기결정을 내리면, 내 의지로 결정한 만큼 행복감이 높아진다고 한다. 나도 결정을 옆에 미루고, 다른 사람들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는 작고 사소한 결정이라도 내가 해야겠고, 또 행복감을 높여주기 위해 내가 대신 결정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옆에서 보조해줘야겠다.

- "기대는 계획적인 원한이다" (130p)라는 영어 속담이 있다고 한다. 좋은 의도에서 기대하지만, 결국 그게 다른사람에게는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려 나를 잃지말고, 나의 아이들에게도 멍에같이 부담스런 기대를 지워주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 사실 책을 다 안읽고 목차만 읽어도 힐링되는 느낌이 있다. 다른사람의 말에 아랑곳 않고 나만의 내적 평화와 행복을 찾기위해 외적 요인을 차단해버린채 혼자 고요히 있으면 정말 행복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요즘 아이들 방학이라 혼자 있을 시간이 없고, 뒤치닥거리 하는 일이 많아 정말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된 느낌.

- 안그래도 많은 것들이 스트레스를 주는데, 적어도 나 스스로는 나에게 관대하게 행복을 찾아주도록 노력해봅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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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 꼭 알아야 할 일제강점기 역사
이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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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ㅡ 중고등학교 이후 다시 들여다보지 않아 잊어가던 일제의 만행을 결코 잊지 맙시다.


ㅇ What it says
ㅡ 국가로서의 지위를 저버리게 된 경술국치에서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전재된 우리 선조들의 줄기찬 독립운동

ㅡ 제1장 단 한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주권 침탈
제2장 독립전쟁의 시작
제3장 민족의식의 각성
제4장 일제의 파쇼화
제5장 마지막 싸움


ㅇ What I feel
ㅡ 엄청 읽고 싶어서 신청한 서평단 책이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목차를 보니 쉽사리 읽히질 않았다. 마음 속으로 우리가 수탈당한 역사를 상세히 되짚어보고 싶지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과거를 잊은 민족은 미래로 나아갈 수 없는 법! 내키지 않는 마음을 달래어 읽기 시작했다.

ㅡ 인기 아이돌 그룹의 일본인, 미혼모로 유명한 사유리, 나 어릴적 잘생겼던 보이그룹 Y2K의 유이치와 코지까지. 아무 생각없이 우리가 좋아하고 있는데, 이런 역사를 읽다보면 그 일본인들의 후예를 우리가 이렇게 거리낌없이 받아들여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세계시민으로서 국적만으로 다른 사람을 배척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건 모두 일본이 과거사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적절한 사과와 사죄하는 마음이 기저에 깔려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역사 왜곡을 하고 욱일기를 자랑스레 여기는 잘못된 역사관 때문에. 우리도 조금더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이미 강점기와 해방을 직접 겪었던 분들이 많이 돌아가고 있는 와중인데, 우리가 정말 기억하고 진심으로 분노를 느끼며 제대로된 사과를 받아낼 수 있을까. 이래서 제목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알아야할...> 이구나. 결코 망각하지 말라고.

ㅡ 우리를 기만하는 문화통치를 한 적도 있었지만 대개 일제는 우리를 침탈하고 강압적으로 무력을 행사하는 통치를 해왔다. 책을 읽다보니 국사책에서 읽었던 화성 제암리 학살, 관동대학살 등이 하나씩 생각났다.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이 왜 전쟁과 식민지에서는 정당화되는 걸까. 함께 읽고 있는 <왜 전쟁인가?>라는 책의 내용과 겹쳐지며 더욱 마음이 아팠다.

ㅡ 단지 일제 강점기 역사만을 실어놓은게 아니라, 당시 우리의 어린이운동이나 형평운동같은 대중 운동, 한글문학의 시초나 문맹퇴치운동 등 당시의 사회상, 그리고 일제 뿐만 아닌 소련에 의한 고려인 이주 이야기까지 당시 우리 민족의 수난 그리고 해방 후의 이야기까지 깨알같이 담은 좋은 역사책이다.

ㅡ 무엇보다도 마지막 에필로그가 마음에 박혔다. 우리의 광복은 독립운동의 결과로 이뤄진것이 아니라 미국의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에 의한 것이었다. 목숨을 바쳐 독립투쟁을 하는 독립운동가들도 자신들의 투쟁이 해방을 가져올거라 믿지는 않았다. 한계를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싸웠다. 결과를 아는 상황에서도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불가능하지만 올바르다고 믿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행동했다. 이것이 우리가 기억하고, 계승하고, 기념해야할 의미라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내가 그들의 후손이라는게 자랑스럽다. 고마워해야하고,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잊지 말아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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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쟁인가?
프레데리크 그로 지음, 허보미 옮김 / 책세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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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ㅡ 전쟁에 대한 철학적인 생각들. 도덕적인 명분을 위해 가장 도덕적이지 않은 전쟁이 정당화 된다.


ㅇ What it says
ㅡ 프랑스의 저명한 철학자가 본 전쟁. 전쟁의 정의와 특성과 요소와 본질을 설명하여 그저 악으로만 생각했던 전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끔 한다.

ㅡ 들어가며: 이번에는 '진짜' 전쟁이다
1장 정말 전쟁은 '귀환'했는가?
2장 영웅정신과 야만성
3장 '정의로운' 전쟁이란 무엇인가?
4장 국가는 전쟁을 만들고, 전쟁은 국가를 만든다
5장 총력전의 개념
6장 왜 전쟁을 벌이는가?
나가며: 그렇다면 무슨 평화를 위한 전쟁인가?


ㅇ What I feel
ㅡ 외국에서 잠깐 어학연수를 할때 베네수엘라 청소년을 만난 적이 있다. 2001년 911 테러 얘기가 나왔는데, 당시 아무런 견해도 없던 나와는 다르게, 그 아이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자국이 공격당했을때 당연히 전쟁을 선포하고 무력을 행사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맞다는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멋진 말을 하였다. 당시 순진무구(?)했던 나는 살상을 하는 전쟁은 무조건 나쁜거지 라는 생각을 애매하고 막연하게 했었는데, 아- 전쟁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여러 다큐멘터리와 책을 읽으면서 또한 전쟁은 정치적으로 많이 이용되는구나 싶었다. 국가 내적으로 갈등과 잡음이 많을 때, 애국심을 고취시키며 단결과 결속을 가져오려는 목적으로 외부의 적을 설정하고 공동체적 승리감을 맛보게 하는. 그런 전쟁의 여러 속성에 대해 철학자의 깊은 생각이 담긴 책이다.

ㅡ '전쟁'이라는 것에 깊은 사유를 하지 않을때면 누구나 그냥 평화는 선, 전쟁은 악,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우리 세계사에서도 제 1차,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많은 사람을 죽이고 도시를 황폐화시키는 전쟁을 종말시키고자 UN을 만들었다. "1945년 6월 국제연합 UN이 창설된 목적도 '전쟁의 불행에서 다음 세대를 구하기'(서문) 위해서였다." (20p)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형태만 바뀌었을뿐 전쟁은 계속해왔다고. 젠더 전쟁, 세대 전쟁 이라는 은유적인 표현이 아닌, 총칼들고 싸우던 전쟁이 양식만 바꿔서 테러에 대한 대응, 정보전, 개입이라는 말로 지속되어왔다고. 그러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의 귀환'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전쟁은 계속되어왔다고. 한반도가 유일한 정전국가라는 말은 틀렸던 거였다.

ㅡ 여전히 전쟁은 행해지고 있고, 세계적 지탄을 받지 않기 위해 '정의로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쟁을 정당화하는 조건은 정의로운 명분이 있어야하고, 주권을 가진 권력주체의 결정에 의해서만 일어나야 하며, 오로지 불의를 당한 경우에만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조건이다.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선포하면서 구구절절 나토니, 국경너머 반러 정책이니 하면서 명분을 내세운게 이제야 이해가 간다. '정의로운'과 '전쟁'이 함께 할 수 있는 phrase라는게 어이가 없으면서도 수긍이 가다니... 참.

ㅡ 내적 평화를 위해 외적 전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는 게 굉장한 아이러니 이고, "전쟁의 목적이 도덕적일수록 도덕적이지 않는 전쟁이 정당화된다" (141p)는게 정말 역설적이다.

ㅡ 철학자는 무슨 일을 하며, 사회에 무슨 효용을 줄까라는 의심을 참 많이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의구심이 많이 해소되었다. 우리가 지나치고 간과하는 많은 일들에 대해 깊은 사유를 통해 본질을 관통하는 답을 주는 일을 하는구나. 그래서 여전히 기본 학문인 철학이 필요하고, 철학자의 책을 읽어야하는구나... 싶었다. 앞으로 전쟁 소식이 실린 뉴스를 그냥 아, 사람이 죽는구나... 의 안타까움만이 아닌, 누가 왜 무엇을 위해 전쟁을 일으켰구나... 하는 이야기를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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