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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데이 - 어느 여경의 하루
지니 지음 / 좋은땅 / 2023년 11월
평점 :
ㅇ 한줄 리뷰
ㅡ 112 긴급센터에서 일하는 워킹맘 경찰이 들려주는 경찰 이야기
ㅇ What it says
ㅡ 경찰이라는 직업의 특수성과 워킹맘이라는 보편성, 그리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갑작스런 병까지 버무린.
ㅇ What I feel
ㅡ 왜 대부분의 직업에 남-은 붙이지 않는데, 여-는 붙이는걸까? 여성 경찰관, 여성 소방관, 여학생, 여사원... 대부분의 남고는 그냥 OO고 이지만 여고는 OO여고인데 말 다했지뭐. 이런 역사적인 차별은 차치하고.. 우선 신체적인 강인함이 요구되는 경찰관이나 소방관 같은 직업에는 특히 '여자'라는 것이 감점요소이다. 가끔씩 여자 경찰관이 난동부리는 범인을 제지하지 못하는 뉴스가 나오면 또 한번 댓글이 들끓곤 하니까. ㅜ 이러한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여경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게 된 책.
ㅡ 내가 생각했던 방향에 대해서는 크게 나오지 않는다. ㅋㅋ 저자도 이게 반향과 논란을 일으킬 것을 익히 알고 있지 않았을까. ㅎㅎ '여성'이라서 힘든 점보다는 엄마로서 그리고 그저 경찰로서 겪는 어려움을 담고 있다. 특히 우리가 생각하는 순찰을 도는 파출대원이나, 강력범죄자를 잡는 형사가 아니고 112 긴급신고센터에서 일하는 경찰이라 더욱 그런 듯.
ㅡ 가장 먼저 공감이 되었던 것은 되려 경찰의 손발을 묶는 '경찰물리력 행사기준'과 '경찰관 직무집행법상 경찰 장비의 사용에 관한 규정'이었다. 물론 공권력이 남용되서는 안되고, 미국에서는 여전한 인종차별로 인해 흑인을 과하게 진압하는 모습도 종종 보여서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있기도 했지만 우리나라는 사실 그런건 좀 덜하지 않나 싶다. 오히려 주폭들에게 맞는 구급대원, 범죄자들에게 칼부림 당하는 경찰관 쪽이 훨씬 더 억울한데. 이걸 경찰 입장에서 들으니 더욱 공감이 갔다. 순간적인 판단이 필요한 찰나에 규정과 기준을 들이대며 경찰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 벌써 충분히 많은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니까. 아이가 어릴적에 경찰차 매니아로 경찰이 꿈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겉으로는 '멋지다!'라고 해주었지만, 속으로는 '너무 위험한 직업이야'라고 걱정하곤 했으니까. 기본적으로 우리의 치안을 지켜주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들을 지켜주지 않는게 참 야속하다.
ㅡ 또 하나, 우리는 많은 일을 경찰에게 빚지고 탓하고 있는데, 사실 이것들이 경찰의 할 일이 아니라는걸 새삼 깨달았다. 코로나는 보건복지부 소관, 전자발찌는 법무부 소관인데, 코로나 방역 규칙을 어겨도 경찰에 신고하고,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나도 늘 경찰을 탓하는 것이 참 웃기면서 미안했다. 회사에서도 내가 담당자 아닌데 나한테 전화오면 짜증나잖아요, 경찰한테도 경찰이 담당하는 일만 요청합시다!
ㅡ <유퀴즈>에서 112 긴급센터에서 일하는 경찰이, 말이 통하지 않는 자장면 주문 전화에서 통화하기 힘든 위급상황이면 버튼을 한번 눌러보라는 기지를 발휘했다는 에피소드를 봤던것 같은데 이제 이런건 일상적인게 된것 같다.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위급함을 알릴 수 있도록 경찰들도 꾸준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안심이 되었다. 절대 112에 장난 전화나 허위신고 하지 맙시다!
ㅡ 책은 엉뚱한 곳에서 끝이 난다. 책이 출판이 되었으니 저자가 무사하신거겠지? 다음 내용을 담은 2권도 나오겠지? 아프면 빨리 병원에 갑시다. 급작스럽게 큰 병이 찾아오면 열심히 산 지난 날이 후회될 것 같으니까. ㅜ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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