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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백년 가게
이인우 지음 / 꼼지락 / 2019년 1월
평점 :
서울에는 사람이 많은 만큼 어느 도시보다 더 많은 가게들이 있을 것 같다.
서울에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크고 웅장한 느낌의 가게보다는 크진 않지만 오래된 듯한 전통이 느껴지는 가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서울 백년 가게는 서울의 골목 어딘가에 있는 오래된 가게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30여년 신문사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 이인우는 오래된 가게의 성공비결과 생활철학 경영의 핵심 등을 담아 이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서울 백년 가게의 24곳 중에서 내가 아는 곳은?
작년 봄에 다녀온 낙원상가를 이 책에서 만나니 새롭기도 하고 반가웠다.
규모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구천 평의 면적에 300여 개의 악기 관련 점포가 있는데 이런 대규모의 악기전문상가는 세계적으로도 낙원상가가 최고라고 한다.
내가 아는 곳은 적지만 이 책을 통해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읽다보니 여러 곳을 다녀온 듯한 느낌도 들었고
어쩐지 친근한 장소같기도 하다.
백 년 동안이나 가게를 이어서 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아버지 혹은 그 윗 대부터 이어서 가업을 이어받았다는 것인데 요즘같은 시대에 쉽지 않은 일이다.
서울 강남의 유일한 대장간 동명 대장간
드라마에서나 봤던 대장간의 작업 사진을 보니 실감나고 신기했다.
화덕에 불을 지피고 쇠를 달구고 두드리고 담금질해 농기구 무기 등의 철제 용구를 만드는 일을 하는 곳인데
쉽지 않은 일이라는 느낌이 든다.
수입이 괜찮긴 하지만 어려운 점도 많아 긍지와 자부심 없이는 힘들 것 같다.
서울 인사동에는 몇 번 가보았는데 구하산방에 들린 적이 있었던가?
어쩐지 이 사진이 낯설지만은 않다.
고미술품 거래와 전문 지필묵 가게로 명성이 높은 곳이라는데 지금 구하산방에서 다루는 서화재료만도 천여가지라니 그 규모를 짐작케 한다.
그런데 가게에 오시는 장인들마다 어려움을 토로한다고 하는데 인간문화재로서 종일 붓을 만들어도 벌이가 좋지 않다는 안타까운 현실
전통문화를 지키고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정책이 마련되어야함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내가 서점을 좋아해서그런지 시민이 지킨 서점 홍익문고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봤다.
대형서점의 여파로 다른 서점들은 위기에 몰렸고 온라인의 열기로 오프라인 서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추세라
서점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철2호선 신촌역에서 연세대학교 쪽 출구로 나오면 만날 수 있는 5층의 흰색 건물
홍익문고
한 번도 가본 적은 없는 데 서울 백년 가게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가보고 싶다.
다른 업종의 임대사업을 하는 것이 현실적인 이익임에도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순수 서점 운영을 하고 있다는 박세진 대표.
요즘은 문구류와 커피 등을 같이 하면서 매출을 올릴 수는 있겠지만 순수하게 책 하나로 판매하고 싶다는 글을 읽으니 왜이리 맘이 울컥하는지 모르겠다.
점점 우리의 전통문화도 사라지고 소중하게 여기던 가게나 추억의 장소들이
현대식 건물에 압도되어 자취를 감추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인데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소신을 가지고 가게를 이끌어가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서울에 갈 때마다 근방의 서울 백년 가게를 찾아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