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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통이다, 달님 ㅣ 동시만세
윤미경 지음 / 국민서관 / 2019년 2월
평점 :
쌤통이다, 달님
표지의 귀여운 그림이 눈에 쏙 들어오는 윤미경님의 시집이다.

뽀루뚱한 달님
웃고 있는 햇님 그림이 참으로 귀엽다
아기자기하고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시집이다.
놀라운 것은 동시 뿐 아니라 그림까지도 저자가 그린 것이다.
그림이 귀엽고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듯 동심어린 마음이 예쁘게 담겨져 있어
그림은 누가 그리셨지?
자세히 살펴보니 일러스트 작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다.

윤미경 시인은 일 년을 12절기와 12중기로 나누어서 보통 24절기로 구분하고 저자는 자연현상의 일들을 정리하여 24절기 안에 담아놓았다고 한다. 한 해동안의 발자취를 모아서 동시에 담았다는데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자연의 이야기와 소근소근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나도 저런 모습을 봤는데 싶긴 하지만 시로 적어본 적은 없는데
쌤통이다, 달님을 읽다보니 유심히 바라보지 않고 지나쳤던 일상 속의 이야기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요즘 많이 바빠서 마음의 여유도 없이 정신없이 지나왔는데
이 시집을 읽으면서 가만히 생각에 잠겨본다.
재밌는 만화도 / 날마다 보면 시시해
비야 / 도대체 며칠 째야
넌 양심도 없냐?
(양심 없는 비 중에서)
를 읽어보니 기발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웃게 된다.

동시를 읽으면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절기를 알려주는 것도 의미있고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이야기들을 잘 적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인 것 같다.
자연을 배우는 마음도 있지만
당연하게 생각했던 우리가 매일 숨쉬고 거닐고 있는 땅의 이야기와
하늘 바람 구름 등 어쩌면 이렇게 순간의 포착을 잘 했나 싶은 동시 속의 이야기들이
혼자만 알기에는 아깝다.

예쁜 이야기들이 가득하고 읽을수록 맛이 나는 동시집이랄까.
윤미경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어린이 여러분도 하루에 한 번 씩 잠시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세요. 늘 한결같이 거기 있어서 우리는 못 보고 지나쳤던 하늘과 구름, 나무와 꽃, 비와 눈, 달과 별, 안개와 바람까지 보이고 느껴질 거에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 다른 다양한 얼굴로 일 년, 열두 달, 365일 자연이 준비한 아름다운 선물을 마음을 열고 느껴 보세요.
하늘과 땅과 바람이 건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그리고 말을 걸어 보세요.
자연이 전하는 얘기를 글과 그림으로 한 번 옮겨 보세요.
여러분도 아주 멋진 열두 달 24절기 동시집을 만들 수 있을 거에요.
시인의 말씀도 감동적이다. 요즘 아이들이 정말 바쁘고 학교다 숙제다 학원이다 정신없이
지내는데 이런 시집을 읽으면서 자연 속에 빠지기를 기대해본다.
글도 적어보고 그림도 그리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