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느 날 걱정나무가 뽑혔다 ㅣ 작은거인 55
홍종의 지음, 이영림 그림 / 국민서관 / 2021년 4월
평점 :
제목부터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걱정나무라 하면 아무래도 우리의 걱정을 대신해주는 걱정인형 같은 존재아닐까 하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나갔어요.

저 어릴 때만 해도 산도 많았고 공터도 많았던 것 같아요.
신나게 뛰어놀고 장난감없이도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요즘은 다 고층 아파트에 시설이 들어서서
꽉꽉 찬 느낌이지요.
편리함을 누리고 있을지는 몰라도 굉장히 삭막하긴 해요.
빗자루를 거꾸로 세워놓은 듯한 모습.
마을 사람들은 그 나무를 '걱정나무' 라고 불렀어요.
고민거리를 말끔히 해결해준다고요.
초등학교 6학년 상아는 전학을 갈 위기에 놓였어요.
건강상의 이유로 엄마는 시골에서 상아를 낳아 키웠지만 상아의 교육 때문에 이제는 말끝마다 그게 뭐니? 하는 까칠한 이모의 집으로 가야할 판입니다.
바람 언덕에 있는 걱정나무.
얼마나 오랜 세월 사람들의 근심을 들어주었을까요?
상아는 걱정나무를 보러왔다가 필규를 보았는데 필규는 상아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딴 길로 가는 중이었어요.
그곳에서 만난 낯선 아저씨는 걱정나무를 알고 있었어요.
진짜 걱정이 풀리는 것 맞냐고 하면서 말이죠.

낯선 사람을 조심해야하는 건 기본 중에 기본 아니겠어요?
그림 속의 상아 모습이 무척이나 불안해보이지요.
그전의 모습과는 다르게 패딩 신상품을 입고 온 필규.
할머니와 같이 살던 필규네 집에 아빠가 돌아왔고 고급 차에 양복을 입고 돈을 많이 벌어왔다고 진미가 말해주네요.
자연건강마을이 생긴다고 해서 동네가 들썩들썩한데 결사 반대라고 적힌 붉은 글씨를 쓴 어깨띠를 맨 상아 엄마는 배가 아파서 조퇴를 했다는 상아를 돌볼 겨를도 없이 밖으로 나갑니다.
강이 보고 싶어 나왔다가 부엉이를 만났어요. 탱자나무 가시에 찔려 상처가 난 부엉이를 보고는 구해줍니다.
부엉이가 살 정도라면 정말 오염되지 않은 시골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차분하게 부엉이를 도와준 상아가 정말 멋집니다.
자연건강마을은 동네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게 될 것이고 찬성, 반대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섭니다.
관광객이 들어오면 장사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장님.
산, 물, 공기 좋은 자연이 다 망가진다는 상아 아빠.
이장님은 자연건강마을이 들어설 땅을 가지고 있었는데 보상을 받을 욕심이었을까요.

진미는 상아 엄마가 시위 주동자가 아니냐면서 몰아세우고 필규 아빠는 개발업자 쪽에서 일하며 일을 진행하게 됩니다.
선생님은 개발 팀과 수호 팀으로 나누어서 토론 수업을 하게 하는데요.
개발이 우선인지 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할지 그리 쉽지만은 않은 문제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환경을 잘 가꾸고 지키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이지요.
이제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아름다운 풍경이나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대부분 관광지라는 이름하에 자연환경이 많이 훼손되었고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되어 안타깝습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지만요.
그런 와중에서도 환경을 최대한 살리고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어느 날 걱정나무가 뽑혔다
는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어 더 소중한 것을 놓치고 마는 우리들의 현실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아이들도 읽으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이기주의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도 나의 이익과 상충될 때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느 날 걱정나무가 뽑혔다'는
중요한 가치를 생각해보고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