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원하는 아이
이 책 제목을 접하고 나서부터 내용이 궁금해서 책을 잡아들자마자 한숨에 다 읽었어요.
아마도 많은 부모들이 원하는 아이가 있을 겁니다.
밝고 건강하고 즐겁고 예쁘고 공부도 잘했으면 좋겠고 인사성이 밝고 ...
줄줄이 비엔나 소세지처럼 원하는 바가 줄줄 이어지겠지요.
사람이 다 잘한다면 그게 어디 사람이겠어요?
다 아는 사실이지만 돌아서서는 그래도 우리 아이는 이랬으면 좋겠다 할텐데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찔리는 구석이 있네요.

모두가 원하는 아이는 무척 흥미로운 내용이에요.
새미래 정신성형 연구소에서 프로 박사를 기다리는 아이들.
이곳의 아이들에게는 이름대신 번호를 붙여 발표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인격자로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번호를 붙인 기계같은 느낌이었어요.
열정의 레드버튼, 집중력의 블루버튼, 사교성의 옐로우버튼, 매력의 핑크버튼.
각각 당첨자가 발표되지만 옐로 버튼의 주인공인 B5-25번은 창밖으로 손을 내미는 등의 행동을 하여 경고음이 울리게 되는데요.
버튼을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부스에 들어가자 정말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사교성이 좋아졌지만 점점 머리가 멍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졌어요.

어릴 적 친구인 치치와 함께 쇼룸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새미래 정신성형 연구소 홍보 영상을 보게 됩니다. 메리 재인 영상을 보고 따라하는 치치는 핑크버튼만 받으면 자신도 메리 재인처럼 주목받는 아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메리 재인의 채널에는 새 영상도 올라오지 않고 소문만 무성했는데 놀랍게도 새미래 정신성형 연구소 홍보모델로
등장합니다.

뉴캐릭터 버튼을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나쁜 습관이나 쓸데없는 생각들이 눈에 띄게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고 홍보를 하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사실 우리가 바라는 자신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단숨에 싹 바꾸고 이룰 수는 없지요.
노력과 시행착오가 필요하기도 하고 바꿔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제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힘든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주면 좋을텐데 하고 말이죠.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멋지고 자신만의 개성을 지닌 것이지요.
천편일률적으로 뭐든지 잘하고 잘 참고 성공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모두가 원하는 아이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욕심을 덜었다. 마음을 비웠다고 하면서 아이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았나 하구요.
정신성형 연구소에서 버튼을 받은 아이들은 행복했을까요?
무엇이든 다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정신성형이라는 소재도 특이하고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해주며
몰입력이 뛰어나고 시사하는 바가 큰 동화
모두가 원하는 아이
아이와 함께 꼭 한 번 쯤은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