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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2 ㅣ 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1년 9월
평점 :
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2
언제 2권이 나오는지 기다리고 기다렸어요.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반갑게 책을 집어든 딸아이.
히로시마 레이코의 책들은 기발하고 흥미롭죠.
상상력의 끝판왕이랄까요.
어쩌면 이렇게 이야기가 술술 나오는건지 놀랍기만 합니다.
히로시마 레이코의 여러 책들을 읽게 되었는데 특히나 좋아하는 책이 전천당과 마석관이랍니다.

비밀의 보석가게 마석관2에는 6가지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요.
떨리는 마음, 기대하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순서대로 책을 읽어나갔어요.
재미있고 독특한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었는데 특히나
첫번째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라피스 라줄리
영혼을 그린 초상화
열 살이 되던 해 알폰소라는 화가의 제자가 된 호세.
부모님은 아들이 궁정 화가로 성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제자로 들여보냈으나 호세는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귀족의 요구대로 그리는 것이 못마땅했어요.
15살이 된 호세는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은 따로 있을 텐데 어떻게 그리라는 지시를 받는 것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어느 날 스승님이 에밀리아님을 그리게 되어 저택에 가게된 호세. 그런데 작은 진주알이 박힌 크림색 드레스를 입고 금실로 수를 놓은 신발을 신은 그녀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라피스 라줄리 구슬을 꿰어 만든 목걸이를 걸고 있는 여자.
초상화를 그리러 서둘러 가야한다는 시녀의 말을 듣고 에밀리아는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그림을 그리는데 왜?
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는데 왕족에게 이 초상화를 보여서 결혼이 성사되어야하는 것이었어요.
상심한 듯한 소녀의 모습은 그림 속에서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그려집니다.
이를 알고 낙심한 그녀.
정략결혼이라지만 이제 14살이라는데... 에휴.
에밀리에는 화가 난 마음으로 자신의 라피스 라줄리 구슬을 목걸이를 잡아 뜯어버리죠.
그리고 그걸 주워주는 호세.
그러나 이둘의 마음은 허공 속으로 흩어집니다.
호세는 그 때 미처 발견하지 못한 구슬 하나를 빻고 갈아서 물감으로 만들었고
에밀리아님의 푸른 눈을 그렸다고 합니다.
진심으로 그리고 싶었던 그림을 그렸다고요.
그리고 이젠 화가를 그만둘거라고 합니다.

바로 이 그림입니다.
멋지지요.
사자의 모습도 강렬합니다.
에밀리아는 이렇게 자신의 영혼이 강인하고 자유롭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대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백년 후까지도 전해져오는 그림.
화가의 이름조차 알 수 없으나 귀족 부인은 이 그림을 '나의 행복'이라고 불렀다고 하는 부분에서
가슴벅찬 감동이 느껴집니다.
다섯번째 이야기 흑진주
검은 눈동자에 가려진 진실도 강렬하고 기억에 남는 이야기인데요.
프랑스 파리.
사교모임이라면 진저리가 난 청년 앙리.
모두들 자신의 재산을 보고 다가오는 것 같아 별로였죠.
어느 날 엄청난 여인이 나타났다고 해서 만나게 되는데 아멜리에,남다른 매력을 가진 그녀에게 빠져들고 맙니다.
그녀는 많은 남자들에게 둘러쌓여 있었고 앙리에게 30분 정도의 시간을 내어줍니다.
어느 날 오후 1시에 오라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만나러 가보니 자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남자가 네 명이 더 있었어요.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보석을 보내 준 분과 결혼하겠다면서 오후5시까지 보석을 보내라고 하는데...
특이한 보석을 선물하기 위해 실비아를 찾아가게 된 앙리.
도둑을 물리치는 주문을 걸어두었다는 흑진주.
그것을 빌려가게 된 앙리는 잠시후에 아멜리에가 체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흥미롭기도 하고 어떻게 이런 이야기들을 상상하고 글로 쓸 수 있었을지
그리고 어쩌면 이렇게 술술 읽히는 이야기들인지.
우리나라에도 이런 작가님들이 많으셨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코로나로 마음껏 야외에서 놀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을 하는 아이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재미있는 이야기의 세계에 빠져들도록 이끌어주는 책이지요.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