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령 장수 2 - 2번지 달걀 가게를 조심하세요 혼령 장수 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도쿄 모노노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천당의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의 혼령장수1을 읽고 혼령장수2를 기다려왔답니다.

지난 번에 1편을 딸아이와 함께 읽었는데요.

재미있기도 하고 약간 무섭기도 한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폭 빠져서 읽었어요.


 



혼령장수2에서 6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단편의 이야기들이라서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도 괜찮아요.

그래도 저는 순서대로 읽어보았어요.


화려한 옷을 입고서 까까머리를 한 남자

그 남자가 고민이 있는 아이에게 나타나 혼령을 빌려줄까 하는데

아이들은 자신의 고민이 확 해결된다면 한순간 혼령을 빌려보는 건 어떨까? 하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머릿말을 읽어보니

그래요.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조심해야합니다.

세상에 댓가 없는 공짜는 없으니까요!


​6가지 이야기 중에 '숨김 도롱이'를 소개해봅니다.

아무도 없는 교실에 혼자 남아 한자를 공책에 열 번 씩 써야하는 쇼.

4학년이 무슨 나머지공부냐며 불만을 토로하다가 의자를 뒤로 젖히며 발을 번쩍 들다가 실내화가 벗겨져 사물함위로 떨어지면서 미술 시간에 아이들이 만든 점토가 쓰러져버렸어요.  미소라가 만든 것이 딱 부서져 버렸어요. 친구들은 그날 남은 사람이 쇼이기 때문에 아마도 그사실을 눈치챌 것 같고 그 때 숨겨 버리면 되잖아. 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그 사람이 바로 혼령장수였어요.


엄청난 실수를 숨겨준다면서 숨김 도롱이를 빌려준다고 하면서 악수를 해요. 사람한테는 사용하면 안된다고 주의사항을 알려주었어요.


부서진 점토 사슴을 보니 숨겨 버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해주지"라는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다음 날 보니 정말 사슴 점토도 없지만 미소라는 점토 만들기를 한 것인지 아닌지조차 잘 모르더군요.


 



그 후론 숨김 도롱이가 시험 답안지, 싫어하는 급식 반찬 등을 숨겨줍니다. 그런데 점점 쇼는 대범해지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의 필통 속에 죽은 노린재를 넣고 어떤 아이의 손목시계를 부숴버리기도 했지만 아무도 몰랐지요.


어느 날 체육시간 슟을 넣으려고 하다가 그만 땅바닥에 나동그라지고 사람들이 웃자 부끄러워서 숨어버리고 싶어 합니다.

나, 숨어버리고 싶다! 를 원하자 그렇게 해준다면서 사라진 쇼.


쇼는 어디로 갔을까요?


숨김 도롱이에게는 비밀이 있었던 겁니다. 혼령장수는 실수했을 때는 솔직하게 사과하는 게 가장 좋다는 말을 하면서 숨김 도롱이를 겉옷속으로 보내는데요.

맞아요.

말하기 부끄러워도 사실대로 말하고 솔직하게 사과하기!


다소 무섭기도 한데 흥미진진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우리 아이도 잘 읽었어요.


혼령장수 3은 언제 나오냐며 벌써 기다립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해 줘 그래 책이야 32
신전향 지음, 전명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명존중을 일깨우는 동화 '기억해줘'


초등학생 때였는지 동물원에 관한 글을 선생님께서 읽어주셨는데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동물원의 동물들은 정해준 행동을 하지 않으면 엄격하게 관리된다고 그래서 동물원의 동물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워서 동물원에 가지 않는다는 글이었는데 오래전 일이지만 지금까지도 그 글에 대한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어요.


 


'기억해 줘' 는 코끼리 '촘촘'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무리에서 떨어지면 안된다는 엄마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마을 구경을 가게 된 촘촘이는 '창' 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돌아오지만 다시 사람들에게 포획되어 작은 우리에 갇히게 됩니다.

사람들은 촘촘이를 트럭에 싣고 캠프라고 불리는 커다란 집에 멈췄는데 그곳은 트레킹을 하는 곳으로 인간을 등에 태우고 계속 걸어야하는 것이었어요.

 


숲속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던 그 꼬마, '창'을 다시 만나게 되고 코끼리를 다룰 줄 아는 창을 조련사로 고용합니다.


창은 다른 조련사들처럼 쇠갈고리를 휘두르지는 않았지만 촘촘은 인간들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잔인하게 군다면서 창을믿지는 않았어요.

코끼리 '마마'가 쓰러졌을 때 마마를 때리던 조련사를 보고 화가 난 촘촘이 엄청난 힘으로 달려갔는데

창이 촘촘이를 보호하려고 매를 대신 맞아서 매자국이 생겼어요.


친구한테 매질을 하니까 화가 난 것이라면서 촘촘을 대변해주던 '창'은

동물을 사랑하고 보살펴주었고

사장은 동물학대를 일삼고 돈벌이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마마'는 병에 걸렸다고 캠프 밖으로 보내졌고

'촘촘'이는 배에 반점이 있어 격리되어 며칠동안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얼마 후 옥수수와 물을 들고 나타난 창.

사장은 전염병일지 모르니 촘촘 곁에 가지 말라고 했지만 걱정이 되어서 먹을 것을 들고 나타난 것이었어요.


창의 눈에 시퍼런 멍은 아마도 사장에게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가난한 창은 자신의 생계가 걸려있는 일이지만 코끼리를 진심으로 보살펴주고 촘촘과 우정을 나누게 되죠.


다행스럽게도 촘촘이는 병에 걸린 것은 아니었지만 점점 견디기 힘든 생활이 계속됩니다.

돈을 더 벌어오라고 잔인하게 동물을 대하는 사장.

'촘촘'이는 잘 견뎌낼 수 있을까요?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아프고, 돈이 아무리 중요하다지만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마음대로 학대하고 잔인한 폭행을 서슴치 않는 사장에게 화가 나고 자신의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코끼리를 보호하고자 애쓰는 '창'을 보니 가슴이 아렸어요.


그러다가 결국 끝부분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어요.

미안해, 촘촘아.


우리가 힘이 세다고 해서 인간이라고 해서 동물을 마음대로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죠.

동물 뿐 아니라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생명존중사상을 어릴 때부터 심어줘야할 것 같아요.

그래야 어른이 되어서도 모든 생명을 다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책 뒷표지에 촘촘이가 엄마와 나눈 대화를 보니 가슴이 뭉클했어요.


"아무도 우리를 괴롭히지 않는 곳으로 간단다."

"창이 오랫동안 저를 기억할까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엄마도 꼭 그랬으면 좋겠구나."


이 책의 저자 신전향 님은 캄보디아 여행에서 사람을 태우는 코끼리의 힘들고 지쳐보이는 눈빛을 보고

코끼리도 힘들고 슬프고 아픈 것을 나랑 똑같이 느끼는 구나 생각했다고 합니다.

모든 생명을 가진 존재를 다 보듬고 서로 아끼고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이 건강한 아이가 행복하다 - 심리학으로 본 훌륭한 아이 키우는 자녀 양육법
넥시아 하몬드 지음, 박준영 옮김, 박인섭 감수 / 봄봄스토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행복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모든 부모들의 바람일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집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그러다보니

고민도 많아지고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마음의 건강아닐까 싶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꾸준히 노력하고 도전할 줄 아는 아이,

마음이 따뜻하고 남을 도울 줄 알고 스스로 행복한 아이

그런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마음이 건강한 아이가 행복하다 이다.


이 책은 심리학자, 강연가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라는 넥시아 하몬드 박사가 쓴 책으로

그녀는 하몬드 아동 심리학 연구소의 설립자라고 한다.


자녀와의 의사소통은 아이들의 정서적인 건강에 큰 역할을 하고 이성관계나 친구관계 등 대화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한다고 한다.

평소에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가 어떤 친구를 만나고

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야 아이도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 에서는 듣기의 올바른 방법과 사례를 보니 판단을 하지 말고 스스로 말하게 해야한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임을 알고 아이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잘 들어주어야한다는 부분에 집중하면서 책을 읽었다.


아이들은 특히 자신의 말을 잘 듣고 공감해줄 때 내편이라고 믿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런데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공감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다 알 것이다.

부모님들도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하는 이유이다.

빨리 결론을 내려하지말고 우리 아이들에게 귀를 기울여보라는 말이 와닿는다.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아이들과 충분한 시간 보내기 등 이 책에서는 아이를 키우면서 꼭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정서적인 부분 뿐 아니라 운동, 건강식, 독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 부분이 좋았고 감사의 마음을 키우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잘 생각해보면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사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들어주는 마음인 것 같다.

아이를 명문대학에 보내겠다고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아예 그집에서 생활하면서 문화생활도 함께 하게 한 부모의 이야기가 소개된 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학업에 대한 열망과 자녀에 대한 기대를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부모의 사랑과 교감을 빼놓고 아이의 성적만을 중시한 안타까운 일이라 하겠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아이에게 모범을 보이고 아이를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자녀에게 물려줘야할 것은 금수저가 아니라 아이들은 칭찬과 격려, 자존감을 필요로 한다는 표지의 말을 마음에 잘 새겨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뻘소리 즐거운 동화 여행 118
김희철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문비 어린이 뻘소리


 

 



소라귀라서 바닷소리가 들려온다는 소라는 할아버지가 갑자기 썰물과 밀물을 혼동하고 자신을 못 알아보자 아무래도 치매가 의심되는 할아버지를 돌보게 되었어요.

학교가는 시간을 제외하곤 할아버지와 놀아야했고 자유가 없었죠.


어린시절 소라는 어른들이 문고리에 숟가락 걸쇠를 꽂아 두고 뻘밭으로 일하러 갔다고 해요.

아이가 뛰쳐나갈 수 있으니 그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해도 많이 무서웠을 것 같아요.

소라는 할아버지를 방에 계시게 하고 숟가락을 꽂아 두고는 밖으로 나갔어요.


 

이것은 모조리 어른들이 가르쳐준 것이다(p.23)


이부분을 읽는데 마음이 씁쓸하더군요. 친구 단심이와 놀고 오긴 했지만 소라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할아버지는 자신만큼 바다를 잘 아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시면서 뻘밭에 가서 놀자고 하지만 위험한 걸 어쩌겠어요.


킥보드를 가져와서 같이 놀자고 하는 단심이를 보고는 숟가락을 꽂고 또 놀러나가게 되었어요.


뻘밭에서 일해서 가정을 일구고 살림을 사는 사람들.

여기에 포크레인, 레미콘 같은 것이 들어오고 난 다음부터는 달랑게와 벌떡게, 백합이 줄어들고 있었으니.



 



어느 날 맨손어업 피해보상을 한다는 공고문이 붙었는데 보상을 받기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어요.

이미 도시로 나간 사람들까지 모여 가짜와 진짜가 섞여있었지만 배를 가진 이들이나 양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이 이루어지고

보상을 받아야할 사람들, 소라네 엄마도 제외되었어요.


할아버지가 맨손어업자임을 증명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시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그렇게만 된다면 좋을 텐데요.


덤프트럭들은 돌과 흙을 날라 뻘밭은 점점 사라져 가고 그 와중에도 소라네 엄마는 뻘밭으로 일하러 가요.

방조제를 만들기 위해 뻘밭을 없앤다고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누구를 위한 방조제인지

마음이 갑갑했어요.


소라는 할아버지와 같이 놀자고 하지만 할아버지는 힘이 없어서 놀지 않겠다고 합니다.

숟가락 꽂은 자신이  나쁘다면서 소라는 눈물을 흘리고 할아버지는 백합을 까게 칼을 달라고 했어요.

그리곤 슉슉 백합을 까시는 할아버지.


할아버지까지 가족모두 피해보상을 위한 데모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관계자는 방조제가 만들어지면 관광객이 몰려들고 부유해질 거라고 사탕발림을 하고

생태계가 파괴되는데도 괜찮은 거냐며 소라가 따졌어요.


 



환경파괴가 가져온 많은 문제들. 

그리고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

뻘소리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환경파괴는 결국 우리의 터전을 ​파괴한 것이나 마찬가지죠.

생태계의 파괴는 우리에게 고스란히 그 피해가 돌아오죠.

지금 코로나19역시 우리가 편리함과 산업화를 이유로 자연을 훼손하여

몸살을 앓던 자연이 우리에게 내미는 경고장아니겠어요?

얼마 후 창호지를 뚫고 스스로 숟가락을 꽂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울 손녀가 얼마나 착한 데 나를 가두었다는 그런 말을 하냐며 손녀를 위해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어요.

이를 보고 그동안의 잘못을 뉘우친

소라는 할아버지께 잘못을 빌고 오리털을 꺼내 선풍기를 틀어 할아버지와 재미있게 놀았어요.

단심이까지 말이죠.

뻘밭에서 놀다가 할아버지는 맨손어업 증명하는 법을 알아냈다고 하시는데

과연 어떤 방법일까요?

뻘소리는 오늘날 소중한 자연을 생각하지 않고 편리한 것만을 생각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짚어보게 합니다.

방조제 건설을 위해 뻘밭을 없애면 그 곳에서 살던 생물들이 다 죽고 뻘밭을 터전으로 하던 사람들은

갈곳을 잃게 되는데 말이죠.

소중한 우리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 아름답지 않나요?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슈아 트리 바일라 10
장미 지음 / 서유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슈아 트리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해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받자마자 읽어내려간 책.

조슈아 트리.


조금은 특이하고 지나치게 솔직한 자기소개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집안이 좀 그지 같고 바람이 난 거하고는 약간 다른 느낌이지만 재유를 찾아 떠난 아빠.

억척스런 엄마. 무식하고 생각없는 오빠라니 다소 난감한 가족 소개다.


조수아는 그렇게 자기소개를 하면 괴롭히거나 친해지려는 아이들이 없다고 한다.

그럴 것도 같다.


뱃일을 하다가 배를 타고 필리핀 어느 섬에 갔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그 때 모든 것이 부질없다고 느낀 것인지 자유를 찾아 (엄마말고 새로운 여자를 찾아) 간 아빠. 그런 아빠는 수아에게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라는 편지를 써주었다.

자기 합리화? 일지 수아는 황당했을 것 같다.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이니 엄마는 마음을 추스릴 겨를도 없이 아빠가 부쳐오는 돈이 뜸해지자 문구점을 하게 된다.


3년 즈음 지나 인디언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아빠는 별일 없었냐고 묻고는 같이 쌈밥을 먹다가

뚱뚱한 여자 사진을 보여주며 같이 사는 여자라고 거리낌없이 말해준다.


(도대체 왜??? 온 거에요)

책을 읽다가 내가 목구멍까지 그 말이 넘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놀라고 기막혔을 엄마는 아이들 앞이라 그런지 난동 한 번 부리지 않았다.


세상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특이한 습관, 다양한 식성, 낯선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들을 모두 만나서 분석하고 통계를 내 본 게 아니라면 누구라도 내 생각 안에서 남을 판단하고 평가해서는 안된다.

사람들이 떼로 모여 듣기 싫은 애기를 떠들 때마다 나는 속으로 ' 그만 닥치고 너나 잘하세요' 라고 말하며 돌아섰다. (p.44)


동네 책방에 노틀담 아저씨가 책방을 그만두시고 솔 책방의 새 주인이 된 연우 이모.

솔 책방에서 허브 화분을 돌보고 우쿨렐라도 배우며 어느 덧 연우이모는 수아에게 하나 밖에 없는 우리 이모가 되어 가고 있었지만

제이 샘에 대한 질투심 때문에 그만 연우 이모의 비밀(?)을 밝히게 된다.  


연우 이모는 동네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솔 책방도 위기에 처하는데 ...


예전과는 다르게 보수적인 부분이 덜 하긴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성소수자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그들을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이 책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사회적 편견에 대해서도.


책방 양반, 남의 얘기에 너무 휘둘리지 마시오. 우리 진주한테 말해 준 대로 사시오.

남자든 여자든 친구든 이웃이든 사이좋게 지내고 좋아하면서 욕하고 미워하며 사는 것보다 그게 휠씬 더 행복하고 가치 있는 인생이오.

(p.206)

하는 할머니의 말씀이 나의 마음을 후려친다.


다행스럽게도 소설속에서나마 서로를 다독이며 보듬어주면서 지내는 모습이 각박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위안이 되는 것 같다.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살아오면서 나는 느껴왔다.

나는 이들이 스스로의 자리에서 각자의 행복을 찾고 있으며 크게는 다 같이 행복하리라 믿고 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