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꼭 다시 성공할 수 있다
남상진 지음 / 모루와정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그건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해보고 싶은 일 중의 하나니까...

성공해서 남들 앞에 보란듯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으스대고 싶다.

꾸준히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들도 성공을 꿈꾸고 대박을 꿈꾸기도 한다.

돈이 많다는 것이 꼭 성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성공으로 보여지니 성공을 향해 때론 위험한 모험을 감행하기도 한다.

누구나가 꿈꾸는 원대한 일이지만, 쉽지도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 꼭대기에 올라가면 뭔가 희열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인쇄업을 하다가 실패를 해서 처절하게 바닥까지 내려가야 하는 생활을 해야 했다.

아침이면 전쟁을 일삼는 공동 화장실을 써야하고, 비가 오면 빗물이 떨어져 양동이를 받쳐두어야 하는 판잣집에서 월세로 생활해야 했다.

자신의 사업 실패로 부모님은 시골의 전답을 모두 팔아 농사짓는 채소를 팔아 근근 생활하게 됐고, 수시로 찾아오는 빚쟁이들이 아내의 직장까지 찾아갔을 때 모욕감을 느낀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철길 한가운데에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런 그는 자신이 실패를 한 이유를 찾게 되고, 자신의 성실함과 인맥을 가지고 인쇄소의 영업 직원을 시작으로 다시 재기에 성공하게 된다.

 

 

"막차를 타느니 첫 차를 타야한다. 물론 처음 한다고 해서 다 잘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회란 놈은 첫 차에 타고 있다. 막차는 한번 타버릇하면 자꾸 탄다. 탔던 사람이 또 타는 것이다. 단언컨대 그런 인생은 성공할 수 없다." <본문 p.65 일부 발췌>

 

 

그가 20대에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두려움이란 없었지만, 가진 게 많아지게 되고 지킬 것이 많아서인지 이젠 두렵다고 한다.

미국의 성공한 기업인 100명에게 설문 조사를 한 결과 80%가 일을 하면서 두려움을 느낀다고 하는걸 보면 두려움이란 노련한 경영인들이 더 느끼는 것 같다. 베테랑 운전자가 교통사고에 대한 두려움을 더 느끼고 도로에서 더 조심하는 것과 같이...

 

건강하던 그가 장작 8시간 동안 <동맥 우회술>이라는 대수술을 하게 되고, 다행히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나게 된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5년 후 아내는 뇌혈관이 터져 반신불수가 되고 8년이 넘게 아내를 치료해도 나아지는 것이 없자 아내의 제안으로 강원도 영월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닥터 하우스를 마련하고 일주일에 3, 4일씩 생활하면서 아내의 건강은 어떤 치료보다도 좋은 효과를 보게 된다.

처음에 아내 때문에 시골로 들어가게 되었지만, 함께 좋은 곳에서 살자는 지인들이 부탁으로 시작하여 짓게 된 집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게 되고, 이젠 청정마을 건설이라는 '산이실 마을'을 만드는 일이 꿈이 되어 버렸다.

 

누구나 성공의 가도를 달리다가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재기의 제 1 조건은 바로 건강이다. 그는 재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건강을 잘 지키라고 한다.

헤어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바쁘게 생활하는 터전에 가서 직접 느껴보라고 한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혼자서만 좌절하고 있을 수 없다는 깨달음과 각오를 찾을 수도 있으니...

자신도 부산의 자갈치 시장에서 생선을 져 나르며 날품을 파는 부지런한 모습을 보고 뭔가를 느꼈듯이 말이다.

살아온 시간이 때론 험난할수도 평단할 수도 있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서 모든 건 달라진다고 한다.

실패를 두려워서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연료가 가득한 최고급 승용차와 같다. 파산을 내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에겐 그 최고급 승용차를 몰고 갈 핸들이 없어지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장 자크 상뻬 지음, 김호영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만약에 내 얼굴이 남들과 달리 하루 종일 빨개져 있다면 어떨까?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게 될테고 그것이 싫어 당장 병원에 가서 얼굴 빨개지는 병을 고치고 싶을 것이다.

지금은 의학이 발달해서 현대에서 나타나는 모든 병들은 거의 다 고칠 수 있으니까...

솔직히 이상한 외모로 남들에게 특별히 눈에 띄는 걸 원하는 사람은 없을테니 말이다.

 



여기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마르슬랭은 바로 얼굴이 빨개지는 병에 걸린 아이이다.

마르슬랭은 얼굴이 빨개져야 할 순간에는 빨개지지 않고, 그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아무때나, 아무런 이유없이 얼굴이 빨개졌다.

마르슬랭은 아이들이 자기 얼굴 색깔에 대해 말하는 것이 견디기 힘들어지자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게 되고, 조금씩 외톨이가 되어 갔다.

그러다 보니 혼자 노는 것이 훨씬 더 좋았다.

 

 

어느 날, 마르슬랭은 여느 때처럼 얼굴이 빨개진 채 집으로 돌아오다가 계단에서 재채기 소리를 들었다.

계속해서 재채기를 해대는 그 아이에게 마르슬랭은 감기에 걸렸냐고 물어보았지만, 그 아이는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재채기를 하는 병에 걸렸다고 한다. 그 아이는 새로운 이웃 르네 라토였다.

서로 독특한 병에 걸린 두 아이들은 쉽게 친해졌고, 둘은 함께 어울려 놀았다.

 

 

마르슬랭이 할아버지 댁에서 일주일 정도 방학을 보낸 후 집에 돌아와서 르네 집에 찾아갔지만 르네 가족은 이사가고 없었다.

르네가 새 주소와 편지를 남겨놓고 갔지만, 편지를 찾을 수가 없었다.

마르슬랭은 르네 라토를 잊지 않았고, 그를 자주 생각했지만 어느덧 어엿한 어른이 되어 갔다.

마르슬랭은 대도시에 살게 되었고,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재채기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모두 웃음을 터뜨리고, 마르슬랭은 그 감기 환자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가 르네 라토라는 걸 알았다.

르네 라토는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어 있었다.

둘은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달리기 경주도 해 보았다.

 

 

그들은 자주 만났고, 마르슬랭은 어디에 도착하든 르네가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마찬가지로 르네 라토도 항상 마르슬랭 까이유를 찾았다.

어릴 때처럼 여전히 짖궂은 장난을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아도 둘은 행복했다.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어주는 친구였으니까...

 

 

사람들은 누구나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여기 나오는 마르슬랭과 르네 라토도 그랬는데 두 아이는 독특한 특징 때문에 더 친하게 지내게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컴플렉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면 괜찮은데, 우린 너무 주변을 인식하고 사는 것 같다.

그렇기에 어쩌면 더 적응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여기 나오는 마르슬랭처럼...

마르슬랭과 르네 라토가 서로의 컴플렉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듯 그렇게 평범하다고 생각하고 살면 어쩌면 더 즐거울지도 모른다.

어차피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할 부분이고, 없어지지 않는 부분이라면 받아들이는게 최선의 방법이니까 말이다.

만약에 둘의 만남이 없었다면 마르슬랭은 삶에 재미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진정한 우정과 행복한 삶에 대해 보여주는 이 동화는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의왕이 되는 논리 관찰 퀴즈 100 창의왕이 되는 퀴즈 100
김충원 지음 / 진선아이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엄마들이라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술 교육자이신 김충원 선생님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큰아이가 어릴 때 김충원 선생님의 미술 광고에 빠져 김충원 선생님의 팬이 되기도 했었다.

마술처럼 손으로 쓱쓱 그려내는 모습이 어찌나 멋지던지 우리 아이에게 김충원 선생님을 만나게 하고픈 생각이 컸었는데, 그걸 계기로 미술하면 김충원 선생님 밖에 생각이 안나고, 그분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텔레비전을 안봐서인지 김충원 선생님 광고를 못본지는 한참 되었지만 이렇게 도서를 통해서 그분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반갑다.

지금도 꾸준히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좋은 교재들을 만들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

 

 


 

 

요번에 만난 도서는 <창의왕이 되는 논리관찰 퀴즈 100>이다.

창의력이 중시되는 요즘 아이들에게 창의력은 필수가 되었는데, 창의력이란게 하루 아침에 생기지는 않는다.

사실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시키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창의력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창의력이 중요하다는건 알지만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창의왕이 되는 논리 관찰 퀴즈 100>은 제목에서 보여지는대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퀴즈가 100가지 등장한다.

두뇌발달 논리퀴즈와 시선집중 관찰퀴즈가 각각 50개씩 나오는데 처음에는 쉽게 나오다가 생각을 요하는 문제들이 속속 등장한다.

한 페이지에 한 문제씩 구성되어 있는데, 유치원 아이들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는 반면 생각보다 쉽지 않은 문제들도 있어 생각을 요하게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퀴즈를 접하면서 아이들의 창의력은 쑥쑥 자라난다.

운동장에서 볼 수 있는 <달리고 또 달리는 남자?>의 정체를 찾는 퀴즈가 있는데 도대체가 난 뭔소린지 모르겠었다.

정답을 살짝 보니 아하~~ 하고 그제서야 이해가 된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이나, 글자보다 그림에 빠른 아이들은 그림만 보고도 정답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어묵 꼬치 배열하기에서는 초등 수학에서 나오는 배열에 관한 부분인데, 어찌보면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인데, 다뤄보지 않은 아이들에겐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한번만 해봐도 배열의 규칙과 원리에 대해서 알 수 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어묵을 배열하면서 규칙에 대한 원리에 대해서 접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인터넷에서 알게 된 세계 여러나라 친구들이 얘기하는걸 들어보고는 어느 나라에서 살고 있는지를 찾는 퀴즈가 나오는데, 세계에 어떤 나라가 있는지 알 수 있고, 더 다양한 나라를 접해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지구상에 많은 나라들이 있지만, 다른 나라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소홀히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을 퀴즈를 통해 접해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물을 어떻게 재야 할까?> 부분은 초등 수학에 꼭 등장하는 문제인데, 사실 요 부분이 어렵기도 한 부분이다.

그림을 통해서 원리를 익히고, 설명을 보면서 이해하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이다.

처음엔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하다보면 수학 박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 ㅎㅎㅎ~~~

 

 

 

 

이 책에서는 다양한 퀴즈들이 등장하는데 퀴즈를 풀다보면 수학의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다.

저울에 올려진 부엉이 몸무게를 재기 위해서 병 속에 들어 있는 부엉이가 병에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과 병에서 날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흔히 생각하기론 병 안에 있다는 생각보다는 부엉이가 날고 있다는 생각으로 무게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새롭게 등장하는 STEAM 교육 형태의 공통점은 '융합'과 '통합'을 통해 창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사회는 '창의'에 더욱 주목하여 창의성을 발휘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시 되고 있다. <창의왕이 되는 논리 관찰 퀴즈 100>을 통해 재미있는 퀴즈를 풀면서 관찰하고 생각하면서 아이들이 다양한 창의력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오와 함께 배우는 STEAM 1
게리 베일리 지음, 김경진 옮김, 마이크 필립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위에 보면 참 많은 선들이 보인다.

하지만, 선에 대해서 미처 의식하지 못한 채 하나의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생활한다.

3만 년 전 구석기 시대 아이인 레오는 지능 지수가 아주 높고 창의적이며 시대를 앞서가는 아이이다.

레오의 애완동물인 팔라스는 레오의 조상들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지구에서 살았다. 

레오와 팔라스가 선의 여행을 떠나 선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본다.

 

 

 

두 점을 연결하면 직선이 생기는데 두 점을 잇는 가장 짧은 거리가 직선이다.

2000년 전 로마 인들이 만든 도로는 직선으로 쭉 뻗어 있는데 그때 만든 많은 도로들을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나 오래되었는데도 그때 만든 도로가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거 보면 그때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상상이 간다.

 

 

수학에서의 선은 시작도 끝도 없는데 광선은 시작점은 있지만 끝점은 없는 선이다.

태양이 내뿜는 광선은 태양 한가운데서 시작해 우주로 쭉 뻗어 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 끝은 어디일지 궁금해진다.

 

 

계속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선의 하나인 지평선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먼 지점으로 하늘과 땅이 만나는 것처럼 보인다.

가끔 바다에 가면 저 멀리 보이는 지평선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던 적이 있는데,

우리가 앞으로 걸어가면 지평선은 뒤로 물러나기 때문에 지구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먼 지점이다.

지도를 보면 경계선이 있는데 나라나 장소의 가장자리나 경계선을 나타낼 때도 선을 사용한다.

점잇기 퍼즐을 이용해 순서에 맞게 점을 이으면 선이 나타나면서 윤곽이 보인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배에도 선이 있다는 사실.

배의 옆면에는 눈금이 있는데 짐을 많이 싣지는 않았는지, 물 속 깊이 잠기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선이 있다.

눈금을 보면 짐을 실은 배가 물에 얼마나 잠겨 있는지 알 수 있다.

철도는 평행선으로 되어 있다.

평행선은 아주 먼 곳에서 두 선이 만날 것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평행선은 절대로 만날 수가 없다.

평행선은 늘 같은 거리만큼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아무리 멀리가도 같은 거리를 유지한다.

 

 

지금까지 선을 살펴보면서 생각보다도 많은 곳에 선들이 있는 걸 알았다.

막상 찾으려면 보이지 않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서 보니 모르는 곳에서 선이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거미줄도, 운동 경기에서 쓰이는 트랙도 모두 선으로 되어 있다.

레오와 떠나는 STEAM에서는 수학적 원리를 과학, 기술, 공학, 예술과 통합해서 알려준다.

수학에서 나오는 선 이야기를 읽다보면 수학 개념을 익히게 된다.

점이 모여 선이 이루어지고, 수평선, 수지선, 다림줄, 교차선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선들이 일상 생활 곳곳에서 볼 수 있고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했다.

레오와 떠나는 이야기를 통해 STEAM의 여행을 떠났는데 선 다음엔 어떤 내용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개정판
이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난 짝사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늘 주기만 하는 그런 사랑은 재미 없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고, 혼자서만 애태우는 그런 사랑은 싫다.

짝사랑을 해보진 않았지만, 짝사랑을 하는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그 마음은 안다.

바라봐 주지 않아도 해바라기가 되어 단지 누군가를 바라본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면 할말은 없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못할 외사랑은 마음에 쓸쓸함과 커다란 아픔을 남겨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진솔의 사랑이 짝사랑으로 끝나면 어쩌나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콩닥거렸다.

먼저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

잘 진행되는 듯하다가 한때 사랑했었던 애리의 아픔을 거둬주기 위해 건이 했던 말은 진솔에겐 충격이었다.

좋아하는 감정은 있지만, 옛사랑의 기억이 앙금으로 남아 마음을 열지 못했던 이건 PD...

기다려주는 진솔...

 

 

 

 

라디오 작가로 있는 진솔은 31살의 입사 9년차이다.

한때 시집을 냈다던 사람이 <꽃마차> 프로그램의 피디로 오게 되고, 진솔은 글깨나 쓴다는 피디가 온다는 소리에 신경이 쓰인다.

작가 입장에서는 글쓰는 피디가 불편한건 사실이니까...

건 피디는 긴장하고 있던 진솔을 알았는지 첫 미팅에서 얼굴 보고 커피 마신걸로 회의를 끝낸다.

그러면서 자긴 편한 피디라면서... ㅎㅎㅎ~~

진솔은 건 피디에 대해 알기 위해 그가 냈다던 시집을 사보기도 한다.

그 시집을 통해서 진솔이 느낀 것은 그는 불이라는 것.

꽃마차 프로그램의 주요 단골 고객인 이필관 할아버지는 늘 신청곡으로 <마도로스 수기>를 신청하곤 하는데, 건은 그 노래에 알레르기가 있다면서 신청곡을 안틀어준다고 한다. 라디오에 옆에 딱 달라붙어서 끝까지 듣고 계신 할아버지께 신청곡을 틀어드린다는 얘기를 해 곤란한 입장이 되어버린 진솔에게 건은 스무디의 달콤한 제안을 한다.

둘의 만남은 그렇게 스무디를 함께 마시는 일부터 조금씩 시작된다.

 

한 프로그램에서 피디와 작가로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만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건은 일을 핑계삼아 조금씩 진솔에게 다가간다.

1박2일 직원 야유회가 있던 날 건은 의도적으로 진솔을 갯벌에 빠뜨리게 되고 여벌로 챙겨온 자신의 추리닝을 빌려준다.

갈아입을 옷이 없었던 그녀는 서울로 올라가려면 옷을 주고 가라는 소리에 어쩔 수 없이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건은 감기에 걸려 몸이 안좋은 진솔이 먹는 약을 자신도 감기에 걸렸다면서 뺏어먹기도 하고, 함께 산책을 하자는 핑계로 글쓰는 진솔을 위해 수시로 메일함을 체크하며 새벽 1시까지 기다리기도 한다.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지만 진솔은 친구 이상의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한다.

그러면서도 그를 보면 자꾸만 마음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요즘 진솔 씨는, 나한테 일기장 같은 사람이에요."

"오늘도 당신이랑 마무리가 안 되니 뭔가 허전했지. 수첩에 몇 줄 적는 것처럼 꼭 진솔 씨한테 하루를 정리하게 되잖아요. 요즘 계속 그랬으니까." <본문 p. 160~161 일부 발췌>

 

 

진솔은 낙산공원에서 건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게 되고, 건은 지나가는 바람일지도 모른다면서 마음을 들여다 볼 시간을 달라고 한다.

밤에 고궁에 가보고 싶다던 진솔의 다이어리를 생각해 둘은 저녁에 고궁을 찾기도 한다.

진솔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친구 이상으로 대해주지 않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고, 그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물어볼 수도 없었다. 두려웠지만 한편으론 행복하기도 했다. 바람이든 아니든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느낌으로만 알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안해주는 그가 서운하기도 했다.

함께 하는 시간들 속에서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지 않은 그를 보며 자신을 사랑하는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지 늘 혼자서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진솔에게 그와 함께하는 시간은 행복하지만 언제까지 기다림 속에서 보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신년 축하 파티가 있는 날, 애리는 선우에게 화가 나서 뛰쳐 나가게 되고, 한때 자신이 사랑했던 애리의 아픈 모습을 보는게 싫었던 건은 차라리 자신에게 오라는 소리를 하게 된다. 이 소리에 충격을 받은 진솔은 자신과 함께 있으면서 늘 애리를 생각했다는 것에 화가 나고, 그와 헤어지기로 결심한다. 건이 수차례 진솔에게 사과하려고 다가가지만, 진솔은 매정하게 뿌리치게 되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결국 작가 생활을 잠시 쉬기로 한다. 방송국을 떠나는 날 건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장례식장을 찾아간 진솔은 건을 보게 된다. 

 

 

"그날 빈소에서, 나 나쁜 놈이었어요. 내내 당신만 생각났어. 할아버지 앞에서 공진솔 보고 싶단 생각만 했어요. 뛰쳐나와서 당신 보러 가고 싶었는데…정신 차렬, 꾹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 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 <본문 p. 408 일부 발췌>

 

 

꽤 두꺼운 책이었지만, 진솔과 건의 하루하루를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지루하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한번 책을 잡으니 그들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고, 그들의 데이트 장면을 보면서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위트있는 말들에 빵 터지기도 했다. 라면과 화해하라는 말, 라면이 양떼같다는 말, 맞춤법 때문에 애인에게 차인 군인병의 편지 이야기, 선우가 건에게 엿 먹으라고 전해달라는 말을 진솔이 심각한 얼굴로 진지하게 전달하는 부분는 정말 재미있었다.

가을부터 초봄까지 진행된 이야기라 수채화빛 같은 아름다운 풍경들은 별로 등장하지 않지만, 그들의 러브스토리 덕분에 그런 모든 것들이 커버되는 책이었다. 몇개월 동안의 러브스토리였지만, 긴 시간이라 느껴질만큼 아름다운 이야기였고,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직 연애를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이 책을 본다면 나도 이런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한 소설이었다. 

책을 다 읽었지만, 문득 문득 주인공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오늘은 산에 갔다가 주인공들의 대화내용이 생각나서 혼자 미소를 지어보기도 했다.

정말 다행인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어서 내 마음이 좋다. 혹시라도 건이 애리와 연결되어 진솔이 아픈 짝사랑을 하면 어쩌나 내심 걱정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가끔 젊은 연인들이 부러울 때 한번씩 꺼내서 읽어보면 내 마음에도 그 아름다움이 그대로 전달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