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 & 의사 - 상경계열 의학계열 적성과 진로를 짚어 주는 직업 교과서 1
와이즈멘토 글, 문다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은 예전에 비해 알게 모르게 다양한 직업이 있지만 부모들이 알고 있는 직업은 너무 제한적이다. 

솔직히 아는 직업을 나열해 보라고 하면 나도 몇개나 나열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하고, 하고 싶은걸 찾으라고 하지만 막상 부모는 요즘 세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어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주거나 아이들이 원하는 걸 제시해 주지 못하는 부분이 아쉬웠었다.

그렇다고 그 많은 직업을 부모가 다 알수는 없는 노릇이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진로교육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진로성숙도인데, 진로성숙도 이 부분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다.

부모로써 너무 무지하다는 사실에 괜히 아이들에게 미안해진다. ㅠ.ㅠ~~

이러고도 아이들이 좋은 직업을 찾길 생각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진로성숙도'란 자신의 적성을 찾고 그 적성이 잘 드러나 행복하게 살 직업 분야에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설계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잘 알고 있는 정도인데, 장래 희망을 초등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과학자라고 답변을 한 경우는 진로성숙도가 낮은 경우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학자 - 과학자 중 핵물리학자 - 핵물리학자가 되어서 미국 NASA와 같은 곳에서 연구를 하는 것'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꿈을 구체화하는 능력이 바로 진로 성숙도이다.

진로성숙도를 높이려면 다양한 직업에 대해서 알아보고, 각 직업에 대해서 나이에 맞게 깊이 탐색해 보는 활동이 필요하다.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적성과 진로를 짚어 주는 직업 교과서> 시리즈는 총 50권까지 출간될 예정이며, 각권에 두 가지의 직업을 담아주어 총 100가지의 직업을 소개해 주고 있다.

 

 

 

 

내가 만나 본 도서는 직업 교과서 첫번째인 호텔리어와 의사에 대한 부분이었다.

'호텔리어'라고 들어는 봤지만,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호텔리어인지 잘 몰랐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보면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나는 호텔리어가 호텔에서 특별한 위치를 가진 사람인줄 알고 있었는데, 호텔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호텔리어였다. 호텔 내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서비스 하는 일로 도어맨, 프런트 데스크 사무원, 총지배인이 있었다.

총지배인은 국제 세미나와 외국 호텔을 돌아다니며 호텔을 대표하는 얼굴로 활동하기에 유창한 외국어 실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평범한 호텔에는 없는 아주 특별한 호텔리어인 '컨시어지'는 주로 특급 호텔 로비에 근무하면서 고객이 호텔에 머무는 동안 모든 불편 사항을 관리해 주는 사람이며, VIP 고객을 영접하기도 한다.

호텔리어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 달리 힘든 점이 많은 직업으로 고객에게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언제나 고객을 상대해야 하니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리더십이 있는 학생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직업이다.

 

 

 

 

병원에 가면 흔히 만날 수 있는 의사는 생명 존중과 인간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값진 직업이다.

병원에서뿐만 아니라 교육 기관, 정부 기관, 국제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환자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의 가르침은 의학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과 의사가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서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의사는 병원에 찾아온 환자를 진찰하고 약을 처방하는 일 말고도 다양한 일을 하는데 수술을 집도하기도 하고, 겉으로 보이지 않는 몸속 질병을 찾아내기 위해 의료 장비를 이용한 검사를 주로 담당하는 의사도 있고, 의학 연구에만 힘을 쏟는 의사도 있다.

우리가 병원에 가서 만날 수 있는 의사는 '임상의'라고 하고 의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을 주로 하는 의사를 '연구의'라고 한다.

의사는 경제적인 안정과 사회적인 지위 그리고 보람까지 가질 수 있는 멋진 직업이지만 다른 직업에 비해 주당 작업 시간이 길며 근무 시간이 불규칙적이다.

 

 

 

 

이 책에서는 직업에 대해 한단계씩 이야기해 주고 있다.

그 직업이 어떤 직업이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장단점은 무엇인지 보여준다.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알려주고 있고, 과정까지 소상히 보여주고 있다.

직업을 선택할 때 나와 직업이 맞는지 적합도를 평가해 볼 수 있으며 교사와 학부모가 어떻게 지도해 주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직업 체험 활동을 해볼 수 있는 곳을 알려주고, 추천 사이트까지 제시해 주어 알고자 하는 직업에 한층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업 교과서 첫번째 시리즈에서는 호텔리어와 의사에 대해서 알아보았지만, 앞으로는 어떤 다양한 직업이 소개될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이 책을 계기로 우리 아이가 직업을 선택해야 할 때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어떤 종류의 직업이 있는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난해한 부분이 많았는데 직업 교과서를 통해 다양할 직업을 만나볼 수 있다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직업들을 만나볼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학 국어 교과서 작품의 모든 것 세트 - 전4권 (2017년용) - 중학교 전 학년 교과서 작품 수록 중학 국어 작품 모든 것 (2017년)
꿈을담는틀 편집부 엮음 / 꿈을담는틀(학습)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가장 중요한 교육이 바로 국어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심혈을 기울이는 과목은 영어와 수학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 역시도 영어와 수학을 중점적으로 교육받다 보니 국어보다 영어와 수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영어와 수학 전문학원은 있는데 국어 전문학원은 없는걸 보면 우리 국어가 어느 정도 홀대를 받는지 알만하다.

국어는 늘상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한편으론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국어가 모든 교육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꼭 국어 과목을 잘하기 위해서이기보다는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잘해야 하는 과목이 국어인데, 다른 사교육에 시간을 투자하기에도 바쁜데 국어까지 공부시키기에는 아이들도 부모들도 버겁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그래도 초등때는 아이들에게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제법 책도 읽히고 그랬는데, 중학교에 올라가니 정말 시간이 없어 책을 못읽는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초등때보다 한시간 늦게 끝나는 것뿐인데 거의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방과 후에, 학교 숙제까지 포함하면 시간이 부족한건 당연한 거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고 꿈을 키우라고 하지만, 정작 시간에 쫓기는 아이들이 책을 읽는다는 건 그야말로 맘잡고 읽는 것이다.

솔직히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건 아니지만, 짬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더군다나 요즘은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아이들 유혹거리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더더욱 말이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아이들이지만 바빠도 아이들이 책을 읽어줬음 하는 마음이고, 교과서에 나와 있는 작품이라도 읽어줬음 하는게 부모 마음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그걸 찾겠다고 도서관에서 살수도 없는 노릇이고, 부모가 도서관에 아이들 교과서에 나와 있는 책들을 찾고 있자니 그것도 쉽지만은 않다.

 

 

 

 

 

<국어 교과서 작품의 모든 것>은 중학교 전 학년 교과서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중학교 1학년~3학년까지 16종 교과서에 나오는 시, 소설, 수필을 각각의 책에 분류하여 담아 주었는데 이런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책 한권에 모든 작품을 만나게 된 것도 반가웠지만, 작품을 꼼꼼히 분석해주었다는 것이 더 마음에 든다.

전국에 있는 현직 500분 국어선생님의 작품 중요도 평가가 반영되어 있어 더 믿음이 갔다.

작품마다 중요도를 표시해 주었고, 원문에 따르기는 했지만 어려운 부분은 중학생이 이해하기 쉽도록 수정했다.

저자 소개는 기본으로 넣어주고, 작품을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어 참고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어려운 단어와 문장들은 따로 표시를 해 주었다. 작품을 읽고 난 후에는 아이들이 생각해 볼 부분과 중요 부분을 문제로 접해볼 수 있게 함으로써 작품을 되짚어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이 책은 어른들도 학창 시절에 한번쯤 접해 봤을만한 작품들이 제법 실려 있다.

꼭 아이들의 국어 공부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부모들도 하루에 한두편씩 읽어보기에도 좋다.

지금은 중학생을 둔 부모가 되었지만, 학창시절에 읽었던 문학 작품을 접해보면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며 동심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때는 어려워서 몰랐던 부분을 지금은 쉽게 이해가 될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국어 교육을 위해서 정말 좋은 도서이다.

이 책을 몰랐을때는 국어 공부에 부담감이 있었는데, 한권의 책에 많은 작품을 이렇게 넣어주니 중학생 아이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다음번엔 고등학교 작품들이 실려있는 책도 출간되었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공자 비룡소 클래식 32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레지널드 버치 그림, 김선애 옮김 / 비룡소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고전이 필요하고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요즘은 책이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나오고 있으니 재미도 없고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고전을 아이들 손에 쥐어주기란 쉽지가 않다.

나 역시도 고전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에 먼저 손이 가는걸 보면 아이 역시도 마찬가지리라...

 

내가 어렸을 때 보아왔던 고전 중에 하나인 소공자를 보게 되었다.

워낙 유명했던 도서인지라 책의 내용은 몰라도 제목쯤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을 법한 그런 도서.

사실 나도 제목만 들었을 뿐 내용은 모르고 있었다.

집에 아이들 고전이 있긴 하지만, 그것까지 읽어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해야 하나... 아님 내가 너무 게을렀다고 해야 하나...

솔직히 얘기하면 책장 한쪽면을 꽉 채우고 있던 고전 읽기에 관심이 없었고 그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처음 소공자를 봤을 때 꽤 두꺼운 책이라 쉽게 손이 가지는 않았다.

초등 4학년인 우리 아이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하니 '엄마 이건 아닌거 같아요...' 하면서 겁을 낸다.

역시 책 두께감을 보고 아이는 질려버린 듯 하다.

읽기 싫은 걸 억지로 보게 하면 오히려 책에 질려버릴 수도 있으니 나는 억지로 권하지는 않는다.

가끔 두꺼워서 아이가 엄두를 못내는 책들은 엄마인 내가 먼저 읽어보고 내용을 살짝 흘려주어 아이의 흥미를 끌어 내기도 하고, 궁금하게 해서 아이가 스스로 책을 보게 해주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 백작이 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세드릭.

세드릭은 한적한 동네의 싸고 좁은 집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정말 행운아였다.

늘 건강해서 아무런 걱정을 끼치지 않았으며, 성격이 순하고 귀여워서 누구나 좋아하는 데다 외모 또한 그림처럼 예뻤다.

세드릭은 외모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붙임성이 좋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도 다정했기에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세드릭은 누구를 만나든지 간에 겁내지 않고 명랑하게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었다.

모르는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상대방이 내게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면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것처럼 세드릭은 그런 아이었다.

사람들을 잘 믿고 함께 공감하며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려는 다정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건 세드릭 엄마의 영향이 컸다.

세드릭의 엄마는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려는 성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세드릭은 좋은 아빠와 엄마를 두었지만, 아빠는 아이가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세드릭은 엄마의 눈에서 슬픔이 가득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의 마음도 좋지는 않았다.

아이는 그런 엄마를 슬프지 않게 하려고 했고,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노력하는 아이었다.

세드릭은 엄마를 '내 사랑'이라고 불렀는데, 세드릭의 아빠가 엄마를 내 사랑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엄마를 내사랑으로 부른다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그만큼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엄마도 세드릭을 많이 사랑했지만, 그만큼 세드릭도 엄마를 사랑했다.

 

 

 

 

세드릭에게는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식료품 가게의 주인인 홉스 아저씨와 구두닦이 딕 형, 그리고 과일장수 할머니였다.

세드릭은 엄마와 가장 친하게 지냈지만, 엄마 다음으로 홉스 아저씨와 친하게 지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홉스 아저씨의 식료품 가게에 가서 친구가 되어주기도 했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날도 세드릭은 홉스 아저씨의 가게에서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유모가 찾아왔다.

집으로 간 세드릭은 드린코드 백작 가문의 변호사인 해비셤 씨를 만나게 되고, 자신이 백작의 후계자라는 사실과 얼마 후 영국으로 가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드릭은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백작이란 것에 대해서 몰랐고,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싫어 백작이 되기 싫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는 아빠가 살아계셨다면 세드릭이 영국으로 가서 백작이 되길 원했을 거라고 얘기하자 순순히 엄마의 말을 따르기로 한다.

 

 

 

 

세드릭은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 백작 할아버지가 주신 돈으로 친구들을 도와준다.

류머티즘에 걸려 일을 못하는 남편과 밀린 집세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브리짓 아줌마에게 돈을 주어 어려움을 해결하게 해 주고, 비가 올 때마다 뼈가 쑤신다는 사과 장수 할머니의 가판대를 찾아가 천막과 난로, 숄을 준비해 준다. 그리고 구두닦이 딕 형에게는 돈을 주어 맘이 안맞아 일하기 힘든 제이크를 내보게하고 구두닦이 사장이 되게 간판과 구둣솔 등 새 도구를 갖춰 준다.

홉스 아저씨와의 대화를 통해 백작이 별로 좋지 않은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주신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세드릭은 백작이 되는 것도 참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영국으로 간 세드릭은 엄마와 따로 살아야 했다.

할아버지는 미국 여자인 에롤을 며느리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며느리를 싫어해서 얼굴조차 보기 싫어했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이목이 있는데 구질구질하게 살게 할 수 없어 집 근처에 에롤이 살 집을 주었다.

세드릭은 처음으로 할아버지를 만났을 때 긴장하지도 않고, 자신의 친구처럼 다정하게 대해 주었다.

할아버지가 준 돈으로 사람들을 도와주게 되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그 돈을 어떻게 썼는지 할아버지께 요목조목 말씀드렸다.

저녁 식사가 준비되었을 때 세드릭은 통풍 때문에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어깨를 빌려드리기도 했다.

일곱 살짜리 꼬마가 자신의 어깨에 기대라고 했을 때, 백작은 손자를 시험해 볼 요량으로 아이의 어깨를 잡았다.

아이가 부축하기에 할아버지의 무게는 상당히 힘에 부쳤지만 아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식당까지 할아버지를 부축했다.

 

 

 

 

세드릭은 그 이후로도 할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할아버지의 나쁜 점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세드릭은 할아버지의 좋은 점만 바라보려고 했고, 할아버지의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할아버지 같은 백작이 되겠다고 했다.

백작은 성미가 나쁘고 무정하고 세속적이었지만 손자가 자신을 신뢰한다는 데서 전에 맛보지 못했던 기쁨을 느끼기 시작한다.

자신을 믿고 무서워하지 않으며 자신의 추한 면을 전혀 모르는 듯한, 자신을 의심 한 점 없는 맑은 눈으로 바라보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그 사람이 어린아이일지라도 기분 좋은 일이었다.

백작은 많은 것을 가졌지만 그동안 자신을 위해서만 썼고, 자신의 아이들에게조차도 무정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손자를 좋아하게 될 줄 그리고 사랑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백작은 부자였지만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았고 진정한 친구 하나 없어 외로웠다.

백작의 외롭고 쓸쓸했던 그 시간들을 세드릭이 행복이라는 것으로 채워주고 있었다.

백작은 세드릭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손자가 말하는 걸 전부 들어주었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베풀어 주면서 그렇게 얻는 기쁨이 크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 그 애는 날 사랑해. 나도 그 애를 사랑하고. 전에는 무언가를 좋아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말이야. 난 그 애를 사랑한다고.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지. 난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고 사는 게 지긋지긋했어. 그런데 그 애는 나한테 살아갈 이유를 줬어. 난 그 애가 자랑스럽다네. 언젠가 그 애가 백작이 될 거라는 게 기뻤지."  <본문 p. 251 일부 발췌>

 

 

백작은 세드릭과 함께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정말로 황당할만한 특별한 사건이 발생한다.

죽은 큰아들과 결혼해서 아들을 낳았다는 여인이 나타나게 되고, 세드릭은 백작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데...

과연 세드릭의 운명을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세드릭을 너무나 사랑하는 백작은 어떻게 그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

 

 

 

 

오랫만에 접해 본 한편의 고전 속에서 참 많은 걸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바로 고전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처음에는 그닥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지만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흥미진진해져 이야기 속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할아버지 앞에서는 당당하고 다정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에서 세드릭은 백작다운 풍미가 느껴졌다.

몸이 아파 일을 하지 못해 소작료가 밀려있는 사람에게 아량을 베풀 줄 알고, 발이 다친 아이에게 자신의 말을 태워 집까지 데려다 주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집을 새로 지어주기도 한다. 이건 꼭 많은 걸 가졌다고 해서 가능한 부분은 아닐 것이다.

세상의 모든 부자들이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다울테니까 말이다.

세드릭의 엄마인 에롤 부인은 참 아름다운 여인인데,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 못지 않게 마음도 아름다운 여인이다.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기도 하고, 할아버지와 세드릭의 관계가 나빠질까봐 백작이 자신을 싫어해서 따로 살게 한다는 걸 세드릭이 모르게 하는 걸 보면 생각이 깊은 여인임에 틀림없다. 세드릭의 아빠와 엄마가 좋은 성품을 가졌기에 세드릭 같은 아이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세드릭이 백작이 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은 내 사랑에게 준 마차와 집을 뺏기지 않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에롤 부인을 보면서 나도 아이를 위해 올바른 교육을 하고 있는지 한번쯤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다음번에 나올 비룡소 클래식은 어떤 책이 나올지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채소가 좋아 - 채소 맛있는 밥상 시리즈 6
백명식 글.그림 / 소담주니어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웰빙이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식탁에 여기저기 채소가 많이 등장한다.

고기를 못먹던 시절 때문인지 고깃집은 식당마다 만원이고, 아이들도 고기를 좋아해 집집마다 식탁에는 고기 반찬이 가득하기만 하다.

아이들도 고기를 좋아하다보니 햄을 비롯하여 고기 반찬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알수가 없다.

하지만, 고기를 많이 먹는 식습관으로 인해 많은 병이 생기고, 건강을 생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언제부터인가 채소가 주요 식단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몸에는 좋다지만 채소의 독특한 맛과 채소의 아삭아삭한 씹는 맛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채소를 먹이기는 쉽지 않다.

기껏해야 요리에 혼합해서 넣어주는 정도 밖에는...

그것도 골라내지 않고 먹어주면 감사할 따름이다.

 

 


 

소담주니어에서 출간된 <채소가 좋아> 도서를 통해서 많은 채소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소위 요리를 한다는 주부이면서도 듣도 보도 못한 채소를 비롯하여 다양한 채소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요즘은 베란다 텃밭을 만들어 채소를 직접 키우는 집들도 제법 있는데 부러우면서도 잘 키울 자신이 없기에 주저하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아이도 베란다에 채소를 심기로 하면서 채소를 키우면서 채소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다.

잎을 먹는 잎채소, 열매채소, 뿌리채소 등 다양한 채소들을 만나게 되고, 채소에 대한 풍부한 상식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김밥을 쌀 때 꼭 들어가는 시금치는 가을에 씨를 뿌려 겨울이나 봄에 먹게 되는데 시금치는 날씨가 따뜻하면 잘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떤 채소와도 잘 어울리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인 오이는 빨리 자라기 때문에 물과 비료가 많이 필요하다.

비타민 C가 시금치의 5배나 들어있지만, 특이한 냄새 때문에 아이들은 싫어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많이 찾는 채소가 파프리카이다.

길쭉한 우엉은 땅속 물을 찾아 아래로 뻗기 때문에 다른 채소보다 뿌리가 아주 튼튼하고,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어 장을 청소하는데 딱 맞는 채소이다.

 

 

 

 

 

외할머니댁에 놀러 간 아이는 할머니와 나물을 캐러 뒷산에 간다.

상큼한 나물 향이 가득한 뒷산에서 다양한 종류의 나물을 보게 되는데, 이렇게나 많은 종류의 나물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계절별로 나오는 나물 뿐만 아니라 생강나무나 고추나무, 두릅나무, 엄나무, 닥나무 등 나뭇잎을 먹는 것들도 알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자연에서 나는 것들은 모두가 사람들에게 선물이다.

사람들은 자연에서 뿐만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든 음식들을 먹고 살지만, 동물들은 자연에서 나는 것으로만 먹고 살아가는 걸 보면 자연은 참 귀중한 보물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서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고, 인스턴트 식품 대신 자연에서 나온 것들로 밥상을 차려달라고 했으면 좋겠다.

자연에서 나온 음식들을 먹고 더 건강하고 튼튼해진 모습이 되기를 바라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괄량이와 철학자들 클래식 보물창고 16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율희 옮김 / 보물창고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대한 개츠비>를 출간하면서 인생의 황금기를 맞은 피츠제럴드의 작품을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그는 평생 동안 로맨스, 판타지, 희곡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160여편의 중·단편 소설을 발표했는데, 그는 작품을 통해 미국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였던 '재즈 시대'를 조명했고, '길 잃은 세대'로 일컬어지는 당시 젊은이들의 고민과 방황을 세심하게 그렸다.

 

<말괄량이와 철학자들>는 제목에서 보여지는대로 발랄한 말괄량이가 등장하는 소설인줄 알았는데, 8개의 단편이 들어있는 책이었다.

처음엔 책 제목 중에 하나가 소설 제목으로 쓰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책 제목에 있는 소설은 찾을 수 없었다.

단지 8개의 단편 속 주인공 아가씨로 등장하면 말괄량이로 그리고 총각들이 등장하면 철학자들로 지칭해 쓰여진 소설이었다.

 

'앞바다의 해적'에서는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대단한 말괄량이 아가씨가 등장하는데, 남자와 함께 당당히 담배를 피우며 남자들 앞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수영을 즐기고 버릇없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자신의 결점을 보완해 주는 장점이 담력 하나는 끝낸준다는 것이었는데, 땅이나 하늘 어디에 있는 것이든 세상에 무서울 것 없는 스무살의 아가씨이다. 그런 아가씨에게도 자신이 원하는 걸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있으니 그게 바로 사랑이다. 여가를 즐기고 있던 그녀의 배에 해적이 올라타게 되고, 처음 만난 남자였지만, 인도의 국왕이 되고 싶다는 그를 따라 갈 생각을 한다. 잘 가다가 배는 세관 감시정에 포획되고 마는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아디타를 잡기 위한 삼촌의 계략이었던 것이다. 아디타는 귀찮은 삼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싶어했고, 마침 해적은 아디타에게 구세주나 다름없는 존재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해적의 우두머리인 칼라일 역시도 삼촌이 보낸 사람이었다는 사실...

 

'컷클라스의 그릇'에서는 특별한 사연이 담긴 그릇이 등장한다.

에벌린이 결혼한다고 말한 날 칼튼 캔비라는 젊은이는 에벌린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다.

에벌린처럼 단단하고 아름답고 텅 비어 있고 속이 쉽게 들여다보이는 그런 선물...

이런 표현을 빌린 선물이 궁금한데 의외로 이 선물은 둘레가 75센티미터가 되어 그릇장에 들어갈 수 없는 커다란 그릇이다. 

그 그릇에 에벌린의 딸은 손이 비어 덧난 상처 때문에 패혈증에 걸리게 되고, 결국엔 의수를 달고 살아가게 된다.

그 커다란 그릇은 집에 손님이 왔을 때 남편이 펀치를 만들 그릇으로 쓰기도 한다.

한참이 지난 후 가정부는 자기도 모르게 그 그릇에 편지를 놓아두게 되고, 결국 그녀는 그 그릇을 버리게 된다.

그 남자가 무슨 이유로 그 그릇을 주었는지는 모르겠다.

자신의 여인을 뺏겼기 때문인지 아니면 복수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 그릇으로 인해 에벌린은 많은 걸 잃어버린다.

여자에게 그릇이란 보관하기 힘들어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물건인데, 그 그릇으로 이렇게까지나 큰 일이 벌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진작에 버렸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임을... 

 

<말괄량이와 철학자들>은 지금과 다른 시대, 다른 배경의 인물들이어서 향수와 동질감을 불러 일으킨다.

작품으로 영원히 포착된 젊음의 모습에서 향수를, 반항하고 방황하는 젊음의 고뇌에서는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사실 이런 젊음과 그 젊음을 둘러싼 사회의 모습은 피츠제럴드가 탐구한 주제였는데, 그의 작품에는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돈에 대한 갈망과 환상과 환멸이 느껴지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