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갈고 닦는 예절 동자례 - 조선 시대 어린이 예절 책 우리 고전 생각 수업 1
서신혜 글, 김경신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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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 예절 교육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가족으로 살던 시대와는 달리 요즘은 아이를 하나, 둘 낳다보니 내 아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내 아이가 원하는건 뭐든지 들어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공공장소에서도 예절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부모들의 생각...

남이야 어떻든 내 아이가 최고라는 생각...

그런 생각이 있다보니 예절 바른 아이로 키운다는 생각을 하는 부모들이 드물게 눈에 보인다.

내 아이를 예절 바른 아이로 키우는 건 부모의 몫인데, 부모가 교육을 하지 않고 있으니 아이들은 어디에서 예절을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

인성교육의 가장 모태는 바로 가정인데, 부모들은 학교에만 떠넘기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올 2월인가 울신랑하고 롯데마트에 갔었다.

그때 밖에는 눈이 가득 쌓여있었는데, 아이는 신발에 눈을 묻혀가면서 놀고 있었다.

그걸 본 엄마는 얼른 신발을 깨끗하게 털으라고 했다.

아이에게 하는 그 엄마 말이 "너가 그렇게 눈을 묻히면 실내가 더러워지잖니"였다.

그 엄마를 보고 참 괜찮은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옳은 것과 옳지 못한 것을 바르게 가르치는 그 엄마를 보고서 울신랑과 나는 보기 드물게 정말 괜찮은 엄마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선 '나도 내 아이에게 저렇게 예절을 가르쳐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었는데, 지금도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인지 모르겠다.

공공예절은 둘째치고,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인터넷에 써져있는 댓글을 보면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올 정도인데, 이러고도 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할 수 있는지... 예전의 그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동자례>는 퇴계 이황의 제자인 학봉 김성일이 만든 책으로 '어린아이가 배우는 예절에 관한 책'이다.

김성일이 중국의 주자가 쓴「동몽수지」라는 책 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가려 뽑아 만든 책이다.

이 책은 크게 네 단락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세수하고 머리 빗는 에절부터 효도하는 예절까지 나와있다.

모든 것의 근원은 예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했지만, 세수하고, 옷입는 예절, 서는 예절, 걷는 예절 이런 부분까지 나와 있어서 좀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책을 보다보니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고, 알아야 하는 예절 부분을 미처 모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예절을 가르치려면 어렸을 때 가르쳐야 하는 이유가 단단해진 나무를 억지로 휘려다가는 부러지는 것과 같이 몸에 밴 습관 역시도 한번 굳어지면 나중에는 바로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옷과 신발을 좋은 브랜드로 치장하고 화려하게 입히는 데만 신경쓰지 정작 옷을 아끼고 깨끗한 차림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옷 입는 예절이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 아이의 옷 입는 상태를 보고 부모를 평가하기 때문에 부모를 욕보이지 않게 위해서라도 옷을 잘 단속해야 한다.

앉는 예절에서는 단정히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빼앗긴 아가씨가 나오는데, 앉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척추측만증에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있다.

가장 중요한 예절 중에 하나가 바로 말하는 예절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은 잘하면 그만큼 사랑을 받을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해서는 사람을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말이다. 특히 아이들은 어른 앞에서 겸손해야 하는 이유가 어른들은 온갖 경험을 통해서 배운 것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른들 앞에서는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듣기에 힘을 써야 한다고 알려준다.

 

 

 

 

모든 것의 근본은 예절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동자례 원문이 그대로 실려 아이들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예절을 익히는데 이만한 책은 없는 것 같다.

아이들만 보라고 하지말고, 부모도 함께 보면 아이에게 예절을 가르쳐 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옛날 어르신들이 하신 행동을 보면 그 안에서 예를 찾을 수 있었고, 텔레비전 사극을 통해서 보아왔던 모습들도 이 책을 보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무조건 공부만 잘하라고 가르치는게 아니라 바른 사람이 되는 걸 이 책을 통해 가르쳐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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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선행학습을 금지해야만 할까?
열린사회참교육학부모회 지음 / 베이직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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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선행학습을 금지해야 할까

 

 

 

선행학습 하니 예전에 신문에서 본 기사가 생각난다.

보편적으로 학원을 선택하면 아이의 레벨에 맞게 반편성을 하기 위해 레벨테스트를 한다.

아이를 선행학습 시켜 본 경험이 있는 엄마는 자신의 아이가 고등학교 선행학습이 어느정도 되어 있고 선행이 되어있지만, 학원을 바꿔 다른 곳에서 다시 한번 선행을 시켜주기 위해 학원을 찾았다. 고등학교 선행과정까지 마스터했다는 엄마 말대로 학원측에서는 고등학교 문제를 아이에게 주었더니 아이는 10문제 중 2문제를 맞췄다. 고등 문제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서 아이 학년에 맞는 중학교 2학년 문제지를 줬더니 그것도 아이는 2~3개 정도 맞았다. 그래서 중학교 1학년 문제지를 줬더니 아이는 급기야 울기 시작한다. 그건 배운지 더 오래되어 모른다면서... 

몇달 전에 본 기사지만 나는 이 기사가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도체가 누구를 위한 선행이며, 이렇게나 높게 선행학습을 해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이런 부담을 주면서까지 꼭 선행을 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부모들은 아이를 학원에 보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학원을 가고, 학원에서 미리 교과를 배웠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학원 숙제를 하고 수업시간에는 잠을 잔다.

과연 선행학습이란 학원을 위한 것인가? 아님 아이들을 위한 것인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선행학습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선행학습을 한다고 아이들이 공부를 꼭 잘하는건 아닌데, 남들이 다 하기 때문에 내 아이만 안하면 뒤처진다는 생각...

사실 그 생각으로 아이들이 얼마나 힘든지 부모는 알런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마땅히 해야 할 것이 공부이기는 하나 정작 아이들은 뛰어놀 시간이 없고, 학원과 학원 숙제를 하느라 정작 중요한 책 읽기을 시간이 없다. 자라나는 미래의 어린이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부모들이 망각하고 사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공교육의 불신으로 사교육의 시장이 엄청 커지기도 했지만 사교육 시장에 불을 지피는 건 바로 엄마들이 아닐까 싶다.

사교육을 잡겠다고 국가에서는 이런 저런 정책을 내놓지만 새로운 교육 정책을 내놓으면 그에 맞게 또 새로운 학원이 생긴다.

여기저기 듣도 보도 못한 학원들이 생겨나고, 부모는 학원을 안보내면 죽는 줄 안다.

사교육 시장이 이렇다보니 오죽했으면 선행학습을 법으로 금지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또 학원에서도 수업을 듣고 오로지 주입식 교육만 받는다. 배운 것을 내것으로 만들고 싶어도 그럴만한 시간이 없다. 아이들이 기계도 아니고 밤늦게 집에 들어와서 학원 숙제를 하는 것도 버거울 따름이다.

선행학습으로 인해 공교육이 붕괴되고 있다.

핀란드 같은 경우는 교사에게 모든 재량을 맡겨 우수 교사에게는 해외로 여행을 보내주기도 한다. 교사에게 모든 재량권을 주는 이유는 그 만큼 교사를 신뢰하고, 교사에게 아이들을 믿고 맡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사들은 '학원에서 배웠겠지'라는 생각에 공부를 가르친다기 보다 시간을 때우고 월급만 받으면 된다라는 생각이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교사란 자신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하고, 아이들에게 지식을 주기 위해서 새로운 것을 찾고 연구해야 하는데 몇년 전에 쓰던 자료를 그대로 쓴다. 아이들은 나날이 발전하고 교과서들도 새로 나와서 알아야 할 것들은 많은데, 한참 전에 쓰던 자료를 그대로 쓰다 보니 아이들은 발전할 수가 없다. 심지어 교과목 담당 선생님께 물어봐도 모른다는 답변을 주어 아이들은 도대체게 누군한테 물어보고 배워야할지 갈피를 못잡는다. 학원 선생님이 답변을 더 잘해주니 학원에만 의존해야 하는건지... 사실 우리나라 교사들이 학원 강사보다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은 남들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교사가 된 사람들이다. 우수한 사람들이 교사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학원 강사보다 답변이 허술한 이유는 무엇인지,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공교육을 신뢰하라고 할 수 있을지... 우리나라 아이들은 대학 입학이라는 관문을 통해서 무조건 외우고 암기하는게 전부가 되어 버렸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우리나라 현행 입시제도에 있다고 생각한다. 공교육 강화를 외치고, 아무리 좋은 방안을 제시해봐도 잘못된 입시제도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사교육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사교육도 나름대로 장점이 많고, 학생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사교육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요즘 사교육의 폐해는 심각한 수준인데, 금전적인 부담을 넘어서 정신적인 소외계층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공부를 잘하려면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학원에서 단순하게 문제풀이 기술만 배우고 있기 때문에 학습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습관적으로 학원을 의존하다 보면 초등때는 좋은 성적을 나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상급 학교로 진학할수록그 성적을 유지해 가기가 어려워진다. 주입식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자가학습능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공교육만으로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게 대안이 아닐까 싶다. 사교육에 기죽지 말고 본인의 의지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 일깨워 주어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 부분은 바로 공교육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과 부모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내 아이를 창의적인 인재로 키우고 싶고, 더 크게 자라길 바라는 부모들은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어떤건지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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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소녀 미랑 푸른도서관 59
김자환 지음 / 푸른책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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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가 아홉개 달린 구미호... 

여름이면 무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어김없이 등장하는 구미호 이야기.

이런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구미호가 무섭기만 하다.

구미호는 꼭 밤 깊은 산중에 등장하는데 예전에 보았던 전설의 고향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여우 소녀 미랑>도 '늑대 소년'이나 '트와일라잇'처럼 특별한 존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곤 하는데, 여기서도 미랑은 특별한 존재로 등장한다.

비록 여우이긴 하지만, 사악한 기운이 하나도 없는 심성이 고운 여우이다.

엄마 여우와 살고 있는 미랑은 묘남이라는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그를 바라만 보고 있어도 그것만으로도 미랑은 행복감을 느낀다.

미랑은 묘남을 보면서 사람이 되고 싶어하고, 엄마 여우는 그런 미랑을 위해 사람의 간을 구해다 주고, 마침내 백년 산삼까지 구해다 준다.

 

 




사람의 업연이란 뭔지 모르지만 참 무섭다.

걸레 스님은 묘남을 보고 훗날 크게 될 인물이라고 판단하지만 그에게는 목에 녹두알만한 액점이 있어 열서너살에 양친을 잃는 상을 갖고 태어났다고 한다. 그로부터 십년 후 묘남의 아버지는 여우산 구미호에게 봉변을 당하게 되고, 그 충격으로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

오갈데가 없는 묘남을 걸레 스님은 은적암으로 데리고 오지만, 묘남은 양친을 잃은 충격으로 몇달 동안이나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한편 여수 앞바다에 살고 있는 쌀례의 마을에 왜군이 쳐들어오고, 쌀례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마을은 불바다가 되고, 마침 걸레 스님이 그곳을 지나가게 되어 쌀례는 남장을 하고 미산이라는 이름으로 은적암으로 온다.

 

 

 

 

 

은빛 여우 미랑은 묘남을 보기 위해 은적암 근처에서 자주 묘남을 지켜보곤 한다.

구미호는 하나뿐인 미랑을 위해 백년 산삼을 구하러 명산을 돌아다니게 된다.

한달 반이 넘도록 온 산을 다 뒤졌지만, 백년 산삼은 귀한 것이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기뻐할 딸의 모습을 생각하며 정성을 드린 구미호는 마침내 백년 산삼을 손에 쥐게 된다.

그러나... 미랑은 그걸 먹으면 자신이 사람으로 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귀한걸 묘남에게 먹이게 된다.

백년 산삼 덕분에 묘남은 정신이 돌아오게 되고, 미산과 함께 쌍검 훈련을 걸레 스님께 배우게 된다.

 

 

'못된 년! 그게 어떤 건데…… 그것도 날 원수로 삼고 있는 놈에게……. 그놈이 이 어미보다 중하단 말이냐?'

 

 

흥국사에서 전갈이 오게 되고, 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걸 알게 된 걸레 스님은 묘남과 함께 흥국사로 떠난다.

왜에게서 자신의 땅을 지키고자 그때부터 백성들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된다.

 

 

 

 

 

<여우 소녀 미랑>은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설화와 역사, 무협을 아우르는 특별한 4중주의 소설이다.

미랑과 묘남의 인연도 특별하지만, 묘남을 사랑하게 된 미랑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다.

묘남의 아버지를 자신의 어머니가 죽였다는 이유로 묘남의 칼에 구미호는 죽게 되고, 미랑은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묘남을 죽이려고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차마 죽일 수가 없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죽어도 좋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걸레 스님이 일본 최고의 검술인 후쿠이와 칼싸움을 벌일 때 걸레 스님을 몰래 뒤따라갔다가 스님을 구하기도 하고, 여우골에서 벌어진 왜군과의 싸움에서 묘남과 미산의 쌍검이 후쿠이와 대전할 때도 아픈 몸을 던져 묘남을 구하게 된다. 주인공들이 사랑과 역사적 아픔 그리고 시련을 극복하는 이야기는 단순한 재미의 차원을 넘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주고,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원수임에도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 모든 게 무너져 버린다. <여우 소녀 미랑>은 순수한 사랑을 그리워하는 어른들과 사랑의 의미를 배워 나가는 청소년들에게 참다운 사랑을 가르쳐 주는 또 하나의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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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해피엔딩 - 황경신 연애소설
황경신 지음, 허정은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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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봄꽃을 담아주고 있는 표지가 나를 책으로 끌어들인다.

제목에서 보여지는대로 해피엔딩을 담은 연애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랑 이야기들을 보면 해피엔딩보다는 세드엔딩이 많아 가슴이 아프다.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보더라도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을 보면 가슴 아파했는데 요번엔 해피엔딩이라는 제목에서 행복한 마무리가 될 것 같아 좋은 기분에 책을 집어 들었다.

 

 

 

 

덜 사랑하는 자와 더 사랑하는자.

사랑을 하게 되면 사람들은 꼭 그런걸 따지게 된다.

누가 더 많이 사랑하는지 누가 덜 사랑하는지...

함께 사랑하면서 그건 그리 중요한건 아닌데, 왜 꼭 그렇게 사랑을 크기로 따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덜 사랑하는 자와 더 사랑하는 자가 확연히 구분된다.

여자가 사랑하는 비와 여자를 사랑하는 에이.

남자 주인공들 이름이 에이와 비로 설정된 것도 조금 독특했다.

처음엔 에이와 비가 남자 주인공들 이름인줄 알았으니 말이다.

 

 

 

 

열살 아래인 에이는 여자가 친구를 만나러 모교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 만남을 계기로 두 사람은 친구처럼 만나게 된다.

무작정 떠난 서해안 여행에서 에이는 자신이 좋아했던 여자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여자에게 전한다.

여자는 에이의 마음을 달래주러 함께 술친구가 되어 준다.

술 마신 다음 날 아이스크림과 과일을 먹고 싶어하는 걸 아는 에이는 여자를 위해 이른 아침 멀리까지 차를 끌고 나가서 그걸 준비해 온다.

사랑하기에 그녀에 대해서 많은 걸 알고 있는 에이.

그렇다고 그녀가 그렇게 감동을 느끼는 건 아니다. 그녀는 에이에게 마음이 없으니까...

 

 

 

 

그에 반해 비는 표현할 줄도 모르고, 오로지 자신만의 생각대로 움직이고 행동한다.

여자에게 물어볼 줄도 모르고, 오히려 여자가 남자를 생각하고 배려한다.

무뚝뚝한 그 앞에서 그녀도 별로 말이 없다.

그를 사랑하지만, 무뚝뚝한 그 앞에서 자신은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고 자신 역시도 말이 없어진다.

이런 남자 재미없지만, 그래도 그녀는 그를 사랑한다.

비와 그녀와의 만남은 어렸을 때부터였는데, 옆집에 살고 있었고, 위에 오빠와 형이 친구였기에 둘 역시도 그냥 친구였다.

그러다가 함께 대학을 들어오게 되고 조금 멀어지긴 했지만, 그녀의 마음에서 그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이는 사람이다.

그녀가 서해안에 갔던 날 비는 그녀를 종일 찾아다닌다.

그녀의 집 앞에서 새벽까지 기다리다가 돌아가게 되고, 그녀에게 만나자는 메일만을 남겨놓는다.

늦게 보게 된 메일이었지만, 허겁지겁 달려나간 장소에서 그를 보게 되고, 그로부터 '부담되니까 자신을 잊어달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리고 며칠 후 그가 결혼한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시간이 지난 후 그녀는 취재차 한 예술가의 집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비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된다.

비에 대해서 안다고 말하는 예술가.

그녀가 쓴 소설책을 봤기에 그녀가 궁금해 취재 생각도 없이 그녀를 만나고 싶었던 예술가이다.

우연히 서해안에서 비를 만나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로부터 비가 그녀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랑하지만,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기에 다른 삶을 선택해야만 했던 비의 이야기...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 그녀가 갔던 서해안을 갔었던 남자.

그러고 보면 그의 마음 속에도 분명 그녀의 자리가 있었을텐데, 그의 무뚝뚝함으로 그녀를 잡을 수는 없었다.

참 가슴 뭉클하지만, 그토록 사랑했던 그녀 앞에서 그는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었다.

표현할 줄도 모르고, 늘 무뚝뚝하기만 한 그가 왜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그를 사랑하는 그녀도 이해가 안된다.

어쩌면 그녀가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다면 사랑이 이루어졌을까?

 

이 책에서는 덜 사랑하는 자와 더 사랑하는 자가 확실히 구분되는데 나는 덜 사랑하는 자가 되고 싶다.

가슴 아픈 사랑은 싫으니까...

혼자만 가슴앓이하게 해놓고 그렇게 떠나가는 남자는 싫다.

그렇다고 여기 나오는 그녀처럼 감정없는 그런 사랑도 솔직히 별로다.

사랑이란 Give & Take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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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농부의 맛있는 텃밭 - 내 손으로 키우고 요리하는
DK 편집부 지음, 이현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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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에게 자연을 접하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 역시 자연인지라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가장 좋지만 쉬운일은 아니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골에서 살다보니 이것저것 농작물을 키워 먹는건 일상이었는데

요즘은 도시에서 살다보니 땅을 밟고 살기가 쉽지 않다.

주변에 땅보다는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와 접해있고, 여기저기 높은 건물 뿐이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과일과 채소는 구경도 할 수 없다. 

채소와 과일을 만날수 있는 건 마트와 슈퍼에서 뿐이다. 

 

 

산업화의 발달로 좋은 점도 많이 생겨났지만, 그로 인해 나쁜 점도 생겼다.

예전엔 집앞에 개울이 있었고, 집 뒤에는 산이 있어

오며가며 자연을 접할 수 있었는데

이젠 교통 수단이 없으면 이동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그래도 요즘은 예전보다 아이들에게 자연을 접하게 해주고픈 부모들이 많아

주말농장이나 베란다를 텃밭으로 꾸미면서 내 손으로 야채와 과일을 키우기도 한다.

베란다 한쪽을 텃밭으로 꾸민 집들을 보면 내심 부럽기도 하다.

 

 

아이들은 하루 하루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해 하기도 하고,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더 정성을 기울이기도 한다.

이 책은 꼬마 농부가 되어 직접 농작물을 키우는 방법을 보여준다.

 

 

 

 

 

 

작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을 보여준다.

작물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고, 키운 작물로 요리도 함께 해본다.

화분에 씨를 뿌리고, 이름표를 만들어서 붙이고,

씨앗에서 싹 트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며

꽃에서 열매까지 어떻게 열리는지도 관찰한다.

 

 

 

 

 

채소 찌꺼기, 과일 껍질, 죽은 식물, 잔디, 낙엽 등을 이용해

퇴비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한다.

직접 퇴비를 만들면서 아이들은 재순환과 재생에 대해 배운다.

 

 

 

 

 

아이들이 직접 농작물을 키워보는 것을 통해 

자연을 접해본다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만,

내가 직접 키운 농작물을 요리에 사용해 본다는 건 더 큰 행복일 것이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내 손으로 키운 것들을

내가 직접 요리해 볼 수 있다는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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