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갈고 닦는 예절 동자례 - 조선 시대 어린이 예절 책 우리 고전 생각 수업 1
서신혜 글, 김경신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 예절 교육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가족으로 살던 시대와는 달리 요즘은 아이를 하나, 둘 낳다보니 내 아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내 아이가 원하는건 뭐든지 들어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공공장소에서도 예절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부모들의 생각...

남이야 어떻든 내 아이가 최고라는 생각...

그런 생각이 있다보니 예절 바른 아이로 키운다는 생각을 하는 부모들이 드물게 눈에 보인다.

내 아이를 예절 바른 아이로 키우는 건 부모의 몫인데, 부모가 교육을 하지 않고 있으니 아이들은 어디에서 예절을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

인성교육의 가장 모태는 바로 가정인데, 부모들은 학교에만 떠넘기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올 2월인가 울신랑하고 롯데마트에 갔었다.

그때 밖에는 눈이 가득 쌓여있었는데, 아이는 신발에 눈을 묻혀가면서 놀고 있었다.

그걸 본 엄마는 얼른 신발을 깨끗하게 털으라고 했다.

아이에게 하는 그 엄마 말이 "너가 그렇게 눈을 묻히면 실내가 더러워지잖니"였다.

그 엄마를 보고 참 괜찮은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옳은 것과 옳지 못한 것을 바르게 가르치는 그 엄마를 보고서 울신랑과 나는 보기 드물게 정말 괜찮은 엄마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선 '나도 내 아이에게 저렇게 예절을 가르쳐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었는데, 지금도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인지 모르겠다.

공공예절은 둘째치고,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인터넷에 써져있는 댓글을 보면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올 정도인데, 이러고도 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할 수 있는지... 예전의 그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동자례>는 퇴계 이황의 제자인 학봉 김성일이 만든 책으로 '어린아이가 배우는 예절에 관한 책'이다.

김성일이 중국의 주자가 쓴「동몽수지」라는 책 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가려 뽑아 만든 책이다.

이 책은 크게 네 단락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세수하고 머리 빗는 에절부터 효도하는 예절까지 나와있다.

모든 것의 근원은 예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했지만, 세수하고, 옷입는 예절, 서는 예절, 걷는 예절 이런 부분까지 나와 있어서 좀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책을 보다보니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고, 알아야 하는 예절 부분을 미처 모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예절을 가르치려면 어렸을 때 가르쳐야 하는 이유가 단단해진 나무를 억지로 휘려다가는 부러지는 것과 같이 몸에 밴 습관 역시도 한번 굳어지면 나중에는 바로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옷과 신발을 좋은 브랜드로 치장하고 화려하게 입히는 데만 신경쓰지 정작 옷을 아끼고 깨끗한 차림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옷 입는 예절이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 아이의 옷 입는 상태를 보고 부모를 평가하기 때문에 부모를 욕보이지 않게 위해서라도 옷을 잘 단속해야 한다.

앉는 예절에서는 단정히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빼앗긴 아가씨가 나오는데, 앉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척추측만증에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있다.

가장 중요한 예절 중에 하나가 바로 말하는 예절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은 잘하면 그만큼 사랑을 받을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해서는 사람을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말이다. 특히 아이들은 어른 앞에서 겸손해야 하는 이유가 어른들은 온갖 경험을 통해서 배운 것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른들 앞에서는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듣기에 힘을 써야 한다고 알려준다.

 

 

 

 

모든 것의 근본은 예절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동자례 원문이 그대로 실려 아이들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예절을 익히는데 이만한 책은 없는 것 같다.

아이들만 보라고 하지말고, 부모도 함께 보면 아이에게 예절을 가르쳐 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옛날 어르신들이 하신 행동을 보면 그 안에서 예를 찾을 수 있었고, 텔레비전 사극을 통해서 보아왔던 모습들도 이 책을 보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무조건 공부만 잘하라고 가르치는게 아니라 바른 사람이 되는 걸 이 책을 통해 가르쳐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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