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금요일 힘찬문고 58
구니마쓰 도시히데 지음, 고향옥 옮김, 박경민 그림 / 우리교육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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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금요일이라고 하니까 13일의 금요일이 생각난다.

미국에서는 13일의 금요일은 불운의 날이라고 해서 싫어한다.

요이치에게도 금요일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

다른 날과 다르게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리는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말썽꾸러기 요이치는 초등학교 5학년이다.

아빠는 1년 전에 집을 나갔고, 엄마와 동생 겐지와 함께 세식구가 살고 있다.

오늘도 요이치는 학교에서 사고를 치고 들어왔다.

학교 운동장에서 6학년 형들과 싸워서 요이치에게 맞은 형 엄마들과 선생님이 요이치네 집에 다녀가셨다.

사실 먼저 잘못한 건 6학년들이었고, 요이치도 얼굴에 멍이 들도록 맞았는데 결국엔 요이치 엄마만 다른 엄마들 앞에서 굽실거려야 했다.

 

 

 

요이치는 학교를 1등으로 등교한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학교라서 집에서 학교까지 7분이면 도착한다.

늘 학교가 문열기 전에 도착한 요이치는 5학년 들어 49일 동안 1등을 유지했다.

그런데... 금요일 다른때보다 학교 문이 일찍 열려 있었다.

그리고 교실에 가니 1등으로 학교에 온 친구가 있었다.

수학 숙제가 있는 것도 몰랐는데 공부벌레인 야마다가 수학 숙제를 보고 베끼라고 순순히 노트를 빌려준다.

장난치고 떠들어도 수업시간에 지적도 받지 않고, 오늘은 참 이상한 날이라고 생각했다.

집에 도착하니 짠순이 엄마가 식탁위에 간식을 한가득 사다 놓았다.

동생 겐지는 신이 나 있지만, 요이치는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간식을 먹고 엄마를 기다려도 엄마는 오지 않는다.

동생과 함께 버스 정류장으로 엄마 마중을 나갔다가 기다리던 엄마가 오지 앉자 둘이서면 들어오게 된다.

 

 

 

엄마가 근무하는 곳에 가보았지만, 엄마는 이제 그곳에 출근하지 않을거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요이치는 갑자기 동생과 둘이 되어 버렸다.

다른 사람에게 엄마가 없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동생에게도 입단속을 시킨다.

요이치는 통장에 남은 적은 돈과 선반에 남겨진 적은 돈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하게 된다.

짝꿍 미사코와 야마다에게 엄마가 안계신걸 말하게 되고, 담임 선생님도 엄마가 안계신걸 눈치채게 된다.

엄마가 사라진지 한달째 되는 날 생활비가 다 떨어지게 되자 요이치는 집을 떠날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은 아빠와 엄마의 가출로 둘만 남은 형제의 현실 적응기이다.

요이치는 5학년 밖에 안된 아이지만, 동생을 아끼고 챙겨주는 듬직한 형이다.

엄마가 없는 것을 티내지 않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기도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학교에서 사고도 안치고 조용히 지낸다.

 

엄마를 찾으러 갔다가 절박한 상황임에도 동생에게 화를 내는 대신 동생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엄마가 떠난 것이 슬퍼 자신도 울고 싶지만, 형이라는 생각에 울지 못하고 대신 우는 동생을 달래준다.

동생을 위해 집안일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벽에 동생이 아파 잠을 못 이룰때 약을 챙겨 주기도 한다.

엄마의 빈자리를 요이치가 대신해 주는데,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들을 동생을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에 해나가는 요이치의 모습이 참 기특하다. 절박한 상황에서도 어른에게 기대지 않고 꿋꿋하게 헤쳐나가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지금 부모 밑에서 편히 살고 있는 5학년 아이들은 과연 이런 상황이 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할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한편으론 어른들의 잘못으로 상처받는 아이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은 엄마의 소중함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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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다산의 독서 전략 : 21세기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 21세기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권영식 지음 / 글라이더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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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다 보니 지금은 모든 것이 예전보다 넉넉하고 풍요로워졌다. 그만큼 생활도 윤택해지고, 편리해졌지만 사람들 마음은 예전보다 더 각박해지고 있다.

가장 풍요로워진 것 중의 하나가 먹을거리이고, 또 다른 하나는 책인 듯 싶다.

내가 어릴때는 집에 책이 있는 가정이 드물었고, 전집이 있는 집은 소위 잘사는 집들이었다. 책은 이렇게 예전에는 부의 상징으로 떠올랐는데 요즘은 집집마다 책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이다. 요즘은 책도 다양하고 재미있게 나와 어려운 분야들도 쉽게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늘 책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책이 잘나왔으니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이 없었던 그 시절에는 교과서와 참고서만 가지고 공부했으니 말이다. 책이 다양해지고 많아졌지만 정작 아이들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학교마다 빵빵한 책들로 찬 도서관과 집 근처에 도서관도 많이 생겼지만 학원에 다니느라 바쁜 아이들이 책을 펼쳐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기를 무엇이든지 관심이 있으면 시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짬짬이 만든 1~2분이 모여 20~30분이 된다고 한다. 나 역시도 공감한 말이다. 그냥 허투로 보내는 시간들만 모아도 하루에 한권은 못읽어도 몇쪽씩은 읽을 수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글로벌 인재란 지식을 많이 축적하기 위해 독서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지식을 찾아서 연구하고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기존의 지식을 연결하여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적 학습인이라고 한다.

 

이번에 다산 탄생 250주년으로 출간된 다산의 독서 전략을 통해 '정독·질서·초서'의 삼박자 독서법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정독이란 꼼꼼하고 자세하게 읽는 것, 질서는 메모하며 읽는 것, 초서는 중요한 구절을 베껴쓰는 것을 말한다. 다산은 오랫동안 한자리에 앉아 독서를 하느라 복사뼈가 세 번이나 내려앉고 이가 다 빠졌다고 하지만 그는 손에서 잠시도 책과 붓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유배기간 18년 동안이나 500여권의 책을 쓸 정도로 대단한 독서가였는데 그가 그렇게나 많은 책을 저술할 수 있었던 이유가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잘 추려냈기 때문이다. 아홉살 때 병으로 어머니를 잃은 다산은 어머니의 부재가 책과의 만남으로 이어졌는데 어머니가 보고 싶을 때마다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자신을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는 아버지 같은 정조를 잃은 다산은 '백성들이 잘사는 아름다운 조선'을 만들기 위한 정조의 뜻을 이루기 위해 독서와 저술에 전념했다. 천연두로 자식을 떠나보내야 했던 다산은 천연두로 고생하는 백성들을 위해 천연두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방법을 담은 책을 편찬하기도 했다.

 

다산의 독서 방법 중에서 글쓰기를 강조하고 있는데,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중요한 요즘 미국의 명문대학에서도 글쓰기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이 책읽기와 글쓰기를 위해 독서논술 학원을 다니는 것이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글쓰기 교육은 집에서도 할 수 있는데 꼭 학원으로 보내져야만 하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책을 읽을 시간을 뺏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삼성 SDS 사장으로 일했던 김인은 매주 월요일마다 이메일로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의 편지가 직원들의 만족도와 영업이익이 탁월하게 성장했다는 이야기와 타워팰리스 빵집으로 불리는 김영모과자점의 김영모 사장은 데일 카네기의 『행복론』을 멘토로 삼아 빵을 평생의 업으로 여기고 열심히 살기 노력했다는 이야기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기도 했다.

 

우리는 독서의 중요성을 알지만 실천이 참 어려운 것 같다. 자신은 책을 읽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만 책읽기를 강요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바뀐다고 말하는 저자는 독서를 눈송이에 비유하고 있는데, 작은 눈송이가 눈사람이 되기 늘 짬짬히 독서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눈을 뭉치거나 굴리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손에 있는 눈은 녹아내려 사라져 버리니 말이다.

다산이 큰일을 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독서에 대한 태도와 열정이 남달랐기 때문인데, 자신에게는 차가웠지만 백성을 위하는 마음은 봄 햇살과도 같았다. 책 한 권을 읽더라도 백성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가를 먼저 생각했다. 백성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나라와 후대를 위해 훌륭한 업적을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산을 통해 독서전략을 배우긴 했지만 독서전략이란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꾸준히 하는 독서습관이 바로 나의 독서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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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진짜 답이 없다 탐 청소년 문학 7
장 필립 블롱델 지음, 김주경 엮음 / 탐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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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사춘기가 되어가고 중학생이 되면 부모에게 비밀이 생기기 마련이다.

꼭 비밀로 숨긴다기보다는 자신에게도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며 구지 말하고 싶지 않는 부분이다.

오히려 말을 안하는 아이들을 보면 더 궁금해지기도 한다.

도대체가 방문을 걸어 잡그고 무얼 하는지, 휴대폰에는 친구들과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그래서 부모들은 궁금한 마음에 아이들이 없는 틈을 이용해서 아이들 방을 뒤지기도 한다고 한다.

모 교육서에서 읽은바에 의하면 문을 잠그고 아이들이 하는 일은 특별히 없다고 한다.

휴대폰으로 나누는 문자나 카톡도 그리 대단한 내용은 없다고 한다.

그걸 알려고 하는 부모와 사생활을 말하고 싶지 않은 아이들...

부모에게도 그 시절이 있었듯이 그냥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

 

이 책은 아빠가 아들의 블로그를 보게 되고, 그걸 알게 된 아들이 아빠와의 전쟁을 선포한 내용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사생활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기에 아들에게 자신의 보호받지 못한 사생활을 아빠에게 그렇게 표현한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친구나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괜찮지만 부모가 아는 것은 기분 나쁘다는 생각...

이 책의 주인공이 그러하듯 요즘 아이들도 대부분 그런 것 같다.

 

아빠가 자신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면서 자신에게 관심이 많다고 생각한 아들.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노래를 아빠가 흥얼거리는 걸 듣게 되고, 생일날 자신이 가장 받고 싶어하던 콘서트 티켓을 선물로 받게 된다. 의심을 품은 아들은 아빠 서재 노트북에서 자신의 블로그 흔적을 찾게 된다. 아들은 그때부터 침해당한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죄값으로 아빠와의 대화를 단절하기로 선포한다.

기다려도 답이 없는 아들에게 아빠는 참 현명하게 대처한다.

아들의 방문 앞에 자신의 상자를 조용히 놓고 내려간다.

아들은 판도라 상자라고 생각하며 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손이 가게 되고, 아빠의 일기장 속에서 한번도 언급되지 않은 아빠의 형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된다.

아들은 삼촌의 존재를 알기 위해 마르크 아저씨를 찾아가게 되는데...

 

이 책은 아빠와 단절된 아들의 이야기를 아빠의 비밀 상자를 통해 자연스럽게 아빠에게 다가오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려고 한다. 그런 아빠는 자신의 비밀 일기장을 아들에게 보여주면서 아들이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주길 바란다. 아들이 사다놓은 DVD를 보면서 아들과 친해지고 싶은 아빠의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꼭 말로하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게 된다. 아빠에게는 비밀로 하고 싶고 큰 상처였지만, 모든 것을 아들에게 알려주고 서로에게 비밀이 없다는 걸 알게 된 아들은 마음을 열고 자신의 블로그를 아빠와 함께 쓰기로 한다. 대화가 부족한 요즘 부자 사이에 대화가 단절될 수도 있었던 부분인데, 아빠의 행동으로 더 가까워진 부자를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이들을 말로써 다스리기 보다는 부모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 주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준 책이었다. 소설 속에서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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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합창 - 이원수 장편동화 햇살어린이 1
이원수 지음, 이상규 그림 / 현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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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아이들의 옷차림에서 동화의 시대적 배경이 대략 보이는 듯했다.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이지만, 아이들의 함박 벌어진 입을 보며 아무 걱정도 없는 듯한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예전에 비해 삶도 윤택해지고 많이 풍요로워졌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책 속의 아이들처럼 저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제목에서 보여지는 <산의 합창>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1950년대에 쓰여진 내용이라 지금은 없어진 부분들도 있었지만 의외로 어렵지 않고, 재미있어서 한번 잡은 책은 끝까지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제목에서 보여지는 산의 합창은 뒤로 넘어가도록 드러나지가 않았는데, 책을 거의 다 읽었을 때에야 저자가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를 이해할 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정현이라는 아이이다.

전쟁 통에 부모를 잃고 누나와 헤어진 후 고아원에서 생활하던 정현이는 누나를 찾기 위해 거리로 나오게 된다. 누나와 헤어지기 전 누나가 준 돈 중에서 쓰고 남은 돈 300환이 전부였다. 현이는 누나를 찾기 위해 무작정 전차를 타게 되고, 전차를 타고 가다가 누나와 닮은 사람을 보게 된다. 전차에서 내려 누나를 급히 찾다가 낯선 사람과 부딪치게 되고, 현이는 소매치기 범으로 오해를 받고 경찰서에 가게 된다.

다행히 그 경찰서에서 아빠를 알고 계셨던 김 경사님을 만나게 되고, 현이는 김 경사님 덕분에 식당에서 일하게 된다.

 

 

잠을 자다가 꿈속에 누나가 나타나 신문팔이를 해서 누나를 찾으라는 소리를 듣고, 식당을 그만두고 신문 팔이를 하게 된다. 신문팔이 첫날 정현수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고, 신문팔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현이는 신문 파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현수를 따라 다니게 된다.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현수는 할머니를 보살피면서 밤에는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현이는 현수네 집에서 생활하면서 현수가 해오던 일을 대신하게 된다. 현수네 집이 이사를 가던 날 신문팔이에 나간 현이는 그만 교통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산의 합창>은 현북스의 ‘햇살 어린이_동화’ 시리즈의 첫째 권으로, 1958년에서 1959년에 걸쳐 어린이 잡지 『새싹』에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이 책을 보면서 어려웠던 시절의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전쟁으로 인해 부모가 없는 아이들도 많았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보려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부모도 없이 오갈데 없는 불쌍한 아이들은 서로 의지하며 마음의 힘을 얻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나쁜 사람은 어디든지 존재하는 것 같다.

현이가 일하던 곳에서 한식부 장씨 아저씨는 자신만의 사리사욕을 챙기고 힘과 모함으로 아이들을 누르려고 했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다. 현이가 신문팔이를 할 때 도와주었던 현수, 김경사 아저씨, 현이 병원비를 내주셨던 분 그리고 누나를 잘 키워주고 선생님이 되게 해주신 목장 아저씨 등 말이다. 자신의 어려웠던 과거를 생각하며 고아들을 키워주고 그 아이들이 잘 자라게 해주신 목장 아저씨는 정말 존경스럽다. 아이들에게 우리 부모님 세대를 느껴볼 수 있는 동화였고, 가슴이 따뜻해지고 훈훈해지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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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면 별이 떠요 상상의집 지식마당 7
서지원.조선학 지음, 양종은 그림, 김정애 감수 / 상상의집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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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생활은 예전에 비해 놀라울 만큼 발전했다. 그게 다 과학의 발전이 가져온 결과가 아닐까?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과학의 힘은 정말로 대단하다.

실생활에 꼭 필요한 전기는 늘 옆에 있어서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간다.

지난 여름 비가 내리는 날 갑자기 우리 아파트에 정전이 된 적이 있었다.

정전이 되어도 바로 전기가 들어오곤 했었는데 그날은 30분 정도 전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

샤워를 하다가 갑자기 불이 나가 우리 딸은 어둠 속에서 샤워를 해야 했고, 어항 속의 물고기들은 산소기 없이 있어야 했다. 그뿐만이 아니고 주방의 물도 밑에 발판을 쳐야 물이 나오게 되어 있었는데 전기와 연결된 부분이 작동되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한건 밥을 안하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었다. 전기 밥솥에서 밥이 되다가 갑자기 전기가 나갔다면 혹시라도 문제가 발생했을지 모르니 말이다.

우리는 늘상 전기를 소중히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편리함에 흥청망청 쓰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정전이 된 밤가시 마을을 통해 들이는 전기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아빠와 대화를 하게 된다. 전류와 부도체는 물론이고 자석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번개 속에 있는 에너지가 100와트짜리 전구 4만 2천 개를 여덟시간 동안 켤 수 있을 정도로 세다는 사실과 비둘기가 먼 곳까지 날아갔다가 집을 찾아오는 이유가 비둘기 머릿속에 들어있는 자석 때문이라는 재미있는 사실도 알게 된다. 신기한 것은 모든 생물의 몸속에 자석이 들어 있는데 사람의 몸속에도 전자가 들어 있다는 사실. 하지만 사람의 몸이 달라붙거나 밀어내는 성질을 띠지 않는 건 몸속에 들어 있는 전자의 방향이 뒤죽박죽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는 다양하게 있지만 각자 장단점이 있기에 발전소를 무한정 지을수도 없다.

전기를 아껴써야 하는 이유는 전기 요금 때문만이 아니고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에너지를 이용하다 보면 환경이 파괴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환경 보호는 에너지를 아끼는 일부터 시작해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동화와 과학이 함께 어우러져 구성되어 있다.

보편적으로 과학이라 함은 관심없는 아이들에겐 딱딱한 분야이기 때문에 단순한 지식서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과학에 관심없는 여자 아이들은 과학을 어려워하는데, 이 책은 들이네 마을에 정전이 되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해서 전기에 대한 총체적인 내용을 책 한권에 담아내고 있다. 책 한권에 전기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고 생각하면 어렵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 책은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내용을 담아주었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전기에 대해서는 통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얼핏 보기에 이 책은 제목에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본 엄마들은 대~~~박을 외칠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말이다.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싶어하고, 특히나 교과서와 관련된 책이라면 더욱 더 읽히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책은 특히나 더 안보려고 한다. 학교에서 전기에 대해서 배우기 전에 은근슬쩍 아이에게 이 책을 권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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