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다산의 독서 전략 : 21세기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 21세기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권영식 지음 / 글라이더 / 2012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시대가 변하다 보니 지금은 모든 것이 예전보다 넉넉하고 풍요로워졌다. 그만큼 생활도 윤택해지고, 편리해졌지만 사람들 마음은 예전보다 더 각박해지고 있다.

가장 풍요로워진 것 중의 하나가 먹을거리이고, 또 다른 하나는 책인 듯 싶다.

내가 어릴때는 집에 책이 있는 가정이 드물었고, 전집이 있는 집은 소위 잘사는 집들이었다. 책은 이렇게 예전에는 부의 상징으로 떠올랐는데 요즘은 집집마다 책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이다. 요즘은 책도 다양하고 재미있게 나와 어려운 분야들도 쉽게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늘 책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책이 잘나왔으니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이 없었던 그 시절에는 교과서와 참고서만 가지고 공부했으니 말이다. 책이 다양해지고 많아졌지만 정작 아이들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학교마다 빵빵한 책들로 찬 도서관과 집 근처에 도서관도 많이 생겼지만 학원에 다니느라 바쁜 아이들이 책을 펼쳐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기를 무엇이든지 관심이 있으면 시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짬짬이 만든 1~2분이 모여 20~30분이 된다고 한다. 나 역시도 공감한 말이다. 그냥 허투로 보내는 시간들만 모아도 하루에 한권은 못읽어도 몇쪽씩은 읽을 수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글로벌 인재란 지식을 많이 축적하기 위해 독서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지식을 찾아서 연구하고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기존의 지식을 연결하여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적 학습인이라고 한다.

 

이번에 다산 탄생 250주년으로 출간된 다산의 독서 전략을 통해 '정독·질서·초서'의 삼박자 독서법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정독이란 꼼꼼하고 자세하게 읽는 것, 질서는 메모하며 읽는 것, 초서는 중요한 구절을 베껴쓰는 것을 말한다. 다산은 오랫동안 한자리에 앉아 독서를 하느라 복사뼈가 세 번이나 내려앉고 이가 다 빠졌다고 하지만 그는 손에서 잠시도 책과 붓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유배기간 18년 동안이나 500여권의 책을 쓸 정도로 대단한 독서가였는데 그가 그렇게나 많은 책을 저술할 수 있었던 이유가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잘 추려냈기 때문이다. 아홉살 때 병으로 어머니를 잃은 다산은 어머니의 부재가 책과의 만남으로 이어졌는데 어머니가 보고 싶을 때마다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자신을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는 아버지 같은 정조를 잃은 다산은 '백성들이 잘사는 아름다운 조선'을 만들기 위한 정조의 뜻을 이루기 위해 독서와 저술에 전념했다. 천연두로 자식을 떠나보내야 했던 다산은 천연두로 고생하는 백성들을 위해 천연두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방법을 담은 책을 편찬하기도 했다.

 

다산의 독서 방법 중에서 글쓰기를 강조하고 있는데,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중요한 요즘 미국의 명문대학에서도 글쓰기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이 책읽기와 글쓰기를 위해 독서논술 학원을 다니는 것이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글쓰기 교육은 집에서도 할 수 있는데 꼭 학원으로 보내져야만 하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책을 읽을 시간을 뺏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삼성 SDS 사장으로 일했던 김인은 매주 월요일마다 이메일로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의 편지가 직원들의 만족도와 영업이익이 탁월하게 성장했다는 이야기와 타워팰리스 빵집으로 불리는 김영모과자점의 김영모 사장은 데일 카네기의 『행복론』을 멘토로 삼아 빵을 평생의 업으로 여기고 열심히 살기 노력했다는 이야기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기도 했다.

 

우리는 독서의 중요성을 알지만 실천이 참 어려운 것 같다. 자신은 책을 읽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만 책읽기를 강요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바뀐다고 말하는 저자는 독서를 눈송이에 비유하고 있는데, 작은 눈송이가 눈사람이 되기 늘 짬짬히 독서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눈을 뭉치거나 굴리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손에 있는 눈은 녹아내려 사라져 버리니 말이다.

다산이 큰일을 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독서에 대한 태도와 열정이 남달랐기 때문인데, 자신에게는 차가웠지만 백성을 위하는 마음은 봄 햇살과도 같았다. 책 한 권을 읽더라도 백성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가를 먼저 생각했다. 백성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나라와 후대를 위해 훌륭한 업적을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산을 통해 독서전략을 배우긴 했지만 독서전략이란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꾸준히 하는 독서습관이 바로 나의 독서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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