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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면 별이 떠요 ㅣ 상상의집 지식마당 7
서지원.조선학 지음, 양종은 그림, 김정애 감수 / 상상의집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생활은 예전에 비해 놀라울 만큼 발전했다. 그게 다 과학의 발전이 가져온 결과가 아닐까?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과학의 힘은 정말로 대단하다.
실생활에 꼭 필요한 전기는 늘 옆에 있어서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간다.
지난 여름 비가 내리는 날 갑자기 우리 아파트에 정전이 된 적이 있었다.
정전이 되어도 바로 전기가 들어오곤 했었는데 그날은 30분 정도 전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
샤워를 하다가 갑자기 불이 나가 우리 딸은 어둠 속에서 샤워를 해야 했고, 어항 속의 물고기들은 산소기 없이 있어야 했다. 그뿐만이 아니고 주방의 물도 밑에 발판을 쳐야 물이 나오게 되어 있었는데 전기와 연결된 부분이 작동되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한건 밥을 안하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었다. 전기 밥솥에서 밥이 되다가 갑자기 전기가 나갔다면 혹시라도 문제가 발생했을지 모르니 말이다.
우리는 늘상 전기를 소중히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편리함에 흥청망청 쓰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정전이 된 밤가시 마을을 통해 들이는 전기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아빠와 대화를 하게 된다. 전류와 부도체는 물론이고 자석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번개 속에 있는 에너지가 100와트짜리 전구 4만 2천 개를 여덟시간 동안 켤 수 있을 정도로 세다는 사실과 비둘기가 먼 곳까지 날아갔다가 집을 찾아오는 이유가 비둘기 머릿속에 들어있는 자석 때문이라는 재미있는 사실도 알게 된다. 신기한 것은 모든 생물의 몸속에 자석이 들어 있는데 사람의 몸속에도 전자가 들어 있다는 사실. 하지만 사람의 몸이 달라붙거나 밀어내는 성질을 띠지 않는 건 몸속에 들어 있는 전자의 방향이 뒤죽박죽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는 다양하게 있지만 각자 장단점이 있기에 발전소를 무한정 지을수도 없다.
전기를 아껴써야 하는 이유는 전기 요금 때문만이 아니고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에너지를 이용하다 보면 환경이 파괴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환경 보호는 에너지를 아끼는 일부터 시작해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동화와 과학이 함께 어우러져 구성되어 있다.
보편적으로 과학이라 함은 관심없는 아이들에겐 딱딱한 분야이기 때문에 단순한 지식서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과학에 관심없는 여자 아이들은 과학을 어려워하는데, 이 책은 들이네 마을에 정전이 되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해서 전기에 대한 총체적인 내용을 책 한권에 담아내고 있다. 책 한권에 전기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고 생각하면 어렵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 책은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내용을 담아주었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전기에 대해서는 통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얼핏 보기에 이 책은 제목에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본 엄마들은 대~~~박을 외칠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말이다.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싶어하고, 특히나 교과서와 관련된 책이라면 더욱 더 읽히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책은 특히나 더 안보려고 한다. 학교에서 전기에 대해서 배우기 전에 은근슬쩍 아이에게 이 책을 권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