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포드케인 ㅣ 불새 과학소설 걸작선 14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안태민 옮김 / 불새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거디는 언제나 내게 말했다. "있는 그대로의 너 자신이 되렴." 맞는 말이다. 그러니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자. 그리고 "유명한 탐사대장, 포드케인 프리스 선장"을 잠시만 잊기로 하자. 어떤 모습이 보일까?

아저씨는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 "아니.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누구도 다른 사람을 책임질 수는 없는 법이야. 사람은 각자 혼자서 세상을 마주햐야만 하지. 세상은 언제나 그렇듯 무심한 태도로 우리를 위해 일부러 그 냉엄함을 누그러뜨리지 않아. 그래서 오랜 시간이 흐르면 결국 세상이 우리를 이기고,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된단다.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책임지려는 우리의 노력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야. 지금 너와 내가 이러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지. 우리는 사태를 되집어보고 앞으로 책임을 더 확실하게 맡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만 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마냥 어리던 시절은 이제 아마도 끝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까지는 자신이 어른이라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모라는 존재는 죽음을 통해서 자식에게 마지막으로 가장 큰 교육을 하는 건지도 몰랐다. 좋게도 나쁘게도.

그 아이는 아무 나쁜 짓도 하지 않았는데 왜 그런 고통을 당해야만 할까? 어째서 겨우 여섯 살의 나이로 삶을 마쳐야 하나? 과학자 나부랑이인 겐토는 그 답을 알고 있었다. 때때로 자연은 인간에게 잔혹할 정도로 차별 없이 불평등을 안겨 주었다.

자신의 책에 사인을 하고 있는 박사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동료들이 차례로 죽어 가는 극한 상황 속에서 강제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넘겨왔던 작은 손. 그 작은 손에는 마지막으로 어머니가 안아 주었던 때의 감촉이 남아 있을까?

그렇게 생각한 순간, 루벤스의 가슴은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복받쳤다. 눈 앞에 있는 노인이 가혹한 운명과 싸우면서 살아남아 주었다는 것과, 그가 지켜온 생명에 대한 감사였다.

생명이라는 것이 너무나 여려서, 인간의 소름끼치도록 끔찍한 부분 때문에, 선의 무력함에, 그리고 선악의 판단조차 할 수 없는 자기 자신에게, 예거는 화가 나서 소리를 죽인 채 비통하게 울었다.
"예거, 참아. 나도 견디고 있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어떻게 미쓰를 원망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 죄를 물을 수 있을까. 산다는 것은 힘들고 살아남는다는 것은 더욱 험하다. 그래도 언니는 도망쳐서 지금도 어디선가 살고 있다. <음력 열엿새 밤에 내리는 비>

남겨진 사람들은 살아가기 위해 누군가위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간다. <음력 열엿새 밤에 내리는 비>

유곽의 문이 열린다. 창녀가 병으로 죽어도, 그 죽은 여자를 생각하며 우는 사람은 있어도, 어김없이 유곽은 문은 열고 꽃을 판다. 그리고 죽은 창녀의 방에는 언젠가 다른 여자가 살고, 향이 다 타서 없어지듯 기억도 풍화되어 어딘가로 사라진다. 어차피 창녀란 어디나 마찬가지다. 자신이 없어져도 대신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어젯밤 유곽에 나오기 전에 울면서 한 생각을 떠올린다. 아니, 대신은 없어. <고드름처럼 나뭇가지에 얼어붙은 눈 관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인간의 선함에 대한 신뢰, 유머 그리고 박찬욱감독님의 말씀처럼 희망은 버리지만 힘내는... 살아갈 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사람의 인생이란 최후의 일분 일초까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둘도 없는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