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의 날개 ㅣ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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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는 빈사의 상태로 니혼바시 다리를 향해 걸어간 아빠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았다. 아빠는 아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용기를 내라, 진실로 부터 도망치지 마라, 자신이 믿는 대로 하라, 라고.

눈물이 넘쳐흘렀다. 가슴 깊은 곳이 뜨거워졌다. 이제야 아빠의 진심을 알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좀 더 대화를 나누지 못했을까, 왜 아빠 생각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을까, 유토는 그렇게 후회하며 자신을 질책했다.

그런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기리라, 아바는 산재 은폐 따위의 비열한 짓을 할 사람이 아니다,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다해도 나만은 믿으리라, 그렇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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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죽음은 슬퍼할 만한 일이지만, 한 개인으로서는 평안을 주기도 합니다. 결국 인생을 희극으로 볼지, 비극으로 볼지는 엔딩을 어떻게 하느냐는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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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잃은 친구가 말하길 "부모를 여읜다는 것은 죽음과 자신 사이에 놓여 있던 가로막이 없어지고 허허벌판에 내던져지는 느낌"이라고 했는데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시간과 경험이 이 사람의 ‘현재‘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내가 사귀어야 하는 것은 이 사람의 ‘과거‘가 아니라 ‘현재‘여야 한다.

"인생 경험이 충분히 있는 어른은 자기가 해야 팔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꿈 없이도 알찬 나날을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사람은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 있다. 스스로 ‘조금이나마 나아졌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를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정해진 틀이 없는 ‘우정‘에는 남자도 여자도 없다. 각자의 세월을 거쳐 현재에 이른 동성, 이성 친구들과 남은 시간을 풍요롭게 공유하변서 나이를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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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에 읽어서 가물가물...빨간 책방과 영화 덕분에 재독 해야겠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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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6-06-18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든 영화든 아무리 인상깊게 본 작품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상당부분 기억이 잘 안 나더라고요. ㅠㅠ

cyan 2016-06-18 23:38   좋아요 1 | URL
그래서 장서가 줄지 않죠 ㅎㅎ 다시 읽는 재미도 쏠쏠해요. 이런 부분도 있었나..싶기도 하구요.
 
여인의 초상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8
헨리 제임스 지음, 최경도 옮김 / 민음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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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은 삶이란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 가혹하다는 것을 생생히 깨달았다.

고민이 있더라도 가슴에 묻어 두어야 했으며, 스스로 패배를 인정한다고 해서 어려운 세상살이가 더 쉬워지는 것도 아니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죄다 포기해 버리고 싶은 욕구보다 더욱 깊은 곳에서는) 살아가는 일이 앞으로 오랜 기간 자신의 의무가 될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때로는 이런 확신에 고무되어 마음이 들뜨기도 했다. 그것은 그녀에게 아직 힘이 남아 있으며, 언젠가 다시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증거였다. 고통만을 위해 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어쨌든 그녀는 아직 젋고 아직 많은 일이 생길 수 있었다.

"나하고 헤어지는 일은 없을 거야. 너는 나를 붙잡고 있을 테니까. 네 마음속에 나를 간직해 두렴. 나는 지금까지보다 너와 더 가까이 있을 거야. 이사벨, 살아있는 게 더 좋아. 살아 있는 동안에는 사랑이 있으니까. 죽음도 좋지만, 죽음에는 사랑이 없어."

"가급적 당신의 인생을 지켜야 돼요. 일부분을 잃었다는 이유만으로 전체끼지 잃어선 안 돼요. 겉으로 보이는 상황, 세상 사람들이 하는 말, 세상의 형편없고 우둔한 짓거리 따위를 걱정하는 건 당신 자신에 대한 모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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