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이어달리기 - 마스다 미리 그림에세이
마스다 미리 지음, 오연정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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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그렇고 공허함은 무엇 때문에 있는걸까? 기쁨이나 슬픔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다. 틀림없이 필요하기 때문에 탑재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밤의 공허함도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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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 이석원 소품집
이석원 지음 / 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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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힐 듯 잡히지 않으며 내 뜻과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시간들.
살면서 맞닥뜨리는 무수한 어긋남. 하지만 괜찮다고. 왜냐하면 삶이란 그럴 수 있는 거니까. 모두가 같은 걸 누리면서 사는 건 아니니까 - P18

그때 난 ‘지금 내가 더딘 회복에 때로 실망한다 해도 그건 아픈 사람의 자연스러운 감정이지 결코 네가 나약한 탓은 아니‘라고, ‘아무것도 늦지 않았고 너의 잘못은 더더욱 아니‘라고 매일 나에게 되뇌며 그렇게 하루를 견뎠다.  - P66

그렇다면 소용 있는 건 뭐?
넘어진 아이에게 다가가서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내가 넘어졌을 때는 필요 이상으로 낙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
그럼 소용없는 건?
말했잖아. 자기 자랑, 자랑에는 도무지 청중이 없더라고,
- P155

결국 행복이란 가치 앞에서 세상의 모든 작은 것들은 작은 게 아니더라. 일상은, 일상의 평화라는 건, 노력과 대가를 필요로 할로큼 힘겹게 지켜가야 하는 만만치 않은 것이더라.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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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의 목적은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에 있다고 앞에서 말했는데, 이 글쓰기 과정을 통해 우리가 도달하게 되는 것은 "나는 나 자신을 이해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다"는 캐서린 맨스필드의 말처럼, 자기이해다.  - P19

그렇게 이십 년도 더 넘게 소설을 쓰면서, 나는 타인의 죽음을 이해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 들어가도 되냐고 묻고 또 물어도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건, 그 누구도 타인의 죽음은커녕 손가락 끝으로 파고든 가시만큼의 고통 속으로도 들어갈 수 없다는 진실뿐이다. 타인의 고통과 그의죽음은 그토록 견고한 것이라 결코 이해되지 않은 채로 우리마음속에 영영 남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건 분명히 괴로운 일이리라. 누군가의,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한다면 말이다. 그럼에도 남은 삶은 계속된다는 건 무슨의미일까?
- P73

그건 지금까지 제 몸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모르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잘못 사용하고 있었음에도 자신만은 옳게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에서 시작한다. 그걸 인정해야만 제몸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그럴 때만이 목표 지향적으로 행동하는 덕분에 늘 목표를 이루지 못해 남을 탓하는 삶에서 벗어나, 과정에 몰두하며 매일 만족하는 삶을 살수 있다.
- P159

"자기 안의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세상을 제대로 못 봐요."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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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쇤부르크 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리커버 에디션)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김인순 옮김 / 필로소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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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실제로 돈이 없어도, 아니면 최소한 아주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부유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생활양식‘이다. 이 말은 오랫동안 소비재 산업의 투쟁 구호였다. 앞으로 좀 더나은 삶을 위한 비결은 독자적인 생활양식일 것이다.
- P61

효과적인 치유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는 듯하다. 그 치유 방법에 비하면 스트레스를 극복하려는 다른 모든 시도는 엉터리 의술처럼 보인다. 그것은 바로 사태를 인식하는 방법이다. 삶의 활력을 잃지 않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부 생활 태도와 습관,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점검해야 하는 사실을 이해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치료사들의 도움을받아야 한다. 오로지 일로만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 과연 의의 있는가,
또 다른 사람들보다 더 부지런해 보이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저녁에맨 마지막으로 사무실을 나서는 것이 과연 행복에 이르는 길인가 한번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 P65

원래 어떤 삶이든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행복해지려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지하고 이루지 못할 꿈을 뒤쫓지 말아야 한다. 삶의 기복, 존재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사람은 영원한 건강, 갈등 없는 배우자 관계, 물질적인 소원의 성취를 뒤쫓는 사람보다 어쨌든 행복한 삶을 영위할 가능성이 더 많다. 게다가 경이롭게도 행복은 외적인 상황과 무관하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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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생활의 즐거움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음, 김욱 옮김 / 리수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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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기나긴 시간의 연속입니다. 지금은 손해인 듯 보이는 운동이 한평생을 두고봤을 때 그나큰 이익이 되는 것입니다. 지적 생활은 건강이 오랫동안 유지되어야만 가능합니다. 건강도 실력입니다.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는 지적 노동은 죽음과 직결됩니다. - P62

요점은 인간성입니다. 나의 인간성이 구현되고 만들어져가는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인 시간은 매우 귀중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시간의 올바른 형태는 사람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명사들 얘기처럼 1분도 허비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렇게 모인시간들이 항상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쓸데없이 사전을 뒤적거리고, 대수롭지 않은 팜플릿을 훑어보는 도중에 내 안의 위대한 인간성이 돌연 출몰할 때가 있습니다.  - P173

인간은 시간을 두려워합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멍청히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못했음을 두려워합니다. 용기는 시간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시간의 소유권이 내게 있음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흘러가는 시간의 강물에 둑을 쌓지 않는 것입니다. 내게 필요한 물줄기만 길어 올려 그것으로 만족하는 삶이 진정 용기 있는 삶입니다. 그런 삶의 태도야말로 내가 추종해야 할 철학의 길입니다.
- P219

노인답게 자연스럽고 현명해진다는 것은 어렵기만 합니다. 아름다운 노년은 서쪽 하늘을 물들이는 노을입니다. 노을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대지를 달궈야 합니다. 아름다운 노년은 결국 아름다운 청춘을 살았다는 증거입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주어진 인생에 최선을 다했다는 뜻입니다. 인간이 아름답게 늙지 못하는 것은, 늙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지나간 시간에 최선을 다하지못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한스럽고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나이 드는 것을 무서워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 P275

당신이 어떤 직업을 통해 행복해지고 싶다면 다음 세 가지를 유념해야 합니다. 첫째, 그 일에 필요한 능력을 갖출 것, 둘째, 지나치게 많이 일하려고 하지 말 것, 셋째, 그 일을 사랑한다고 당신 자신을 속이지 말 것.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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