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 이석원 소품집
이석원 지음 / 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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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힐 듯 잡히지 않으며 내 뜻과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시간들.
살면서 맞닥뜨리는 무수한 어긋남. 하지만 괜찮다고. 왜냐하면 삶이란 그럴 수 있는 거니까. 모두가 같은 걸 누리면서 사는 건 아니니까 - P18

그때 난 ‘지금 내가 더딘 회복에 때로 실망한다 해도 그건 아픈 사람의 자연스러운 감정이지 결코 네가 나약한 탓은 아니‘라고, ‘아무것도 늦지 않았고 너의 잘못은 더더욱 아니‘라고 매일 나에게 되뇌며 그렇게 하루를 견뎠다.  - P66

그렇다면 소용 있는 건 뭐?
넘어진 아이에게 다가가서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내가 넘어졌을 때는 필요 이상으로 낙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
그럼 소용없는 건?
말했잖아. 자기 자랑, 자랑에는 도무지 청중이 없더라고,
- P155

결국 행복이란 가치 앞에서 세상의 모든 작은 것들은 작은 게 아니더라. 일상은, 일상의 평화라는 건, 노력과 대가를 필요로 할로큼 힘겹게 지켜가야 하는 만만치 않은 것이더라.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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