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의 목적은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에 있다고 앞에서 말했는데, 이 글쓰기 과정을 통해 우리가 도달하게 되는 것은 "나는 나 자신을 이해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다"는 캐서린 맨스필드의 말처럼, 자기이해다. - P19
그렇게 이십 년도 더 넘게 소설을 쓰면서, 나는 타인의 죽음을 이해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 들어가도 되냐고 묻고 또 물어도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건, 그 누구도 타인의 죽음은커녕 손가락 끝으로 파고든 가시만큼의 고통 속으로도 들어갈 수 없다는 진실뿐이다. 타인의 고통과 그의죽음은 그토록 견고한 것이라 결코 이해되지 않은 채로 우리마음속에 영영 남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건 분명히 괴로운 일이리라. 누군가의,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한다면 말이다. 그럼에도 남은 삶은 계속된다는 건 무슨의미일까? - P73
그건 지금까지 제 몸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모르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잘못 사용하고 있었음에도 자신만은 옳게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에서 시작한다. 그걸 인정해야만 제몸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그럴 때만이 목표 지향적으로 행동하는 덕분에 늘 목표를 이루지 못해 남을 탓하는 삶에서 벗어나, 과정에 몰두하며 매일 만족하는 삶을 살수 있다. - P159
"자기 안의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세상을 제대로 못 봐요."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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