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 - 소설가의 쓰는 일, 걷는 일, 사랑하는 일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어쩔 수 없으니, 지금은 혼자 걷고 있습니다. 소설을 쓰다가 피곤해질 때, 기분 나쁜 일이 있었을 때, "아, 그래. 산책을 하면 되지" 하고 중얼거리고는 선크림을 바르고 집을나섭니다. 러브와 함께 나설 때는 필수품이던 목줄과 비닐봉지는 이제 없어도 됩니다. 옆에서 같이 걷는 40킬로그램의 거구가 없으니 사실 손이 허허롭습니다. 걷는 길목의 모든 나무와 수풀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던 러브와의 추억이남아 있습니다. 허전하고 마음이 아프지만, 그러니 더욱 산책이 필요하지요.
- P2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걷는 생각들 - 오롯이 나를 돌보는 아침 산책에 관하여
오원 지음 / 생각정거장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단한 것이 없는 것‘이 인생이란 사실을 어스름하게 머리로가슴으로 느끼는 나이. 그게 마음에 든다. 반면 그래서삶이 허무하다.
- P17

산책은 무용한 삶에 대한 우울함의 연습이다. 뭐든 연습하면 좋아진다는 말이 맞다. 내 삶이 유용해지는 것이 아니라 무용한 것이 산책처럼 나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P51

우리엄마의 명언대로 "마음은 나이 먹는 법이 없다"는데 나이 먹지 않은 내 마음을 들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이구질구질하고 자라지 못한 마음, 서글프지만 아직은 빛나는 나의 마음을 들어줄 이는 나뿐이다. - P134

처음 산책길을 나설 때 나는 내가 너무 엉망이라고 생각했다. 도저히 무언지 모를 뒤죽박죽된 일상에서 이렇게 살다가 죽는 것인가에 대해, 늙는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점점 더 그럭저럭 살아가는 평범함에 대해 참을 수 없는 우울함을 안고 걸었다. 참을 수 없어서 걸었다. 이거라도 해야 할 것 같아 걸었다. - P228

약 1년의 산책길 끝에서 돌아보니, 나는 ‘평범함‘을 배웠다. 평범함이란 단어 속에 녹아 있는 살아가는 힘, 외로움을 견뎌내는 힘, 그리고 또박또박 걸어가는 힘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님을 배웠다.  - P2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자 여행 - 내가 꿈꾸는 강인함
정여울 글.사진, 이승원 사진 / 추수밭(청림출판)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아무도 기다리지 않더라도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삶의 이유는 ‘나를 알아주는 타인아니라, 꾸밈 없는 나의 삶 자체에 있음을. 매트의 속삭임은 단지 꿈이 아니라, 절망에 빠져 차라리 죽음을 받아들이려 했던 그녀의 무의식이 불러낸 자기 안의 천사, 자기 안의 등대였다.  - P112

나는 헤스터 프린의 조용한 투쟁을 지켜보며 새삼 깨달았다. 고통 자체는 인간을 변화시키지 못하지만 고통과 싸우는 인간의 용기는 스스로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 P223

‘나는 상처를 받았지만, 결코 망가지지 않았다‘고 믿을 수 있는, 진심으로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나는 필요했다.
- P3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4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송태욱 옮김 / 비채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두르든 서두르지 않든 결국 걸리는 시간은 이 초 차이도안 나. 그런데도 서둘러 열고 닫지. 서두르고 있다고 자기주장을하는 것에 불과해."
- P84

자신은 빛을 발하지 않는다. 죽어서 재가 되면 아무것도 남지않는다. 아니,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죽어서 남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말이 아닐까, 하고 아유미는 생각한다. 내가 아버지에게 했던 말, 어머니에게 했던 말은 한순간 공기를 진동시키고 차례로 사라진다. 그래도 부모님의 기억 속에 몇몇 말의 단편은 남을지도 모른다. 내 입에서 나온 말이 그 사람이 죽을 때까지 귓속에 머무는 기억으로 남는 일이 있지 않을까.
- P224

"신앙이 반드시 사람을 구한다, 잔인하지만 그런 건 없습니다. 각자에게 찾아오는 위기에 정답은 없는 것입니다. 모든 장면에서 항상 정답은 없습니다. 만약 신앙보다 먼저, 빛보다도 먼저길 잃은 사람에게 닿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연민을 느끼는 마음도 아니고, 눈물을 흘리는 눈도 아닙니다. 그저 들어주기만 하는귀입니다. 얼마나 귀를 쫑긋 세우고, 얼마나 귀를 기울일 것인가. 이걸 잘못하면 바닥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우물에 두레박을떨어뜨리고 맙니다. 줄도 같이 말입니다. 두 번 다시 끌어올릴수 없게 됩니다. 밑바닥에 있을 지하수도 바싹 말라버립니다. 듣기에는 간단한 것 같지만 어렵습니다. 만약 입으로 말을 해야 한다면 완전히 다 듣고 난 후 주뼛주뼛해야 하는 겁니다."
- P2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 - 적당히 탐하고 오늘에 만족하는
요로 다케시 지음, 이지수 옮김 / 허밍버드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여러분은 발견이란 무언가를 찾아내는 거라고 생각하시겠지요. 아니에요. 이를테면 어느 날 갑자기, 지금까지 같은 종류라고 생각했던 곤충이 실은 다른 종류라는걸 깨달았다고 칩시다. 그건 차이를 몰랐던 자신‘이 차이를 아는 자신‘으로 변했다는 뜻이죠. 보이는 세계가 달라진 셈입니다. 즉 ‘발견‘이란 바로 ‘내가 변하는 것‘ 이에요. 내가 변한 순간, 세계도 변합니다.
발견이 있으면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뼛속 깊이 실감할 수 있어요. 그래서 나는 곤충을 봅니다.  - P60

"남의 마음을 아는 마음을 교양이라고 한다." 대학생시절 은사님의 잊을 수 없는 말입니다. 지식이 많은 것보다 타인의 기분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 P110

변한다는 건 예전의 내가 죽고 새로운 내가 되는 거예요. 하지만 누구나 죽는 건 싫잖아요. 그래서 변화를 의식하지 않는 거죠. 그렇기에 어떻게든 감각을 열어뒀으면 합니다. 뇌는 변한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주세요.
자신이 변하면 세계가 달라 보이니 지루할 틈이 없어요. 젊은 사람들이 지루하다고 자주 불평하는 건 본인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늘 세계가 똑같아 보이는거예요. 인생은 한 번밖에 없으니 오히려 몇 번이나 다르게 살아보자‘라는 식으로 마음먹으면 좋잖아요. 그럴때 자신을 바꿔주는 건 감각이에요. 그리고 그건 외부에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머릿속만으로는 여간해선 바뀌지 않아요.
- P1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