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 우주 불평등 시대를 항해하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긴박한 질문들
최은정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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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를 읽고서···.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는 현재의 우주 개발 열풍을 낭만과 도전의 이미지로만 소비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뚜렷한 의문을 제기하는 책이다. 국가 연구기관에서 오랫동안 우주 위험과 정책 문제를 다뤄 온 저자는, 우주라는 공간을 둘러싼 불평등과 독점, 그리고 기술력 격차가 초래할 미래의 권력 지형을 분석적으로 드러낸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 교양서가 아니라, 우주가 더 이상 공상과학의 무대가 아닌 현실 정치와 국제 질서를 재편하는 핵심 영역이 되었음을 일깨우는 비판적 탐구서이다. 나아가 과학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우주 개발이 품은 윤리적·정치적 함의를 날카롭게 해부한다.

 

저자가 가장 먼저 해체하는 것은 우주는 모두에게 열린 새로운 프런티어"라는 오래된 환상이다. 그는 현재의 우주 경쟁이 실상 극소수 강대국과 거대 민간 기업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궤도와 위성 자원, 통신망, 군사 인프라가 불균형하게 집중된 현실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특히 민간 기업의 참여 확대가 자칫 우주의 민주화로 포장되곤 하지만, 실제로는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소수의 패권 경쟁일 뿐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저자는 뉴 스페이스가 부여하는 자유롭고 혁신적인 이미지의 이면에 존재하는 독점 구조와 불평등을 꼼꼼히 드러내며, 그 심층적 문제를 분석한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대목은 저자의 진단이 우주를 과학기술의 상징적 공간을 넘어 국가 안보경제 패권을 좌우하는 전략적 영역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저자는 위성 통신망, 정찰 인프라, GPS 교란, 우주 기반 사이버 공격 등이 이미 국제 분쟁에서 실질적 무기로 기능하고 있음을 설명하며, 현대 전쟁은 지상에서가 아니라 궤도 위에서 먼저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는 우주를 기술의 진보로만 인식해온 독자들에게 강한 충격을 준다. 우주전이 화려한 레이저 전투가 아니라 데이터와 인프라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공격이라는 설명은, 우리의 상상과 현실이 얼마나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는지를 드러낸다.

 

저자는 이어 우주 쓰레기문제를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우주 인프라 경쟁과 밀착된 복합 정책 문제로 확장해 논한다. 유한한 궤도 공간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위성들은 충돌 위험을 키우고, 이는 기술력에서 뒤처진 국가일수록 더 큰 타격을 받는 구조를 형성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저자는 우주가 가까운 미래에 더욱 심화된 불평등의 장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상상력은 종종 우리를 과거에는 결코 없던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하지만 상상력이 없이 갈 수 있는 곳은 없다." - 칼 세이건 - 본문 중에서 287>

 

그러나 이 책은 문제 제기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속도와 점유의 논리를 넘어, 책임성·상호운용성·국제 규범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우주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주는 특정 국가나 기업의 소유물이 아니라 인류가 공동으로 관리해야 할 공공영역이며, 그 지속 가능성은 국제적 협력과 신뢰를 통해 비로소 보장된다는 점을 일관되게 주장한다.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는 결국 우리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떤 우주를 원하는가? 소수의 기술 강자가 지배하는 새로운 계급적 공간인가, 아니면 규범과 협력을 바탕으로 공존을 모색하는 공동의 미래인가? 저자는 이 질문에 즉답을 내리는 대신, 우리가 지금 무엇을 성찰해야 하는지를 깊고 명료하게 제시한다.

 

이 책은 우주 개발을 희망이나 기술적 경이로만 바라보던 독자들에게 우주를 정치적·윤리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도록 만드는 힘을 지닌다. “우주는 모두의 것이 아니다라는 저자의 선언은 비관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는 절박한 경고에 가깝다. 결국 이 책은 우주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이며, 성찰과 균형 감각을 되살려주는 귀중한 안내서이다.

 

#갈매나무 #모두를위한우주는없다 #최은정 #우주 #세계 #공평 #독점 #강대국 #편중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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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튜던트 - 배움의 재발견
마이클 S. 로스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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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스튜던트를 읽고서···.

 

마이클 S. 로스의 더 스튜던트학생이라는 정체성을 단순한 역할이나 신분이 아닌,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확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추구하는 존재 방식으로 재정의하는 책이다. 저자는 대학 총장으로서의 경험과 인문학자다운 폭넓은 사유를 바탕으로, 학생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해 왔는지를 역사적 흐름 속에서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은 단지 교육 제도나 대학의 기능을 논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움이 개인과 사회를 어떻게 성숙하게 만드는지를 탐구하는 통찰력 있는 시선이 돋보인다.

 

특히 이 책의 특징은 학생이라는 존재가 시대마다 다르게 재구성되어 왔다는 점을 역사적 사례를 통해 세밀하게 드러낸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대 시민 교육, 계몽주의 시대의 자유교육, 현대의 비판적 사고 중심 교육에 이르기까지 학생이 맡았던 역할과 의미가 어떻게 확장되었는지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배움이란 특정 시기나 특정 계층에만 허락된 특권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가능성을 열어가는 행위임을 강조한다.

 

<"배움의 과정에서 최종적인 진리에 도달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한 분야를 탐구하다가 종착지에 도달한 것처럼 보일 때도 우리는 곧장(운이 좋다면) 눈앞에 또 다른 길이 있음을 깨닫기 때문이다." 27>

 

이 역사적 탐구 과정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교육이 때로는 권력과 지배의 수단으로 활용되었으며 매우 제한적인 방식으로 배분되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노예, 여성, 가난한 계층 등에게 교육이 철저히 금지되거나 배제되었던 시대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교육의 배타성이 사회적 불평등을 어떻게 강화했는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교육의 개방이 결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저항, 그리고 지적·도덕적 각성을 통해 어렵게 쟁취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은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교육의 보편성이 사실은 오랜 투쟁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기득권의 약탈적 이기주의와 무지에 대해 다시 한번 반성하게 만든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교육 철학서가 아니라, 인간 존엄과 권리를 둘러싼 역사적 성취의 기록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저자가 제시하는 교훈은 명확하다. 진정한 학생은 지식을 쌓는 데 머무르는 존재가 아니라, 질문하고 의심하며 자신의 판단 능력을 확장하는 사람이다. 정보는 넘치지만 이해는 결핍된 오늘날일수록 이러한 학생다운 태도 즉 비판적 사고, 도덕적 상상력, 복잡한 세계를 스스로 이해하려는 책임감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학생이란 단지 학습의 수혜자가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과 시대적 모순을 직시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참여하는 존재라는 저자의 관점은 배움의 의미를 사회적 차원으로까지 확장한다.

 

더 스튜던트는 결국 우리는 어떤 학생으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는 책이다. 이 질문은 학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뿐 아니라, 이미 배움의 현장을 떠난 사람, 새로운 배움의 문턱에 선 모든 이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온다. 저자는 학생이라는 개념을 삶의 태도로 확장하며, 평생학습을 넘어 평생학생이라는 더 능동적인 정체성을 제안한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고, 배움의 가치를 인간다운 삶의 근본으로 되돌려 세우는 이 책은 오늘의 독자에게 깊은 성찰과 영감을 주고, 또한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는 시대에 더욱 의미 있는 읽을거리이다.

 

#북유럽 #소소의책 #더스튜던트 #마이클S로스 #교욱 #대학 #스승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 #제자 #학생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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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바이러스 - 우리는 왜 적대적 인간이 되는가, 카를 융이 묻고 43명의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저널리스트가 답하다
코니 츠웨이그.제러마이아 에이브럼스 지음, 김현철 옮김 / 용감한까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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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 바이러스를 읽고서···.

 

코니 츠웨이그(Connie Zweig)와 제러마이아 에이브럼스(Jeremiah Abrams)그림자 바이러스는 심리학에서 핵심 개념으로 다루어지는 그림자를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집단적 현상으로 확장해 분석한 독창적 저작이다. 저자들은 그림자를 단순히 무의식 속에 숨겨진 부정적 요소로 규정하지 않고, 그것이 억압될 때 어떤 방식으로 외부 세계로 투사되며 파괴적 영향을 발휘하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 탐구한다. 개인 내면의 긴장과 사회적 갈등을 동일한 심리적 메커니즘으로 설명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설득력 있으며, 인간의 그림자 작용이 집단적 적대감, 분열, 폭력성으로 어떻게 증폭되는지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이 책의 구성 또한 주목할 만하다. 카를 융의 분석심리학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43명의 심리학자·정신분석가·영성가·사회사상가가 참여해 그림자의 본질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다양한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한데 모여 있기 때문에 그림자는 단순한 개인의 무의식적 에너지를 넘어, 사회 구조와 문화, 집단 심리의 패턴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독자는 하나의 관점에 머무르지 않고 다층적 분석을 통해 그림자의 복합적 작용을 파악하게 되며, 이는 책의 깊이를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저자들이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인간이 자신의 그림자를 인정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투사(projection)’의 메커니즘이다. 우리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 충동, 두려움을 자신의 문제로 보기보다 타인의 결함으로 돌리는 순간, 그림자는 외부 대상에 전이된다. 이 투사가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확대되면, 특정 집단을 희생양으로 삼거나 적으로 규정하는 집단적 그림자가 형성된다. 이러한 설명은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양극화, 혐오, 증오의 정치가 어떤 심리적 구조에서 비롯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우리는 파괴적 가능성과 창조적 가능성을 모두 품고 있다. 우리 안에 암흑의 적이 숨어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건 대단한 고백이자 심리적 변화의 시작이다." 430>

 

한편, 이 책은 심리학·정신분석학·영성학 등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만큼 난이도도 상당히 높다. 융의 개념과 무의식의 구조에 대한 설명이 많아 심리학적 배경지식이 부족한 독자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며, 여러 전문가의 글이 한 권에 담겨 있어 관점의 전환이 잦고 상징적·이론적 서술이 많다는 점도 집중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러한 복잡성은 동시에 이 책이 가진 학문적 풍부함을 보여주는 부분이며, 독자로 하여금 생각의 깊이를 확장하는 데 의미 있는 자극이 된다.

 

그럼에도 그림자 바이러스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그림자는 피하거나 억압해야 할 결함이 아니라, 직면하고 이해해야 할 본질적 진실이라는 것이다. 그림자를 인정하지 않을수록 그것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 큰 혼란을 일으키지만, 정직하게 마주하고 통합하는 순간 내면의 평온과 성숙한 관계가 가능해진다. 이는 개인의 자기성찰뿐 아니라 공동체의 치유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정임을 책은 강조한다.

 

이 책이 특히 인상 깊은 이유는, 그림자를 개인 심리의 영역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사회적 적대성의 근원으로 확장해 해석한다는 점이다. 인간이 타자에게 드리우는 그림자의 작용을 이해하고 나면, 우리가 타인을 판단하고 규정하는 방식이 얼마나 많은 무의식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은 심리학적 통찰을 넘어 윤리적 성찰로 이어지며, “나와 타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그림자 바이러스는 심리학, 정신분석, 사회이론이 만나는 지점에서 인간 내면과 사회적 갈등을 정교하게 분석한 의미 있는 저작이다. 읽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사고의 지평을 확장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자신의 그림자를 직면하고 통합하려는 독자, 혹은 개인 심리와 사회 구조의 대립을 연결해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은 통찰과 실천적 지혜를 제공한다. 심리학·사회학·영성에 관심 있는 독자는 물론, 오늘날의 갈등과 분열을 근본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오래도록 남을 성찰을 선사하는 책이다.

 

#북유럽 #그림자바이러스 #용감한까치 #코니츠웨이그 #제러마이아에이브럼스 #인간 #심리학 #예술 #투자 #선과악 #종교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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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평론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돈과 인생과 행복에 대해
야마자키 하지메 지음, 정유진 옮김 / 노엔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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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경제평론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서···.

 

경제평론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경제라는 거대한 주제를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편지형식으로 따뜻하게 풀어낸 책이다. 난해한 경제 이론을 나열하기보다 일상적 경험, 가족 간의 대화, 삶에 대한 고민과 연결해 설명하기 때문에 경제 입문서이면서도 자기 성찰을 이끄는 철학적 에세이에 가깝다. 경제 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경제를 바라보는 바람직한 태도와 시민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인간다운 삶의 조건까지 사유하게 만드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저자는 경제를 단순히 돈을 버는 기술로 환원하지 않는다. 그는 경제를 세상을 이해하는 언어라고 정의하며, 경제가 사회 구조를 움직이는 힘이자 개인의 선택과 미래를 결정짓는 기반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접근은 경제를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현실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게 해 준다. 독자는 경제 지식이 곧 삶의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책이 던지는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 뉴스나 시장의 소음에 휘둘리지 않고, 어떤 정보가 타당한지, 어떤 정책이 나와 사회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판단하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경제적 자유의 출발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경제는 외워서 끝나는 학문이 아니라 올바른 사고의 틀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그의 강조는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결론을 말하겠다. 인기 있는 남자가 되어라. 친구를 소중히 여겨라. 기분 좋게 살아라! " 본문 중에서 166>

 

또 한 가지 인상 깊은 부분은 저자가 경제적 성공보다 지속 가능한 삶을 더 중요한 가치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그는 아들에게 부자가 되는 것보다 스스로의 삶을 건강하게 꾸리는 사람이 돼라"라고 조언한다. 돈을 버는 방식뿐 아니라 돈을 쓰는 태도, 그리고 돈이 삶에 미치는 영향력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경제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돈에 지배당하지 않는 삶돈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태도에 대한 메시지는 인간성과 경제를 함께 바라보게 하며, 독자에게 오래 남는 울림을 전한다.

 

이 책이 독자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경제적 조언이 단순한 재테크 비법이 아니라 어떤 인간으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는 따스함, 책임감, 성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독자는 경제 지식을 배우는 동시에 한 가족의 솔직한 대화를 엿보는 듯한 친밀함을 느끼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위로와 격려를 얻는 경험도 하게 된다.

 

경제평론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경제를 처음 배우는 청소년에게도, 이미 사회에서 경제적 선택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성인에게도 유용한 지침서가 된다. 경제적 사고, 비판적 판단, 인간다운 삶의 균형을 함께 이야기하는 이 책은 단순한 경제 교양서를 넘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성찰하게 만드는 삶의 안내서에 가깝다. 책을 덮고 난 뒤, 나 역시 내 삶의 기준과 선택을 다시 점검해 보고 싶어졌다.

 

#북유럽 #노엔북 #경제평론가아빠가아들에게보내는편지 #야마자키하지메 ##금융 #경제 #편지 #아들사랑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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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 글이 책이 되기까지, 작가의 길로 안내하는 책 쓰기 수업
임승수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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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를 읽고서···.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는 한 사람이 오랜 시간을 거쳐 작가라는 정체성을 어떻게 구축해 왔는지를 생생하게 풀어내는 자기고백적 글쓰기 안내서이다. 흔히 글쓰기 책이 조언과 요령을 앞세우는 데 반해, 이 책은 글을 쓰는 사람이 마주하는 감정의 진폭과 출판 현장의 현실적 풍경을 함께 포착하며, ‘왜 쓰는가라는 질문을 독자 앞에 강하게 제기한다. 저자는 자신의 실패와 성공, 당혹스러움과 기쁨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작가가 견뎌야 하는 고민과 노동을 차분하게 증언한다.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색은 작가의 내면과 출판의 현실을 균형 있게 조망하는 시선이다. 저자는 글쓰기를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삶의 방식에서 비롯되는 총체적 산물로 바라본다. 글을 쓰는 행위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구조화하는 과정이며, 그것이 책이 되기까지는 끊임없는 의심과 수정, 절충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경험담은 극적인 사건보다 꾸준한 축적의 시간을 중심에 두고 있어,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관점을 제공한다.

 

아울러 이 책은 일반적인 작법서의 틀을 벗어난다. 저자는 이렇게 쓰라고 단정하기보다 나는 이렇게 썼다고 말하며, 독자가 스스로의 글쓰기 기준을 세우도록 이끈다. 초고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 문장의 명료성을 위해 거쳐야 했던 시행착오, 책 한 권을 쓸 때마다 쌓여가는 감각과 숙련에 대한 설명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특히 작가는 결국 자기만의 관성으로 가는 사람이라는 저자의 철학은 글쓰기의 본질을 끈기와 습관의 지속성에서 찾게 하는 인상적인 통찰이다.

 

<"책을 쓰는 일은 결국, '나의 무엇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행위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글을 쓰자." 본문 중에서 39>

 

출판 과정에 대한 서술 역시 이 책의 중요한 장점이다. 저자는 투고 과정에서 느낀 불안과 초조, 계약서의 각 조항이 작가에게 갖는 의미, 편집자와의 호흡이 작품의 완성도에 끼치는 영향 등을 솔직히 밝힌다. 또한 출간 이후 이어지는 홍보의 부담까지 숨기지 않는다. 글쓰기를 창작의 낭만으로만 바라보는 독자에게 그는 현실의 층위를 지나치게 냉소적이지 않으면서도 정확하게 보여주며, 이러한 진정성은 독자를 자연스럽게 글쓰기의 실제 현장으로 이끈다.

 

저자의 자기 회고적 시선은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는 나의 무엇이 책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반복하며, 결국 책이 된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 자체가 아니라 나만의 언어로 의미화된 경험임을 강조한다. ,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와 해석이 책이 될 자격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독자는 자신의 일상을 새롭게 조망하며, 사소한 순간들조차 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글쓰기 초심자뿐 아니라 이미 글을 쓰고 있는 이들에게도 유효한 통찰을 제공한다. 글은 삶과 분리될 수 없으며, 책을 낸다는 일은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여러 사람과의 협업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일깨운다. 저자 임승수의 경험담은 한 작가가 성장해 온 기록이자, 글쓰기를 끈질기게 붙잡아 온 사람만이 줄 수 있는 현실적 조언의 집합이다.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는 글쓰기와 출판을 둘러싼 환상을 걷어내는 동시에, 글을 쓰는 삶이 지닌 고유한 보람을 복원하는 책이다. 글쓰기의 길목에 선 이들에게 이 책은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깊이 써 나갈 수 있는 용기와 기준을 제공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된다. 이는 독자가 얻는 값진 결실이며, 이 책이 지닌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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