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 엠티 - 남김없이 살아라
토드 헨리 지음, 이도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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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직장인이 읽어야할 책] 《다이엠티》를 읽고서···.

 

우리는 누구나 삶에 주어진 시간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일은 내일로 미루고 눈앞의 업무와 일상의 분주함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 토드 헨리의 《다이 엠티》는 이러한 삶의 모습을 돌아보며 자신이 가진 재능과 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하고 세상에 의미 있는 가치를 남기는 삶을 제안한다. 제목인 '다이 엠티(Die Empty)'는 자신을 소진하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사용하지 않은 채 생을 마무리하지 말라는 의미다. 삶의 유한성을 자각하고 지금 가장 중요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라는 것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저자는 우리가 가능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익숙함과 안락함, 실패에 대한 두려움, 미루는 습관 등을 지적한다. 완벽한 조건과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다 보면 기회는 지나가고 잠재력은 실현되지 못한다. 이를 극복하려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를 분명히 하고 안전지대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재능을 실제 기여로 연결하는 과정을 '설계(Mapping), 구현(Making), 연결(Meshing)'이라는 세 단계로 설명한다. 자신의 역량과 해결할 문제를 파악하고, 생각을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며,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 그 가치를 세상에 전하는 방식이다. 호기심을 유지하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는 태도 역시 중요한 요소로 제시한다.

 

<"열정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책 74쪽>

 

이 책의 장점은 추상적인 성공론에 머물지 않고 삶의 우선순위를 점검하며 행동으로 옮길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특히 바쁘게 사는 것과 의미 있게 사는 것은 다르다는 지적이 인상적이다. 업무와 약속으로 하루를 가득 채웠더라도 정작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외면했다면 충실한 삶이라고 할 수 없다. 다만 여러 주제에서 제시하는 조언이 다소 원론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개인의 환경에 따라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결국 자신의 여건에 맞게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실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책을 읽으며 나는 바쁘게 살아가는 것과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생각했다. 맡은 일을 성실하게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는 동안 정작 이루고 싶었던 목표를 뒤로 미루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특히 '언젠가 시간이 나면 하겠다'는 생각은 그럴듯한 이유가 되지만, 시간이 저절로 주어지는 날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중요한 일은 여유가 생긴 뒤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일정 속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되새겼다.

 

<"위대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위대한 일을 하라." 책 257쪽>

 

또한 이 책은 재능을 개인의 성취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타인과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로 확장한다.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결과로 만들고 다른 사람과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삶의 의미가 얼마나 많이 소유하고 성취했는가에만 달려 있지는 않다.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 작은 능력이라도 필요한 곳에 보탤 때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 결국 남김없이 산다는 것은 모든 것을 이루려는 욕심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가능성을 외면하지 않고 의미 있는 방향으로 사용하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삶의 모든 순간에 열정과 성과를 요구할 필요는 없다. 휴식과 성찰, 때로는 멈춤도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 책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일하며 자신을 몰아붙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가치 있는 일을 선택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다이 엠티》는 삶의 유한성을 일깨우며 오늘의 시간과 재능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묻는 책이다. 거창한 성공보다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세상에 필요한 가치로 연결하는 삶을 강조한다. 바쁘지만 성취감이 부족한 사람,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는 사람, 인생의 다음 방향을 고민하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다. 완벽한 때를 기다리기보다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도록 자극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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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모어 굿 - 세계적인 평화주의자들로부터 배우는 선행의 기술
닐 고쉬 지음, 김준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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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희망을 주는 책] 《두 모어 굿》을 읽고서···.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그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는 막연할 때가 많다. 닐 고쉬의 《두 모어 굿》은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오랜 시간 민간·비영리·정부 분야에서 활동하며 세계 각지의 인물들과 교류했고, 그 만남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여러 교훈으로 정리했다. 달라이 라마, 마더 테레사,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말랄라 유사프자이, 무함마드 유누스 등 세계적인 인물뿐 아니라 부모와 친구도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책은 인물들의 업적을 나열하는 전기가 아니라, 그들의 삶과 만남에서 발견한 가치를 일상으로 연결하는 성찰의 기록이다.

 

책은 '앉기(SIT)', '일어서기(RISE)', '실천하기(ACT)'라는 세 단계로 구성된다.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고, 가치 있는 신념을 세운 뒤,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다양한 교훈을 관통하는 핵심은 세 가지다.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고 차이를 존중하는 것, 옳다고 믿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는 것, 자신이 가진 재능과 자원을 나누어 공동체에 기여하는 것이다. 부모에게서는 공감을, 달라이 라마에게서는 연민을,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에게서는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운다.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무함마드 유누스의 이야기는 신념과 실천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공감에는 부유함이나 권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책 34쪽>

 

이 책의 강점은 선한 삶을 추상적인 도덕적 이상에 머물게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주변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며, 공동체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부터 변화가 시작된다고 설명한다. 각 장 끝에 관련 단체와 자원,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해 봉사와 기부, 멘토링, 사회참여로 이어지도록 돕는 점도 돋보인다. 다만 인물들의 긍정적인 면과 교훈에 초점을 맞춘 만큼, 복잡한 삶의 이면이나 논쟁적인 측면을 깊이 다루지는 않는다. 객관적인 인물 평전보다는 저자가 만남을 통해 얻은 삶의 가치를 나누는 에세이로 읽는 것이 적절하다.

 

책을 읽으며 나는 평생 만나는 수많은 사람 가운데 과연 몇 사람에게서 진정한 배움을 얻고, 그 배움을 얼마나 삶에 옮기며 살아가는지 생각했다. 세계적인 인물들의 특별한 삶도 흥미로웠지만, 저자가 부모와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들에게서도 소중한 교훈을 발견했다는 사실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배움은 반드시 위대한 인물이나 특별한 사건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가족의 묵묵한 헌신과 친구의 진심 어린 조언,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칙을 지키는 누군가의 모습이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

 

특히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존중하라는 메시지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나 역시 상대의 말을 충분히 듣기보다 내 생각을 앞세운 적은 없었는지 되짚어 보았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존중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상대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일이다. 또한 공감과 연민은 마음속에 간직하는 감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누군가의 어려움을 이해했다면 손을 내밀고, 옳다고 믿는 가치가 있다면 행동으로 지켜야 한다. 선함이란 좋은 마음을 품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에 책임을 지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행을 베푸는 데는 특별한 자격 제한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선행을 베풀기에 특별히 유리한 위치가 있는 것도 아니죠." 책 217쪽>

 

책을 덮으며 가장 오래 남은 질문은 '나는 다른 사람의 삶에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는가'였다. 특별한 업적이 아니더라도 가족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 주는 시간, 내가 쌓아 온 경험과 지식을 필요한 사람과 나누는 일은 충분히 가치 있다. 나 역시 좋은 생각을 품는 데 만족하지 않고, 일상에서 작은 행동으로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두 모어 굿》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옳다고 믿는 가치를 행동으로 옮기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 세상에 기여하라는 것이다. 익숙한 가치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돌아보게 하고 실천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이다. 타인과의 관계를 성찰하고 자신의 삶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싶은 독자, 특히 리더와 교육자, 사회참여의 의미를 찾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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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3 : 섬서·사천 편 ㅣ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3
김성곤 지음 / 김영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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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를 따라 떠나는 여정에서 중국의 역사와 문학,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배우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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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3 : 섬서·사천 편 ㅣ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3
김성곤 지음 / 김영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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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3 : 섬서 사천 편》을 읽고서···.

 

한 편의 시에는 시인이 살았던 시대와 공간, 그리고 그가 마주한 삶의 흔적이 담겨 있다.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3: 섬서·사천 편》은 중국 고전문학의 중심 무대였던 섬서성과 사천성을 찾아가 한시와 역사, 인물과 장소를 함께 살펴보는 문학 기행서다. 당나라의 수도 장안이 자리했던 섬서성에서는 이백·두보·왕유·백거이의 문학적 자취를 좇고, 사천성에서는 삼국지의 역사와 두보·소동파의 삶과 작품을 만난다. 저자는 시가 탄생한 현장을 찾아가 작품에 담긴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의 숨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책은 섬서성과 사천성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여정을 펼친다. 첫 번째 섬서성 편에서는 함양의 소릉과 건릉, 서안의 대당불야성·대안탑·흥경궁·화청지 등을 찾아 당 제국의 역사와 문화를 살핀다. 당 태종과 측천무후, 현종과 양귀비의 이야기는 권력과 사랑, 흥망성쇠가 교차했던 시대를 보여 준다. 특히 백거이의 「장한가」를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뿐 아니라 시인 자신의 삶과 연결해 설명하는 대목은 작품에 담긴 의미를 한층 깊이 이해하게 한다.

 

두 번째 여정은 한중과 광원 일대에서 삼국지의 역사적 현장을 따라간다. 제갈량과 유비, 장비 등 익숙한 인물들의 흔적이 남은 무후묘와 검문관, 낭중 등을 둘러보며 역사 속 영웅들의 행적과 그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지막 사천성 편에서는 성도와 낙산, 미산을 찾아 두보초당과 삼소사 등 문학 유적을 방문한다. 두보와 소동파의 작품은 물론, 그들의 삶과 가족, 인간적인 고뇌까지 조명한다. 이처럼 70여 편의 한시와 산문·일기·편지, 현장감이 있는 사진은 독자가 시와 역사, 그리고 작품 뒤에 감춰진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인이 생긴 이래로 두보만 한 사람이 없었다." 책 279쪽>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한시를 단순히 번역하고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인이 살았던 장소와 시대를 함께 살펴보면서 작품이 탄생한 배경과 그 안에 담긴 정서를 이해하도록 이끈다. 한 편의 시를 읽으며 당시의 정치와 사회, 문화는 물론 시인의 인간관계와 개인적인 사연까지 배울 수 있다.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얽힌 뒷이야기가 문학적 감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한시를 어렵고 낯선 고전이 아닌 살아 있는 이야기로 느끼게 한다.

 

책을 읽으며 나는 오래된 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작품의 문장뿐 아니라 그 시가 태어난 장소와 시대를 함께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 한시를 읽을 때는 아름다운 표현과 함축적인 의미에 주목했지만, 시인의 발자취가 남은 공간과 역사적 배경을 떠올리면 작품은 전혀 다른 생명력을 얻는다. 서안의 유적을 통해 당나라의 번성과 쇠락을 살피고, 두보초당에서 시인의 고단했던 삶을 생각하며, 삼소사에서 소동파와 가족의 이야기를 만나는 과정은 문학이 역사와 인간의 삶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대나무는 현자와 같다. 어째서인가? 대나무는 뿌리가 견고하다. 군자는 그 뿌리의 견고함을 보고 강인한 품성을 생각한다." 책 367쪽>

 

특히 시대의 격변과 개인의 고난 속에서도 시를 통해 삶을 기록하고 세상과 소통했던 문인들의 모습이 마음에 남았다. 그들의 작품에는 자연을 바라보는 감흥뿐 아니라 시대를 향한 고민, 사랑과 이별, 좌절과 희망이 함께 담겨 있다. 한시 한 편에 담긴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시인의 감정뿐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시대정신까지 엿볼 수 있다. 세월은 흘렀어도 인간이 느끼는 기쁨과 슬픔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고전문학의 보편적인 가치도 발견했다. 과거의 문인과 역사를 이해하는 일은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일이기도 했다.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3》은 중국의 명소를 소개하는 여행서이자 한시와 역사를 함께 배우는 인문 기행서다. 시를 따라 장소를 만나고, 장소를 통해 역사를 이해하며, 역사 속 인물들의 뒷이야기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한다. 한시와 중국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는 물론, 문학과 여행을 통해 인문학적 교양을 넓히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한줄평: 한시를 따라 떠나는 여정에서 중국의 역사와 문학,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배우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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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 필요한 심리학 - 무례한 세상에서 단단하게 나를 지키는 50가지 심리 도구
에바 블로다레크 지음, 이상희 옮김 / 북라이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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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지금 나에게 필요한 심리학》을 읽고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타인의 말에 상처받고, 원치 않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며,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다 불안해지곤 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자신을 탓하거나 주변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 쓰기 쉽다. 에바 블로다레크의 《지금 나에게 필요한 심리학》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심리적 어려움을 살펴보고, 감정과 관계를 현명하게 다루는 방법을 안내한다. 상황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돌아보면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저자는 50가지 주제를 통해 심리학의 원리를 일상의 구체적인 사례와 연결한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를 오래 곱씹거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부담을 떠안거나, 타인의 성취를 보며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상황 등이 대표적이다. 친숙한 사례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독자는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문제의 원인과 대응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심리학을 전문적인 지식의 영역에서 일상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상대가 바닥으로 내려가면 우리는 위로 간다. 품격 있는 사람이라면 국가적인 재난이나 비극적인 사건 앞에서 농담을 던지며 웃지는 않는다." 책 114, 115쪽>

 

책의 핵심 메시지는 세 가지다. 첫째, 불안과 분노, 서운함을 무조건 억누르기보다 그 감정이 생긴 이유를 살펴야 한다. 감정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알려 주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둘째, 타인의 평가를 자신의 가치와 동일시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사람의 인정을 얻으려 할수록 자기 기준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셋째,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필요한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 정중한 거절과 솔직한 의사 표현, 적절한 거리 두기는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태도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감정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적절한 선택을 하는 능력이다.

 

책을 읽으며 나는 일상의 고민이 사건 자체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다. 상대의 의도를 지나치게 추측하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다 보면, 실제 문제보다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 불안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된다. 나 역시 지나간 일을 되짚으며 아쉬워하거나 미래를 앞서 걱정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생각을 반복하기보다 걱정의 근거를 살피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한다. 그래야 막연한 염려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다.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손해처럼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선택은 결국 자신에게 가장 큰 의미로 남는다." 책 151쪽>

 

일상적인 사례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내는 구성도 인상적이다. 삶을 지치게 하는 것은 거대한 위기만이 아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와 풀리지 않는 관계, 반복되는 걱정이 쌓여 마음의 여유를 빼앗기도 한다. 책 속 사례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 비슷한 고민을 겪는 사람이 자신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는 자기비난을 줄이고 문제를 차분히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

 

내게 특히 의미 있게 다가온 것은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양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대를 실망시킬까 봐 부탁을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갈등을 피하려고 자신의 생각을 감추면 내면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 때로는 정중하게 거절하고 의견을 밝히는 편이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 애쓰기보다 자신이 지켜야 할 기준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과 경계를 존중하는 방식이다. 물론 심리적 어려움이 모두 개인의 생각이나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환경과 관계의 조건도 마음에 영향을 미치며, 깊은 고통에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심리학》은 일상에서 반복되는 감정과 관계의 문제를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낸 책이다. 친숙한 사례와 다양한 주제는 독자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도록 돕는다. 타인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 쓰거나 부탁과 갈등 앞에서 어려움을 겪는 독자에게 유용하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 더 주체적이고 균형 잡힌 삶을 모색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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