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평론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돈과 인생과 행복에 대해
야마자키 하지메 지음, 정유진 옮김 / 노엔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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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경제평론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서···.

 

경제평론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경제라는 거대한 주제를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편지형식으로 따뜻하게 풀어낸 책이다. 난해한 경제 이론을 나열하기보다 일상적 경험, 가족 간의 대화, 삶에 대한 고민과 연결해 설명하기 때문에 경제 입문서이면서도 자기 성찰을 이끄는 철학적 에세이에 가깝다. 경제 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경제를 바라보는 바람직한 태도와 시민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인간다운 삶의 조건까지 사유하게 만드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저자는 경제를 단순히 돈을 버는 기술로 환원하지 않는다. 그는 경제를 세상을 이해하는 언어라고 정의하며, 경제가 사회 구조를 움직이는 힘이자 개인의 선택과 미래를 결정짓는 기반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접근은 경제를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현실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게 해 준다. 독자는 경제 지식이 곧 삶의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책이 던지는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 뉴스나 시장의 소음에 휘둘리지 않고, 어떤 정보가 타당한지, 어떤 정책이 나와 사회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판단하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경제적 자유의 출발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경제는 외워서 끝나는 학문이 아니라 올바른 사고의 틀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그의 강조는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결론을 말하겠다. 인기 있는 남자가 되어라. 친구를 소중히 여겨라. 기분 좋게 살아라! " 본문 중에서 166>

 

또 한 가지 인상 깊은 부분은 저자가 경제적 성공보다 지속 가능한 삶을 더 중요한 가치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그는 아들에게 부자가 되는 것보다 스스로의 삶을 건강하게 꾸리는 사람이 돼라"라고 조언한다. 돈을 버는 방식뿐 아니라 돈을 쓰는 태도, 그리고 돈이 삶에 미치는 영향력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경제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돈에 지배당하지 않는 삶돈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태도에 대한 메시지는 인간성과 경제를 함께 바라보게 하며, 독자에게 오래 남는 울림을 전한다.

 

이 책이 독자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경제적 조언이 단순한 재테크 비법이 아니라 어떤 인간으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는 따스함, 책임감, 성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독자는 경제 지식을 배우는 동시에 한 가족의 솔직한 대화를 엿보는 듯한 친밀함을 느끼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위로와 격려를 얻는 경험도 하게 된다.

 

경제평론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경제를 처음 배우는 청소년에게도, 이미 사회에서 경제적 선택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성인에게도 유용한 지침서가 된다. 경제적 사고, 비판적 판단, 인간다운 삶의 균형을 함께 이야기하는 이 책은 단순한 경제 교양서를 넘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성찰하게 만드는 삶의 안내서에 가깝다. 책을 덮고 난 뒤, 나 역시 내 삶의 기준과 선택을 다시 점검해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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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 글이 책이 되기까지, 작가의 길로 안내하는 책 쓰기 수업
임승수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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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를 읽고서···.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는 한 사람이 오랜 시간을 거쳐 작가라는 정체성을 어떻게 구축해 왔는지를 생생하게 풀어내는 자기고백적 글쓰기 안내서이다. 흔히 글쓰기 책이 조언과 요령을 앞세우는 데 반해, 이 책은 글을 쓰는 사람이 마주하는 감정의 진폭과 출판 현장의 현실적 풍경을 함께 포착하며, ‘왜 쓰는가라는 질문을 독자 앞에 강하게 제기한다. 저자는 자신의 실패와 성공, 당혹스러움과 기쁨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작가가 견뎌야 하는 고민과 노동을 차분하게 증언한다.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색은 작가의 내면과 출판의 현실을 균형 있게 조망하는 시선이다. 저자는 글쓰기를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삶의 방식에서 비롯되는 총체적 산물로 바라본다. 글을 쓰는 행위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구조화하는 과정이며, 그것이 책이 되기까지는 끊임없는 의심과 수정, 절충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경험담은 극적인 사건보다 꾸준한 축적의 시간을 중심에 두고 있어,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관점을 제공한다.

 

아울러 이 책은 일반적인 작법서의 틀을 벗어난다. 저자는 이렇게 쓰라고 단정하기보다 나는 이렇게 썼다고 말하며, 독자가 스스로의 글쓰기 기준을 세우도록 이끈다. 초고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 문장의 명료성을 위해 거쳐야 했던 시행착오, 책 한 권을 쓸 때마다 쌓여가는 감각과 숙련에 대한 설명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특히 작가는 결국 자기만의 관성으로 가는 사람이라는 저자의 철학은 글쓰기의 본질을 끈기와 습관의 지속성에서 찾게 하는 인상적인 통찰이다.

 

<"책을 쓰는 일은 결국, '나의 무엇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행위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글을 쓰자." 본문 중에서 39>

 

출판 과정에 대한 서술 역시 이 책의 중요한 장점이다. 저자는 투고 과정에서 느낀 불안과 초조, 계약서의 각 조항이 작가에게 갖는 의미, 편집자와의 호흡이 작품의 완성도에 끼치는 영향 등을 솔직히 밝힌다. 또한 출간 이후 이어지는 홍보의 부담까지 숨기지 않는다. 글쓰기를 창작의 낭만으로만 바라보는 독자에게 그는 현실의 층위를 지나치게 냉소적이지 않으면서도 정확하게 보여주며, 이러한 진정성은 독자를 자연스럽게 글쓰기의 실제 현장으로 이끈다.

 

저자의 자기 회고적 시선은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는 나의 무엇이 책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반복하며, 결국 책이 된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 자체가 아니라 나만의 언어로 의미화된 경험임을 강조한다. ,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와 해석이 책이 될 자격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독자는 자신의 일상을 새롭게 조망하며, 사소한 순간들조차 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글쓰기 초심자뿐 아니라 이미 글을 쓰고 있는 이들에게도 유효한 통찰을 제공한다. 글은 삶과 분리될 수 없으며, 책을 낸다는 일은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여러 사람과의 협업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일깨운다. 저자 임승수의 경험담은 한 작가가 성장해 온 기록이자, 글쓰기를 끈질기게 붙잡아 온 사람만이 줄 수 있는 현실적 조언의 집합이다.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는 글쓰기와 출판을 둘러싼 환상을 걷어내는 동시에, 글을 쓰는 삶이 지닌 고유한 보람을 복원하는 책이다. 글쓰기의 길목에 선 이들에게 이 책은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깊이 써 나갈 수 있는 용기와 기준을 제공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된다. 이는 독자가 얻는 값진 결실이며, 이 책이 지닌 의미이기도 하다.

 

#리앤프리책카페 # 나의무엇이책이되는가 #북하우스 #임승수 #글쓰기 #작가 ##출판 #편집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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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함정
낸시 스텔라 지음, 정시윤 옮김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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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두려움의 함정을 읽고서···.

 

낸시 스텔라의 두려움의 함정은 우리가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두려움의 본질을 깊이 파고들며, 그것을 단순한 감정의 문제를 넘어 뇌가 학습한 반응 패턴으로 바라보도록 이끄는 점이 인상적인 책이다. 20년 넘게 임상심리학자로 활동해 온 저자는 기존 상담 방식만으로는 변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한계를 절감하고,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돕기 위해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CBP(용기 있는 사고 프로세스)’라는 독창적 치료 모델을 개발했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 CBP를 중심으로 두려움의 구조를 분석하고, 변화의 과정을 실제 삶에서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 단계로 제시한다는 데 있다.

 

저자가 설명하는 여섯 가지 두려움으로 외로움, 거절, 대립, 무시당함, 실패, 그리고 미지의 것에 대한 불안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형태만 다를 뿐 삶의 여러 순간에서 겪는 감정들이다. 스텔라는 이러한 두려움이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뇌 속에 굳어진 사고 습관과 행동 패턴이 만든 함정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두려움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려는 방식으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오히려 두려움은 더 큰 힘을 얻어 우리의 삶을 제약하게 된다.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은 두려움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작동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새로운 반응 경로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변화라는 점이다.

 

CBP 모델은 실천적이고 단계별로 구조화되어 있어 독자가 스스로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유용하다. 각 단계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효과를 보았던 사례가 제시되는데, 이 사례들은 추상적인 이론을 구체적인 변화의 경험으로 전환시켜 준다. 두려움을 대면하기 위해 필요한 감정 인식, 신체 반응 조절, 왜곡된 사고 패턴 교정, 새로운 행동 실험 등은 치유의 과정이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 후반부의 집중 명상 훈련 역시 눈에 띄는 구성인데, 이는 단순히 마음을 비우는 명상이 아니라 두려움을 통제하려는 강박에서 벗어나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능력을 키우는, 보다 적극적인 훈련이다.

 

<"뇌는 과거의 고통으로 빚어졌지만, 과거의 고통이 미래를 결정짓지는 못한다. 두려움 없이 인생을 살라. 당신에게 달려 있다." 247>

 

이 책에서 특히 깊은 인상을 남기는 부분은 저자가 자신의 실패와 상실 경험을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점이다. 심리학자로서의 전문성을 내세우기보다, 두려움의 굴레 속에서 직접 헤매고 고통을 겪었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에 독자는 큰 신뢰와 공감을 느끼게 된다. 이는 책을 읽는 이들에게 나만 어려운 것이 아니구나라는 안정감과 함께, 변화의 여정이 현실적인 삶의 경험 속에서 가능하다는 희망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두려움의 함정은 단순한 심리 치유서나 가벼운 자기계발서와는 거리가 있다. 뇌과학, 정서 심리학, 임상 사례를 균형 있게 결합하여 두려움 재교육을 위한 체계적 지침을 제시하는 책에 가깝다. 두려움을 장애물로만 여겨왔던 독자에게 이 책은 두려움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돕는다. 두려움은 잘못된 감정이 아니라, 오래된 생존 전략의 흔적이며, 충분히 변화 가능한 신경 경로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변화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작은 용기를 반복해서 선택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잔잔하지만 강한 울림을 남긴다.

 

책을 덮고 나면 마음속에서 늘 자동으로 작동하던 두려움이 조금은 형태를 드러내며, 이전보다 한층 느긋해진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두려움이 우리를 억누르는 감정이 아니라, 때로는 성장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 두려움의 함정은 두려움의 반복적 악순환에서 벗어나 더 단단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독자에게 깊고 실제적인 변화를 선물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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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 - 열 번은 읽은 듯한 빠삭함!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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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초한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를 읽고서···.

 

팀 스토리지(Team. StoryG)초한지를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는 방대한 고전 초한지를 현대 독자의 감각에 맞추어 재구성한 교양서이다. 원전이 지닌 깊이와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하거나 삭제하는 대신, 핵심 사건과 중심인물의 내면을 중심축으로 삼아 이야기의 흐름을 잡아내는 방식이 돋보인다. 특히 텍스트와 그림을 결합한 구성은 초한지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자연스럽고 빠른 이해를 제공하며, 고전 서사의 생동감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가볍게 읽히지만 내용은 탄탄한구조이다. 유방과 항우라는 거대한 두 인물의 대립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초한지는, 원전에서는 방대하고 복잡해 독자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작품이다. 저자는 이러한 부담을 덜기 위해 사건의 전개를 명료하게 정리하고, 캐릭터 중심의 드라마로 이야기를 재편함으로써 독자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 덕분에 책을 읽는 과정은 마치 흥미로운 그래픽 노블을 따라가듯 생동감 있고 이해하기 쉬운 흐름으로 이어진다.

 

책이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리더십과 권력의 본질이다. 유방의 집요한 생존력, 항우의 압도적 카리스마, 한신의 예리한 전략 감각, 범증의 냉철한 판단 등은 단지 역사적 영웅의 면모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선택의 결과를 드러내는 중요한 상징들로 재탄생한다. 저자는 이들의 승패를 단순한 능력이나 운의 문제가 아닌, 각자의 심리와 가치, 그리고 그들이 내린 선택의 연속으로 이해하도록 이끈다. 이러한 관점은 오늘날 리더가 마주하는 복잡한 의사결정에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을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은 독자에게 관계의 힘을 재조명하게 한다. 초한지의 승부는 개인의 능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어떤 리더가 사람의 마음을 얻는가, 누구와 손을 잡고 누구를 끝까지 품어 안는가가 승리의 분수령이 된다. 유방이 최종적으로 승기를 잡은 이유를 단순한 전투의 성과보다 사람을 모으는 능력에서 찾는 서술은 특히 인상 깊다. 이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신뢰와 협력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읽는 동안 가장 마음에 남는 점은 이 책이 고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친절한 안내서라는 점이다.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최대한 쉽게 풀어내되, 핵심 맥락과 의미는 절대 놓치지 않는 균형감이 돋보인다. 인물별 특징 정리와 사건의 흐름을 주축으로 한 구성은 원전을 다시 펼쳐보고 싶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고전을 대신 읽어주는 단순한 요약본이 아니라, 오히려 고전을 스스로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물론 원전의 모든 깊이를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 책의 목적이 완전한 재현이 아니라 재미있는 입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핵심을 정확히 짚어주는 구성은 장점으로 느껴진다. 이후 초한지를 더 깊이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훌륭한 출발점이 된다.

 

초한지를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는 초한지라는 거대한 세계로 향하는 첫 관문으로서 손색없는 책이다. 인간과 권력, 전략과 관계의 본질이 녹아 있는 고전 드라마의 힘을 쉽고도 생생하게 전달하며, 고전 읽기 경험이 많지 않은 독자에게도 흥미와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통해 초한지의 매력뿐 아니라, 고전을 바라보는 시야 또한 한층 넓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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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미토마 다미오 지음, 김수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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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서···.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는 철학의 본질을 인간이 어떻게 생각해왔는가라는 질문으로 풀어내는 교양 철학서이다. 이 책은 사유의 여정으로 엮어내며, 독자가 철학을 추상적인 이론이 아닌 살아 있는 사유의 기록으로 느끼게 한다. 철학이라는 주제를 다루다 보니 일반 인문서보다 다소 난해한 부분도 존재하지만, 그만큼 사유의 깊이가 느껴지고, 생각의 틀을 흔드는 힘을 갖고 있다. 어렵지만 그 어려움 속에 철학의 매력이 숨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철학자의 말을 단순히 해석하지 않고, 그 말이 어떤 맥락에서 태어났는지를 탐구하는 데 있다. 저자는 소크라테스에서부터 니체와 비트겐슈타인에 이르기까지 각 사상가가 처한 시대적 상황과 문제의식을 짚으며, 그들의 철학이 단지 논리적 사유의 결과물이 아니라 삶과 실존의 고민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준다. 철학적 개념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는 방식 때문에 때때로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읽어야 하지만, 바로 그 과정이 이 책의 묘미이기도 하다.

 

또한 이 책은 철학을 생각의 도전으로 제시한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가 등장할 때, 저자는 그것을 근대적 자아의 선언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는 그 말이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인간이 스스로를 세우려는 절박한 시도였음을 강조한다. 마찬가지로 칸트의 비판철학도 이성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인식의 범위를 확장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서술은 철학의 난해함을 완전히 걷어내지는 않지만, 독자로 하여금 철학을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사고의 훈련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철학은 일단 '생각하는' 것이며, 그 목적이란 소크라테스가 말했듯이 '훌륭한 삶'의 실현입니다. 진선미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잘 생각하고, 잘 배우고, 그리고 훌륭한 삶을 가는 것이 본래 철학적 행위입니다." 본문 중에서 29>

 

교훈적인 면에서 이 책은 철학이 추상적인 지식이 아니라 살아가는 태도임을 일깨운다. 저자는 철학자들의 언어를 통해 독자가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나는 지금 어떤 신념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은 정말로 옳은가?” 같은 물음들이 자연스레 따라온다. 특히 저자는 생각하는 인간으로서 우리가 가져야 할 용기와 의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확신보다 물음을 존중하고, 결론보다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철학적 자세라고 말한다. 이 대목들은 철학적 사유의 깊이를 요구하지만, 동시에 독자에게 사유의 기쁨을 일깨워 준다.

 

읽는 내내 인상 깊은 점은 저자의 서술이 건조하지 않다는 것이다. 철학적 개념을 설명할 때도 일상적인 예시와 현대 사회의 맥락을 함께 엮어내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예컨대, 기술이 인간의 사유를 대신하는 시대에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문제는 단순히 철학적 논의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현실적 고민이 된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철학의 연속성이다. 소크라테스의 물음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증으로, 데카르트의 의심은 칸트의 비판으로, 그리고 니체의 부정은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철학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철학이 결코 단절된 사상이 아니라, 시대를 넘어 이어져 온 인간의 사유의 대화임을 강조한다. 철학자는 저마다 다른 시대에 살았지만, 결국 그들이 던진 질문의 뿌리는 하나의 지점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로 수렴한다.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안내서이다. 저자는 철학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것보다, 자신을 성찰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읽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만큼 한 문장, 한 사상을 곱씹으며 스스로의 생각을 확장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지식 몇 가지를 얻는 대신 생각하는 습관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철학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난해한 문장과 개념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이 책은 철학의 언어로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사유의 여정이다. 철학자가 이렇게 말했다는 것은 단지 과거의 인용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읽고 나면 세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달라진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주는 가장 깊은 인상이며, 철학이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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