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자존감 수업 - 불안, 강박, 비교에 무너지지 않는 자기수용의 심리학
로널드 시걸 지음, 김미정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하버드 자존감 수업을 읽고서···.

 

하버드 자존감 수업은 자존감을 단순한 자기 위로나 긍정 확언의 영역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심리학적 이론과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해석하는 자기이해의 책이다.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오랜 시간 심리치료와 강의를 병행해 온 저자의 전문성은 책 전반에 고스란히 녹아 있으며, 자존감이 어떻게 형성되고 왜 쉽게 흔들리는지, 나아가 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를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이 책의 특징이 분명해진다.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강점은 자존감을 타고난 성향이나 의지의 문제로 보지 않고, ‘훈련을 통해 회복 가능한 심리적 능력으로 바라본다는 관점이다. 저자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고 습관을 세밀하게 분석하며, 자기비난과 완벽주의, 타인의 평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자존감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임을 짚어낸다. 특히 감정 자체보다 감정을 대하는 사고방식이 자존감의 수준을 좌우한다는 설명은, 독자가 변화의 출발점을 명확히 인식하도록 돕는다.

 

이 책에서 특히 의미 있게 다가오는 부분은 저자가 제시하는 자존감 회복 훈련이다. 이 훈련은 마음 챙김을 기반으로 하여,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판단 없이 관찰하는 연습에 초점을 둔다. 불안이나 자기비난이 올라올 때 이를 억누르거나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식하며 일정한 거리를 두는 방식은 독자의 마음을 한층 차분하게 만든다. 이러한 훈련은 일상의 자동 반응에서 벗어나 현재의 감정 상태를 자각하도록 도우며, 마음 챙김을 실천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자존감 회복이 곧 자기 인식의 깊이를 확장하는 과정임을 체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걱정하지 말고 삶을 즐기는 방법을 배운다면 날마다 멋진 하루를 보낼 수 있을 테니까요." 본문 중에서 41>

 

책이 전하는 핵심 교훈은 자존감이 더 잘해야만 얻을 수 있는 보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저자는 실패했을 때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태도가 자존감을 회복시키기보다 오히려 약화시킨다고 말한다. 대신 실수와 부족함을 인간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자기 연민과 자기 수용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독자가 자신에게 얼마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왔는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독자에게 인상적으로 남는 지점은 자존감이 개인의 내면 문제를 넘어, 타인과의 관계 맺는 방식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어린 시절의 경험과 반복된 관계 속에서 형성된 내면의 목소리가 현재의 자존감을 좌우한다는 분석은 높은 설득력을 지닌다. 특히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떠오르는 자기비판적 독백을 인식하고, 이를 보다 현실적이고 친절한 언어로 전환하는 연습은 즉각적인 실천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사례와 설명이 임상 중심으로 전개되다 보니 일부 독자에게는 다소 반복적이거나 이론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서구 개인주의 문화에 기반한 설명이 많아, 관계 중심적 문화 환경에서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남는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버드 자존감 수업은 자존감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회복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충분한 가치를 지닌 책이다. 특히 저자가 제시한 자존감 회복 훈련은 마음 챙김을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며, 자기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변화시킨다. 이 책은 자존감이 낮아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자신을 몰아세우며 살아온 사람에게 건네는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안내서이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또 다른 목표를 세우기보다, 지금의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독자라면 이 책을 천천히, 반복해서 읽어보기를 권한다. 조용하지만 분명한 방향으로, 자신과의 관계를 다시 세우도록 이끌어 주는 책으로 추천한다.

 

#컬쳐블룸 #컬쳐블룸서평단 #하버드자존감수업 #현대지성 #로널드시걸 #자존감 #마음챙김 #불안 #강박 #심리학 #본능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 총량의 법칙 100문 100답 - 하루라도 빨리 알수록 인생에 득이 되는 100가지 이야기
이채윤 지음 / 창해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인생 총량의 법칙 100100을 읽고서···.

 

인생 총량의 법칙 100100은 인생을 하나의 총량이라는 관점으로 조망하며, 삶의 상승과 하강을 균형의 흐름 속에서 이해하도록 이끄는 자기계발서이다. 저자는 100개의 질문과 답 형식을 통해 인생의 질서와 리듬을 펼쳐 보이는데, 이러한 구성은 독자가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책의 문장에 비추어 성찰하도록 만드는 장점이 있다. 단순히 조언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철학적 개념과 심리적 통찰을 결합한 인문학적 사유의 깊이가 더해져 있다는 점에서, 동일 장르의 책들과 차별화된 독창성을 보여준다.

 

이 책의 핵심에는 인생의 모든 경험에는 총량의 균형이 존재한다"라는 관점이 자리한다.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는 따로 존재하는 단편적 사건이 아니라 서로를 견인하며 파동처럼 흘러가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을 통해 독자가 인생의 기복을 과도하게 확대 해석하거나 불안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이끈다. 특히 행복은 오래 머무는 손님이 아니다라는 문장은 이 책의 철학을 가장 응축한 표현으로, 행복을 통제하려 할수록 더 빨리 멀어지고 자연스럽게 흘려보낼 줄 아는 사람이 다시 행복을 맞이할 수 있다는 심리적 원리를 정확히 짚어낸다.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큰 강점은 저자의 생각을 펼쳐 나가는 과정에서 철학자, 경영인, 예술가, 체육인 등 다양한 인물들의 명언과 일화를 풍부하게 인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플라톤과 에픽테토스, 쇼펜하우어 같은 철학자의 사유에서부터 정주영 회장이나 톨스토이의 삶의 태도, 마이클 조던과 같은 스포츠 스타의 일화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이러한 인용은 단순히 흥미를 더하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삶의 총량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을 실제 인물들의 경험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논지에 힘을 싣는 역할을 한다. 풍부한 자료와 사례 덕분에 책을 읽는 과정이 마치 잘 정리된 인생 자료집을 탐독하는 듯한 풍성함을 주고, 독자는 다양한 관점에서 저자의 메시지를 깊이 받아들일 수 있다.

 

<"인생은 바람을 맞으며 걷는 일이다. 어떤 이는 바람을 막으려 하고, 어떤 이는 그 바람에 몸을 기댄다." 본문 중에서 518>

 

책에서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운이 좋았던 날 뒤에는 청구서가 온다"라는 비유이다. 저자는 문학 작품 운수 좋은 날을 예로 들어 극단적 행운과 비극이 하나의 총량 속에서 연결되는 양상을 설명한다. 이 사례는 인생이 결코 단순히 공평하다는 주장이 아니라, 삶의 극적인 감정 변화 속에서도 일정한 흐름과 리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독자가 이해하도록 돕는다. 또한 감정이 결국 일정한 기준선으로 회복된다는 심리학적 원리와 닿아 있어, 독자에게 철학적 성찰과 현실적 위로를 동시에 제공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100100답이라는 형식은 구조적으로 명료하지만, 동일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하는 과정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유사한 메시지가 반복되는 느낌을 줄 때가 있다. 또한 인생의 복잡한 문제를 총량이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통찰력 있는 접근이지만, 사회 구조적 요인이나 개인이 통제하기 어려운 현실까지 이 개념으로 아우르기에는 다소 일반화의 위험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인생의 굴곡을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분명한 가치를 지닌다. 인생의 흐름을 합산과 균형이라는 시각으로 재해석하게 하며, 지금 경험하는 사건과 감정을 더 큰 맥락에서 바라보도록 이끈다. 특히 다양한 인물들의 명언과 일화를 통해 저자의 주장을 구체적 사례로 뒷받침한 점은, 독자가 얻어 갈 수 있는 통찰의 폭을 크게 넓혀준다. 결과적으로 인생 총량의 법칙 100100은 삶의 리듬을 이해하고, 흔들림 속에서도 자기중심을 단단히 세우고자 하는 독자에게 기꺼이 권할 만한 책이다.

 

#북유럽 #창해 #인생총량의법칙100100#이채윤 #균형 #감정 #자기계발 #운명 #우주 #현대과학 #경제 #문학 #질문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럼프 코드 가치 전쟁 - ESG를 둘러싼 새로운 자본주의의 얼굴
홍상범 지음 / 알토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트럼프 코드 가치 전쟁을 읽고서···.

 

트럼프 코드: 가치 전쟁은 미국 정치를 뒤흔든 도널드 트럼프 현상을 단순한 포퓰리즘이나 개인적 기질의 문제로 축소하지 않고, 미국 사회 전반에 축적된 가치 충돌의 흐름 속에서 통찰력 있게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트럼프라는 인물을 하나의 돌발적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미국이 오랜 시간 겪어온 불만, 정체성 혼란, 사회적 균열이 응축된 결과물로 바라보며, 이를 가치 전쟁이라는 핵심 개념으로 풀어낸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트럼프의 정책이나 발언 같은 표면적 현상에 집중하는 기존 분석과 달리, 그를 지지한 미국 시민들의 심층 심리와 문화적 코드까지 면밀하게 추적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미국 사회를 움직이는 가치를 단순한 보수 vs. 진보의 이분법으로 설명하지 않고, 그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층위의 가치 스펙트럼을 정교하게 그려낸다. 특히 정체성 정치, 민족주의적 감정, 경제적 불안, 과거로의 회귀 욕구 등이 어떻게 서로 결합하여 트럼프 지지층을 형성했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이러한 시각은 트럼프주의가 특정 계층의 단순한 반발이 아니라, 기존 정치 엘리트가 감지하지 못한 가치 변화의 흐름을 반영한 것임을 드러낸다. 이 지점은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미국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재정렬하게 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정치 언어와 메시지 전략, 미디어 활용 방식을 코드라는 분석 틀로 해석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트럼프의 언어가 왜 대중에게 직접적이고 강하게 작용했는지를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설명한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감,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인 표현, ‘적과 나로 구분되는 선명한 구도, 감정을 동원한 지지층 결속은 모두 그의 핵심 지지층의 가치를 곧바로 자극한 전략적 코드였다는 해석이다. 이를 통해 정치 메시지가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니라, 특정 가치를 활성화하는 강력한 장치임을 환기한다.

 

<"도덕과 정의는 얼핏 듣기에는 아름답지만, 그것이 현실과 동떨어질 정도로 과장되면 끝없는 분란의 씨앗이 된다." - 강준만 교수 - 본문 중에서 123>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민주주의에서 가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며, 이를 읽어내지 못한 정치가 더 큰 혼란을 낳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트럼프 현상을 단순히 비난하거나 옹호하는 이분법적 시각을 넘어서, 왜 그러한 현상이 발생했는지 구조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정치 양극화를 해석하는 데도 폭넓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나아가 가치의 이해는 국가 정치뿐 아니라 조직, 공동체, 개인의 의사결정에도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통찰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독자가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태도는 서로 다른 가치를 지닌 집단을 판단하기보다, 그들이 어떤 배경과 욕구 속에서 특정 선택을 하는지 이해하려는 시각이다. 이는 갈등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시민적 자질이기도 하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저자가 트럼프 지지층을 분노한 백인 노동자라는 단일 이미지로 환원하지 않고, 문화적 정체성, 지역성, 기술·산업 전환의 충격, 사회 변화 속도에 따른 불안 등 다양한 요인을 유기적으로 엮어 설명한 부분이다. 이러한 구조적 분석은 독자가 뉴스와 정치 현상을 보다 입체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결국 트럼프 코드: 가치 전쟁은 트럼프 현상의 표면을 넘어 글로벌 정치가 어떤 가치 변동의 흐름 속에서 재편되는지를 보여주는 정치사회학적 통찰의 책이다. 이 책은 이념적 편견을 벗고 정치의 본질을 가치의 충돌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독자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며, 오늘날의 정치 양극화를 단순한 갈등이 아니라 가치 전환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게 한다.

 

#북유럽 #트럼프코드가치전쟁 #알토북스 #홍상범 #자본주의 #ESG #기후 #젠더 #PS #정의 #다양성 #포용 #진보 #보수 #정치 #분열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기와 국가의 부(富)
로버트 브라이스 지음, 이강덕 옮김 / 성안당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전기와 국가의 부를 읽고서···.

 

전기와 국가의 부는 전기가 단순한 생활 편의의 수단을 넘어, 국가의 번영과 인간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책이다. 저자는 방대한 통계와 풍부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전력을 많이 쓰는 국가일수록 부유하고 안전하다"라는 명제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며, 전기의 안정적 공급이 경제·산업·보건·교육 등 사회 전 분야의 기반임을 강조한다. 특히 브라이스는 에너지 문제를 어느 한쪽의 이념이 아닌 물리적 현실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 점이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강점으로 부각된다.

 

책은 전기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을 차근차근 풀어가는 데서 출발한다. 전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전달되는지, 어떤 과학적 원리 위에서 작동하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해 독자가 에너지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탄탄한 토대를 마련한다. 이어 에디슨과 테슬라의 경쟁, 전력망의 탄생 등 전기 기술의 역사적 변곡점을 생생하게 다루며 전기의 발명이 어떻게 현대 문명의 근간이 되었는지를 다층적으로 분석한다. 또한 산업화와 디지털화, 탈탄소화 등 시대적 변화 속에서 전기가 어떠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확장되어 왔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함으로써, 전력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 인류사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동력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브라이스의 핵심 주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전력 소비 증가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위험하다는 점이다. 저자는 여러 국가의 사례를 통해 전력 사용량과 국가 생산성·생활 수준이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음을 증명한다. 둘째, “값싸고 안정적인 전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재생에너지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간헐성과 높은 비용이라는 한계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셋째, 에너지 정책은 도덕적 언급이나 추상적 기후 담론보다 실제 사람들의 삶과 안전을 기준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방이든, 도시든, 마을이든, 거의 모든 현대 민주주의 기능이 인터넷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의존성은 결국 강력하고, 안정적이며, 값싼 전기 없이 민주적인 혁신과 더 많은 형태의 직접 민주주의를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354>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전기 빈곤(electricity poverty)’에 관한 논의이다. 브라이스는 개발도상국의 전력 부족이 단순한 경제적 불편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문제임을 날카롭게 짚는다. 전기가 부족하면 병원 장비가 작동하지 않고, 아이들은 학습권을 잃으며, 산업은 성장할 수 없다. 즉 전기에의 접근성은 곧 인권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 관점은 독자로 하여금 에너지 논의를 환경적 기여나 기술적 효과 이상의, 인간의 삶을 실질적으로 지탱하는 문제로 바라보게 만든다.

 

책은 또한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왜곡과 감정적 논쟁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제시한다. 과학적 근거보다 감정적 선호나 이념적 구도가 앞설 때 발생하는 비효율과 비용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며, “에너지 분야에서는 이념보다 데이터가 우선해야 한다"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남긴다.

 

무엇보다 이 책의 큰 장점은 전기의 역사·기술·정책·경제를 폭넓게 아우르면서도 일반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브라이스는 풍력·태양광·수력·화석연료·원자력 등 주요 에너지원의 장단점을 균형 있게 다루며, 오늘날의 에너지 전환 논의가 왜 더 냉정하고 현실적인 분석을 필요로 하는지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전기와 국가의 부는 에너지 정책에 관심을 가진 독자뿐 아니라, 현대 문명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전기가 어떤 여정을 거쳐 오늘날의 문명을 만들어 왔는지 이해하고 나면, 독자는 전기가 단순한 일상의 편의를 넘어 국가의 미래와 인간의 삶을 좌우하는 전략적 자원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리앤프리책카페 #전기와국가의부 #로버트 브라이스 #전략 #기후위기 #재생에너지 #태양광 #탄소 #에너지 #빈곤 #무질서 #전쟁 #경제발전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감사한삶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챙김의 뇌과학 - 스트레스, 불안, 우울을 다스리는 가장 과학적인 마음챙김의 기술 쓸모 많은 뇌과학 14
스탠 로드스키 지음, 박미경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마음 챙김의 뇌과학을 읽고서···.

 

스탠 로드스키의 마음 챙김의 뇌과학은 마음챙김을 단순히 심리적 태도나 명상의 영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뇌의 생리적 변화와 과학적 근거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점이 돋보이는 책이다. 저자는 신경과학자로서 스트레스와 불안, 집중력 저하의 문제를 뇌파, 자율신경계 반응, 호흡 패턴 등 구체적 생리 지표로 해석하며, 마음챙김이 실제로 뇌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시한다. 덕분에 마음챙김이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졌던 독자들도 왜 마음이 가라앉는가, 그 순간 뇌 안에서 무슨 변화가 일어나는가를 명확히 이해하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다가오는 메시지는 작고 단순한 훈련이 뇌 구조와 기능을 실제로 변화시킨다는 점이다. 로드스키는 꼭 전문적인 명상 기술을 익히지 않아도, 일정한 리듬의 호흡과 반복되는 시각 패턴, 짧은 휴식 같은 일상적 행위만으로도 전전두엽의 조절 능력이 향상되고 편도체의 과잉 활성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주장은 실험과 임상 사례를 근거로 제시되기에 설득력이 높으며, 마음챙김을 단순한 심리적 태도가 아니라 누구나 훈련할 수 있는 뇌의 기술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든, 극심한 피로에 지쳐 있든, 만성질환을 앓고 있든 상관없다. 결코 미루지 마라. 마음챙김과 MBC(심신 연결)의 놀라운 힘을 당신의 삶에 불어 넣어라.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실천하라!" 본문 중에서 310>

 

또 하나 주목할 강점은 비명상적 기법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마음챙김 관련 서적들이 호흡 명상이나 바디 스캔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로드스키는 색칠하기, 패턴 집중, 짧은 호흡 루틴 등 감각 기반 접근을 다양한 실천 전략으로 제시한다. 반복되는 시각 자극이 알파파를 증가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한다는 설명은 과학적이면서도 실생활에 적용하기 쉬워, 명상을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에게 특히 유용한 시각을 제공한다.

 

여기에 저자가 제시된 연습 과제는 이 책의 실용성을 한층 높여준다. 이 과제들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독자가 직접 시도하며 뇌의 변화를 체감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덕분에 독자는 마음챙김을 머리로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경험으로 전환하며 자신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마음챙김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결국 마음 챙김의 뇌과학은 마음챙김을 과학적 토대 위에서 이해하고, 실천 가능한 형태로 체득할 수 있도록 돕는 유용한 안내서이다. 스트레스가 상시화된 현대 환경 속에서 뇌를 진정시키는 방법을 쉽고 명료하게 제시하며, 마음챙김의 실질적 효과를 알고 싶어 하는 독자에게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 될 만한 책이다.

 

#현대지성 #마음챙김의뇌과학 #스탠로드스키 #박미경 #뇌과학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