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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테크의 역습 - 중국은 어떻게 기술 강대국이 되었나
이철 지음 / 경이로움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차이나테크의 역습》을 읽고서···.
《차이나테크의 역습》은 중국의 과학기술 굴기가 단순한 기술 추격 단계를 넘어, 이제는 세계 기술 패권을 위협하는 ‘위협적 경쟁자’의 위치에 올라섰음을 날카롭게 진단한 책이다. 책은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는 “기술 주권을 확보하지 못한 국가는 정치적·군사적 독립성마저 위협받는다"라는 통찰을 책 전반에 걸쳐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1장에서는 ‘기술 주권이 국가 주권을 결정하는 시대’임을 선언하며 서두를 연다. 기술은 더 이상 산업 발전의 수단만이 아니라, 국가 생존의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기술이 군사력·경제력·외교력과 밀접히 연동된 시대에 기술이 없는 국가는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가 인상 깊다.
2장에서는 ‘AI(인공지능)’을 중심으로 기술 주권 전쟁의 최전선을 조명한다. 중국은 AI 인재 육성과 빅데이터 활용, 국가 차원의 AI 전략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군사, 치안, 산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의 첨예한 기술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장은 ‘에너지 기술 개발’을 다룬다. 중국은 에너지를 기술 자립의 기반으로 보고, 전시 체제에 준하는 전략으로 원자력, 수소, 재생에너지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에너지 확보를 넘어서서, 에너지 안보를 기술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국가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다.
4장에서는 ‘2차 전지 기술’을 중심으로 에너지 안보와 기술 독립성의 연결 고리를 설명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선점을 위한 중국의 과감한 투자와 정책 지원은 에너지 기술이 단순 산업 영역이 아니라 국가 전략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5장은 ‘군민융합 기술과 우주 전략’을 통해, 민간 기술이 어떻게 군사 기술로 전환되는지를 살펴본다. 중국의 우주개발, 인공위성, 군사용 드론 개발은 모두 정부 주도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과이며, 기술력의 군사적 전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보여준다.
6장에서는 ‘겉과 속이 다른 통신 기술’을 통해, 중국의 통신 기술 발전과 그 이면을 들여다본다. 화웨이 사태를 중심으로, 5G·6G 기술이 단순한 통신망을 넘어서 안보·감시·산업 경쟁의 핵심 도구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이 곧 외교의 무기가 되는 시대임을 실감케 한다.
7장은 ‘생명과학’을 전략 기술로 주목한다. 중국은 바이오 기술을 국가 안보 및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유전자 편집, 백신, AI 기반 의료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주권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특히 시사점이 크다.
8장에서는 ‘반도체와 소재 기술’의 전략적 투자 현황을 설명한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 맞서 반도체 자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9장은 종합적으로 “왜 우리는 중국 과학기술에 주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단지 기술의 성과를 논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술 패권이 외교·안보·경제의 방향까지 바꾸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한국이 이 흐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성찰을 유도한다.
<"미국과 서방은 더 이상 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중국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에필로그 중에서 306쪽>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술을 개별 산업 성과로 보지 않고, 국가 전략, 안보, 국제질서의 재편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해석한다는 점이다. 중국이 과학기술을 어떻게 국가 전략으로 전환해 추진하고 있는지, 각 산업 군이 기술 패권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독자에게 기술에 대한 ‘국가적 시각’의 전환을 촉구한다. 한국이 아직도 단기적 성과 위주의 정책, 불필요한 규제, 실증 인프라 부족, 인재 유출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연구개발(R&D) 투자 지속성과 인재 양성, 기술 실험 환경 조성이 미래 국가 생존의 핵심 열쇠임을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기술은 곧 국력’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실이다. 중국은 기술을 정치·군사·경제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전방위적으로 투자하며 실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과거의 성공 모델에 안주하고 있는 면이 있다. 지금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한국은 기술 식민지화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저자의 경고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차이나테크의 역습》은 단순한 기술 분석서를 넘어, 한국이 나아가야 할 전략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기술 패권 전쟁이 본격화된 세계 질서 속에서, 우리가 주체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읽고 고민해야 할 필독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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