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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 글이 책이 되기까지, 작가의 길로 안내하는 책 쓰기 수업
임승수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를 읽고서···.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는 한 사람이 오랜 시간을 거쳐 ‘작가’라는 정체성을 어떻게 구축해 왔는지를 생생하게 풀어내는 자기고백적 글쓰기 안내서이다. 흔히 글쓰기 책이 조언과 요령을 앞세우는 데 반해, 이 책은 글을 쓰는 사람이 마주하는 감정의 진폭과 출판 현장의 현실적 풍경을 함께 포착하며, ‘왜 쓰는가’라는 질문을 독자 앞에 강하게 제기한다. 저자는 자신의 실패와 성공, 당혹스러움과 기쁨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작가가 견뎌야 하는 고민과 노동을 차분하게 증언한다.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색은 작가의 내면과 출판의 현실을 균형 있게 조망하는 시선이다. 저자는 글쓰기를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삶의 방식’에서 비롯되는 총체적 산물로 바라본다. 글을 쓰는 행위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구조화하는 과정이며, 그것이 책이 되기까지는 끊임없는 의심과 수정, 절충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경험담은 극적인 사건보다 꾸준한 축적의 시간을 중심에 두고 있어,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관점을 제공한다.
아울러 이 책은 일반적인 작법서의 틀을 벗어난다. 저자는 ‘이렇게 쓰라’고 단정하기보다 ‘나는 이렇게 썼다’고 말하며, 독자가 스스로의 글쓰기 기준을 세우도록 이끈다. 초고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 문장의 명료성을 위해 거쳐야 했던 시행착오, 책 한 권을 쓸 때마다 쌓여가는 감각과 숙련에 대한 설명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특히 “작가는 결국 자기만의 관성으로 가는 사람”이라는 저자의 철학은 글쓰기의 본질을 끈기와 습관의 지속성에서 찾게 하는 인상적인 통찰이다.
<"책을 쓰는 일은 결국, '나의 무엇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행위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글을 쓰자." 본문 중에서 39쪽>
출판 과정에 대한 서술 역시 이 책의 중요한 장점이다. 저자는 투고 과정에서 느낀 불안과 초조, 계약서의 각 조항이 작가에게 갖는 의미, 편집자와의 호흡이 작품의 완성도에 끼치는 영향 등을 솔직히 밝힌다. 또한 출간 이후 이어지는 홍보의 부담까지 숨기지 않는다. 글쓰기를 ‘창작’의 낭만으로만 바라보는 독자에게 그는 현실의 층위를 지나치게 냉소적이지 않으면서도 정확하게 보여주며, 이러한 진정성은 독자를 자연스럽게 글쓰기의 실제 현장으로 이끈다.
저자의 자기 회고적 시선은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는 “나의 무엇이 책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반복하며, 결국 책이 된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 자체가 아니라 ‘나만의 언어로 의미화된 경험’임을 강조한다. 즉,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와 해석이 책이 될 자격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독자는 자신의 일상을 새롭게 조망하며, 사소한 순간들조차 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글쓰기 초심자뿐 아니라 이미 글을 쓰고 있는 이들에게도 유효한 통찰을 제공한다. 글은 삶과 분리될 수 없으며, 책을 낸다는 일은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여러 사람과의 협업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일깨운다. 저자 임승수의 경험담은 한 작가가 성장해 온 기록이자, 글쓰기를 끈질기게 붙잡아 온 사람만이 줄 수 있는 현실적 조언의 집합이다.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는 글쓰기와 출판을 둘러싼 환상을 걷어내는 동시에, 글을 쓰는 삶이 지닌 고유한 보람을 복원하는 책이다. 글쓰기의 길목에 선 이들에게 이 책은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깊이 써 나갈 수 있는 용기와 기준을 제공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된다. 이는 독자가 얻는 값진 결실이며, 이 책이 지닌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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