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왕 정세권 - 집을 지어 나라를 지킨 조선 최초의 디벨로퍼
김경민 지음 / 와이즈맵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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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건축왕 정세권을 읽고서···.

 

김경민 저, 건축왕 정세권은 일제강점기의 고난 속에서도 조선의 도시와 주거문화를 스스로의 힘으로 일으키고자 했던 인물, 정세권의 삶과 사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저자는 도시건축학자이자 사회학적 통찰을 지닌 연구자로서, 정세권을 단순한 건축가사업가로 한정하지 않는다. 그는 정세권을 민족 자본과 도시문화의 창조자, 그리고 시대의 구조적 억압 속에서 건축을 통한 독립을 실천한 사상가로 그려낸다. 이 책은 근대 건축의 역사적 전개를 넘어, 일제의 식민 통치 아래서 조선인의 손으로 조선의 집을 짓고자 한한 인물의 철학과 실천을 치밀하게 탐구한 인문학적 기록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정세권을 건축의 언어가 아닌 시대의 언어로 읽어낸다는 점이다. 그는 근대화의 격랑 속에서 건축이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창조가 아니라, 민족의 정체성을 세우는 문화적 행위임을 실천으로 증명했다. 저자는 정세권의 생애를 당대의 사회경제적 맥락과 긴밀하게 연결하며, 그의 도시개발이 단순한 부동산 사업이 아닌 문화적 독립운동의 연장선에 있었음을 밝혀낸다. 일제의 도시정책이 조선인을 주변부로 밀어내던 시기, 정세권은 북촌·신촌·종암·청량리 등지에 조선인 주거지를 계획적으로 조성하여 민족 자본의 자립을 도모했다. 그는 서양의 건축기법을 도입하되, 그 속에 조선의 미학을 녹여내며 근대성과 전통의 조화를 구현한 건축가였다.

 

저자는 또한 정세권의 사회적 비전과 기업가 정신을 깊이 있게 분석한다. 그는 단순히 건물을 짓는 사업가가 아니라, 건축을 통해 조선인의 문화적 자존을 되찾고자 한 공공적 기업가였다. ‘북촌 주택단지 조성사업은 도시개발이 이윤 중심의 경제활동을 넘어, 공공의 가치와 민족정신을 담아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정세권에게 건축은 수익의 도구가 아니라, 조선인의 존엄을 회복하는 수단이었다. 그의 신념은 조선의 집은 조선인이 지어야 한다"라는 단호한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이는 곧 자주적 근대화의 철학이며, 한국 건축 정신의 뿌리를 이루는 사상적 토대라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은 말과 글이 오래전부터 있으나 통일되지 못하였고 사전이 없으니 나는 이점을 깊이 느끼어 말과 글을 통일하여 사전을 완성하는 것을 일생의 사업으로 하겠소"라고 하였습니다. 본문 중에서 196~197>

 

특히 인상 깊은 대목은 정세권의 민족교육과 문화운동에 대한 헌신이다. 그는 건축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조선어학회(현 한글학회)에 기부하며, 조선어 사전 편찬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일제가 조선어를 금지하던 시기에 언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내놓은 그의 행보는, 건축가를 넘어 언어와 문화를 지킨 독립운동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행적을 두고 그의 건축은 벽돌이 아니라 신념으로 세워진 것이었다"라고 평가한다.

 

건축왕 정세권이 던지는 교훈은 명확하다. 진정한 건축은 건물이 아니라 인간을 세우는 일이라는 것이다. 정세권의 건축은 미학을 넘어선 윤리이자 철학이었다. 그는 시대의 억압 속에서도 민족의 주체성을 지키기 위해 건축을 무기로 삼았고, 이를 통해 사람이 사는 공간의 존엄을 되살렸다. 저자는 그의 삶을 통해 건축이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사회적 실천과 윤리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이 메시지는 오늘날 도시개발과 부동산 중심의 건축 담론에 강한 울림을 던진다.

 

건축왕 정세권은 역사서이자 철학서이며, 동시에 오늘의 독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공간에, 어떤 신념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저자는 정세권의 삶을 통해 이 물음을 조용히 되짚는다.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한 시대를 살다 간 건축가의 생애에서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오늘 우리가 세워야 할 정신의 집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건축가뿐만 아니라, 기업가, 교육자, 그리고 공공의 가치를 고민하는 모든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정세권의 삶은 배움과 실천, 이윤과 가치, 개인과 공동체의 균형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는 살아 있는 교본이다. 건축왕 정세권은 우리에게 건축의 의미를 넘어, “사람이 세상을 짓는다는 것의 진정한 뜻을 되묻는, 시대를 초월한 성찰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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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2026 - 트렌드 & 활용백과
김덕진 지음 / 스마트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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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AI 2026 트렌드&활용백과를 읽고서···.

 

김덕진 지음 AI 2026 트렌드 & 활용백과는 단순한 기술 입문서가 아니다. 다가올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 지침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2026년을 “AI 빅뱅 시대의 2이라 정의하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사고와 창작, 산업 전반을 어떻게 재편할지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무엇보다 이 책은 아는 것보다 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술 트렌드 분석과 실제 활용법을 균형감 있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AI 트렌드 예측실전 활용의 두 축을 명확히 구분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데 있다.

 

Part 1에서는 2026년까지 주목해야 할 10가지 핵심 트렌드를 다룬다. GPT의 독주가 끝나고 다양한 오픈소스 모델이 등장하는 “AI 다극화 시대”, 대형 모델 중심에서 소형 모델로 이동하는 스몰 AI 혁명등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닌 산업 생태계의 재편 신호로 읽힌다. AI 주권, 온디바이스 AI, 윤리·규제 문제 등도 균형 있게 다루며, 기술 낙관주의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적 시각을 제시한다.

 

Part 2부터는 실질적인 활용 단계로 들어간다. 30여 종의 AI 도구를 분야별로 소개하며, 독자가 자신의 업무나 일상 속에 직접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범용 생성형 모델부터 영상·음악 생성, 리서치 자동화, 오픈소스 설치형 AI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특히 저자는 “AI는 아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기술을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일과 학습, 창작 활동에 체화시켜야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통찰은 ‘AI 활용의 습관화에 있다. 저자는 매일의 업무와 창작 과정 속에서 AI를 하나의 동료처럼 다루는 방식을 제안한다. 문서 작성, 자료 정리, 영상 편집, 디자인 아이디어 발상 등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AI가 생산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높이는 실질적 도구임을 보여준다. 독자는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AI를 통한 사고방식의 전환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문체 또한 기술서적답지 않게 읽기 쉽고 생동감 있다. 전문용어를 최소화하면서도 핵심 개념을 명확하게 전달하여, 일반 독자부터 전문가까지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머물지 않고, 독자가 즉시 실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인상적이다.

 

<"우리에게 '회복 탄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기술과 산업의 변화가 줄 충격을 미리 선제적으로 학습하고 경험한 뒤, 충격을 먼저 받고 그 이후에 회복하는 것이다." 472>

 

이 책이 특히 가치 있는 이유는, 빠르게 변하는 기술 속에서도 변화의 방향을 읽는 안목을 길러준다는 데 있다. AI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지만, 그 변화를 주도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시각을 갖춘다면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저자는 “AI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의도라고 말한다. 어떤 모델이 등장하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지는 결국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은 “AI는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써본 만큼 보인다.”라는 구절이다. 이는 AI를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단순한 생산성의 격차가 아니라, 사고방식의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실질적인 경고이자 방향 제시로 다가온다.

 

결국 AI 2026 트렌드 & 활용백과는 미래를 단순히 예측하는 책이 아니다. AI 시대를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실용서다. 기술을 두려움이 아닌 기회로 전환하는 법, 트렌드를 관찰자의 시선이 아닌 실행자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법, 그리고 일상 속에서 AI를 배우고 활용하는 구체적 전략이 담겨 있다.

 

AI에 처음 입문하는 일반 독자에게는 친절한 길잡이가, 생산성을 높이려는 직장인과 프리랜서에게는 즉시 적용 가능한 실무 참고서가 된다. 김덕진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로 요약된다. “AI는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오늘 내 손안에서 실행되는 변화다.” 이 책은 그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에 AI를 주도적으로 녹여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신뢰할 만한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유튜브 채널김덕진의 AI디아(@aidia-v5w), 뉴스덕(@newsduk)

인스타그램kim_dukjin

오픈채팅김덕진의 AI큐레이션(https://open.kakao.com/o/gQiVg8Bh)

강의 요청info@itcl.kr, www.itc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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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세계철학전집 6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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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를 읽고서···.

 

이근오 엮음,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사상을 현대인의 언어로 되살려낸 철학서이자 삶의 태도서이다. 제목만 보면 다소 도발적으로 들리지만, ‘개처럼이라는 표현 속에는 디오게네스 철학의 핵심인 자연으로 돌아가라(Live according to nature)”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사회적 위선과 허위의 가면을 벗고, 인간 본성에 충실하게 살아가려는 용기를 일깨우는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철학을 말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디오게네스는 스스로를 철학자라 부르기보다, 자기 행동으로 철학을 증명했다. 그는 부와 명예, 권력과 체면을 모두 버리고 항아리 속에서 살며 진정한 자유를 실천했다. 엮은이 이근오는 이러한 디오게네스의 사상을 단순한 고전 인용에 머물지 않고, 오늘의 현실 속에서 되살릴 수 있는 실천적 통찰로 재구성했다. 덕분에 독자는 철학이 추상적 담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선택과 태도 속에 살아 있는 것임을 체감하게 된다.

 

<"인생은 짧고 소중하기에,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아무나 곁에 두지 말자. 그렇게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은 듯 발견한 진실한 인연이, 수많은 가벼운 인연보다 훨씬 더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본문 중에서 83>

 

이 책의 중심 주제는 진정한 자유. 디오게네스에게 자유란 외부의 조건이나 사회적 지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고 본성에 따라 사는 힘이었다. 그는 남의 시선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라고 말했다. 현대 사회가 끊임없이 더 많은 목표와 성취를 요구하는 가운데, 디오게네스는 오히려 덜 가지는 것이 진정한 풍요라고 주장한다. 이 단순함의 철학은 소비와 경쟁에 지친 현대인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정말로 필요한 것을 위해 살고 있는가, 아니면 남이 정한 욕망을 좇고 있는가?”

 

또한 이 책은 정직과 자립의 철학을 강조한다. 디오게네스는 거짓과 위선을 가장 큰 악으로 여겼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거리낌 없이 자신을 드러내며, 타인의 평가보다 자신의 신념에 충실하게 살았다. 엮은이는 이를 진실한 개로 사는 법이라 표현한다. 개는 솔직하고 본능적이며, 주어진 순간을 꾸밈없이 살아간다. 엮은이는 이를 현대적 덕목으로 재해석하며, 관계와 사회 속에서 잃어버린 정직과 자존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행동과 철학의 일치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디오게네스는 행동하지 않는 생각은 허영이다라고 했다. 그는 철학을 말로 설명하기보다 몸으로 실천했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정보와 지식을 소비하지만, 그것을 실제 삶에서 실천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 틈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아는 것보다 사는 것의 중요성, 생각보다 실행의 가치를 일깨운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결핍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디오게네스는 가난을 결핍이 아니라 탐욕으로부터의 해방으로 보았다. 그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엮은이는 이 사상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결핍을 부정이 아니라 성장의 조건으로 해석한다. 불편함과 부족함을 견디는 힘이 곧 자기 통제력이며, 그것이 인간다운 존엄의 기반이라는 메시지가 깊은 울림을 준다.

 

<"디오게네스는 체면보다 진실을 말했고, 관습보다 본질을 보았다. 그는 사람들의 눈총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권력자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책 뒤표지>

 

무엇보다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철학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통찰력에 있다.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고, 사유는 깊지만 결코 어렵지 않다. 철학을 전공한 이들이 아니라,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에게 더 큰 울림을 준다. 디오게네스의 냉철한 통찰 속에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신뢰가 숨어 있다. 그는 인간의 위선을 비웃었지만, 동시에 인간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는 단순히 고대 철학자의 사상을 전하는 책이 아니다. 그것은 오늘의 우리에게 당신은 지금 진실하게 살고 있는가?”라고 묻는 거울 같은 책이다. 디오게네스의 거침없는 삶은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불편함을 안기지만, 그 불편함이 바로 성찰의 시작이 된다.

 

이 책이 전하는 교훈은 명확하다. 행동으로부터 자유가 태어나고, 진실은 용기에서 비롯되며, 자유인은 자기 자신에게만 복종한다. 삶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울수록 디오게네스의 단순함은 더욱 빛난다.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는 우리 안의 가식과 허세를 벗겨내고, 인간으로서의 본질을 회복하게 하는 철학적 성찰의 여정이다. 꾸밈없이, 두려움 없이, 그리고 자신답게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강렬한 용기의 언어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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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로스쿨 협상 수업 - 복잡한 심리전에서 무조건 이기는 설득의 프레임
조슈아 와이스 지음, 김용준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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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하버드 로스쿨 협상 수업을 읽고서···.

 

조슈아 와이스의 하버드 로스쿨 협상 수업은 협상을 단순히 거래나 타협의 기술로 보지 않는다. 이 책은 협상을 인간의 사고, 감정, 관계, 그리고 구조적 맥락 속에서 바라보는 통합적 사고의 산물이다. 저자는 하버드 로스쿨 협상 프로젝트(Harvard Negotiation Project)에서 오랜 기간 연구와 교육을 이어온 협상 전문가로, 실제 현장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협상의 원리와 실천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이론적 지침서라기보다,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전형 전략서이자 사고의 전환서에 가깝다.

 

이 책의 출발점은 협상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저자는 협상을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과정으로 정의한다. 협상이란 상대를 굴복시키거나 양보를 얻어내는 기술이 아니라,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상호 이익을 창출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협상을 심리전이나 설득 기술로만 이해하던 기존의 통념을 근본적으로 뒤흔든다.

 

저자는 협상을 다섯 단계로 구체화한다. 수용하기(Accept), 분석하기(Analyze), 올바른 인사이트 얻기(Insight), 약점 버리기(Eliminate Weakness),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Return to the Table)의 순서이다. ‘수용하기단계는 협상 상황을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그것이 인간관계 속 필연적인 과정임을 받아들이는 단계이다. 협상을 감정의 충돌이 아닌 대화의 출발점으로 인식하는 태도야말로 첫걸음이다.

 

두 번째 분석하기단계에서는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준비(preparation)와 계획(planning)을 명확히 구분한다. 계획이 하나의 시나리오라면, 준비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는 전략적 사고의 확장이다. 협상에서의 준비는 단순한 정보 수집을 넘어, 상대의 동기, 상황의 제약, 감정의 흐름까지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저자는 준비 없는 협상은 이미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단언한다.

 

세 번째 올바른 인사이트 얻기단계는 협상의 본질적 전환점이다. 저자는 상대의 입장(position)’이 아닌 이해관계(interest)’를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요구의 이면에는 감정, 가치, 두려움, 필요가 뒤섞여 있다. 상대가 왜 그 입장을 고수하는지, 그 배경에는 어떤 욕구가 자리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때 협상은 대립의 장이 아니라 공동 문제 해결의 장으로 바뀐다. 이는 협상이 곧 공감적 사고의 훈련임을 일깨운다.

 

약점 버리기단계에서는 협상 과정에서 자신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을 인식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다룬다. 저자는 특히 타협(compromise)은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많은 사람이 협상에서 서로 한발 물러서는 타협을 성공으로 여긴다. 그러나 그는 타협이 종종 창의적인 해결의 가능성을 차단한다고 말한다. 협상의 목표는 서로 조금씩 손해 보는 합의가 아니라, 양쪽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상호 이익(mutual gain)의 창출이다. 마지막 단계인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는 협상의 실행과 회고를 의미한다. 협상은 한 번으로 끝나는 행위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배우고 개선하는 순환적 경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21세기의 문맹자는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버리고, 다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 허버트 저주이 - 본문 중에서 174>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풍부한 실제 사례 중심의 구성이다. 저자는 기업 인수합병, 조직 내 갈등, 국제적 협상, 스포츠 협상 등 복잡하고 현실적인 협상 장면을 제시하며, 각 단계의 원칙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사례들은 협상이 특정 직업군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필수적으로 작용하는 소통 능력임을 깨닫게 한다.

 

하버드 로스쿨 협상 수업이 전하는 교훈은 명확하다. 첫째, 준비 없는 협상은 이미 실패한 협상이다. 협상 전에 자신과 상대, 그리고 상황을 입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둘째, 타협은 첫 번째 선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협상은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창의적 대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셋째, 협상은 관계의 재설계 과정이다. 단기적 승리보다 장기적 신뢰와 존중이 더 큰 성과를 이끈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협상은 결국 자기 성찰의 과정이다라는 저자의 통찰이다. 협상은 상대를 설득하거나 조종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와 감정, 한계를 인식하고 조율하는 내면적 훈련이다.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태도와 자신을 성찰하는 성숙함이다. 이는 협상을 삶의 철학적 과정으로 확장시키는 저자의 독창적 시선이라 할 수 있다.

 

결국 하버드 로스쿨 협상 수업은 협상을 기술이 아닌 태도의 문제, 즉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로 다룬다. 저자는 협상이야말로 공감과 성찰이 만나는 지점이라고 말한다. 준비와 관찰, 성찰과 신뢰가 어우러질 때 협상은 단순한 거래를 넘어 관계를 새롭게 설계하는 도구가 된다.

 

이 책은 리더, 직장인, 협상가뿐 아니라, 일상에서 설득과 조율의 순간을 맞이하는 모든 이에게 통찰을 준다. 협상을 더 이상 두려움의 장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협상 지침서를 넘어 현대적 소통의 교과서라 할 만하여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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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 쿼리 - 우주와 인간 그리고 모든 탄생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유쾌한 문답
닐 디그래스 타이슨.제임스 트레필 지음, 박병철 옮김 / 알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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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코스믹 쿼리를 읽고서···.

 

코스믹 쿼리는 인간이 품어온 근원적인 질문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에 과학의 언어로 답하고자 하는 웅대한 사유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과 제임스 트레필은 천체물리학과 우주철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인간의 지적 호기심이 어떻게 과학의 진보를 이끌었는지를 명료하고도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 해설서가 아니라, 우주를 통해 인간 자신을 성찰하게 만드는 철학적 과학서이다.

 

두 저자는 우주에 대한 질문(Cosmic Queries)”을 중심으로, 과학이 단순히 사실의 탐구가 아니라 존재의 의미를 묻는 행위임을 보여준다. 그들의 시선은 현미경과 망원경 사이 즉 미시 세계와 거시 우주의 경계에 서 있는 인간의 존재를 탐색하는 데 집중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과학적 통찰과 철학적 성찰의 균형감 있는 결합이다. 코스믹 쿼리는 빅뱅의 기원에서부터 은하의 형성, 생명의 탄생, 그리고 인류 문명의 진화에 이르는 거대한 우주의 흐름을 따라가며, 과학의 언어로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생명은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우주에서 유일한 존재인가?”와 같은 질문들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존재론적 사유와 자기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 책의 매력은 복잡한 과학 개념을 생생하고 쉬운 언어로 풀어내는 힘에 있다. 블랙홀, 암흑물질, 다중우주, 시간의 비가역성 같은 난해한 주제들이 등장하지만, 저자들은 이를 일상적 비유와 생동감 있는 사례로 설명해 독자가 이해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과학을 추상적 이론이 아닌 감정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문체는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한다.

 

코스믹 쿼리의 핵심 메시지는 우주적 관점(Cosmic Perspective)’의 회복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지구라는 작은 행성의 한계를 넘어, 우주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주적 시선을 가질 때, 우리는 국가와 이념, 인종과 종교의 경계를 초월한 지구시민으로서의 자각을 얻게 된다. 타이슨은 우주를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작고 동시에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를 깨닫는다"라고 말한다. 이 문장은 개인과 사회의 갈등이 첨예한 시대에 우리가 되찾아야 할 겸허한 시선을 상기시킨다.

 

<"질문의 답을 찾으면서 일생을 보내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서 제기하는 것도 답을 찾는 것 못지않게 즐겁지 않던가?" - 닐 디그래스 타이슨 본문 중에서 308>

 

이 책은 또한 지식의 완성보다 질문의 지속을 강조한다. 과학은 모든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의문을 낳으며, 그 질문을 통해 인류는 진보해왔다. 저자들은 과학을 신앙의 대체물이 아닌 지적 겸손의 산물로 바라본다. 우주는 여전히 미지로 가득하며,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 자체가 인류 문명의 위대한 발견이라는 것이다.

 

읽는 내내 독자는 과학의 냉철한 논리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게 된다. 우주의 탄생을 다루는 장면에서는 경이로움이, 생명의 진화를 탐구하는 대목에서는 경외심이, 인류의 미래를 논하는 부분에서는 윤리적 책임감이 깃들어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서가 아니라 과학을 통한 자기 이해의 여정이며, 인간이 우주 속에서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철학적 안내서이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우주에서 인류는 얼마나 특별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들의 태도다. 그들은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 아님을 명확히 하면서도, 인간이 우주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 겸허함과 자부심이 공존하는 태도는 진정한 과학자의 품격을 보여준다.

 

코스믹 쿼리가 전하는 교훈은 명확하다. 우주를 알수록 인간을 이해하게 되고, 인간을 이해할수록 우주의 질서를 깨닫게 된다. 저자들은 우주의 광대함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축소시키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책임과 가능성을 일깨운다.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묻게 된다. “나는 이 광대한 우주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닌 존재인가?” 코스믹 쿼리는 바로 그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이다. 단순한 과학 교양서를 넘어, 인간의 사유를 우주의 무한한 스케일 속으로 확장시키는 지적 탐험서이며, 동시에 과학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 겸손, 경이, 그리고 끝없는 질문을 선사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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