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방 사람과 벙거지
김용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5월
평점 :
◆ 《사랑방 사람과 벙거지》를 읽고서···.
《사랑방 사람과 벙거지》는 70년대 농촌 사회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일상 속에 담긴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소설이다. 이야기는 주인공과 ‘사랑방 사람’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그들의 삶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이 겪는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소설은 초등학교 동창의 권유로 타향에서 머슴살이하며 이방인으로 살던 주인공이, 사랑방의 허름한 공간에서 주인집 머슴살이를 하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다룬다. 사랑방 사람은 주인집에서 머슴살이하며 그 속에서 주변 사람들과 주인집에서 발생하는 여러 갈등과 문제를 겪는다. 이 과정에서 그는 현실과 추구하는 가치관 사이에서 갈등하며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고자 한다. 또한 그는 자신이 믿는 바를 끝까지 지키려 하지만, 세상은 그에게 끊임없이 도전을 던진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독특한 기법을 사용해 독자의 이목을 끈다. 그는 소설을 진행하면서 여러 편의 시를 삽입하여 각 장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 시들은 단순한 삽입물이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과 내면을 드러내고 독자가 작품 속 상황과 인물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작가는 이 소설에서 40개 이상의 사자성어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전통적인 언어의 미학을 현대적 이야기 속에 녹여낸다. 이러한 사자성어들은 소설의 주제와 분위기를 강화하고, 인물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穿雪野中去 不須胡亂行(천설야중거 부수호란행) 今朝我行跡 遂爲後人程(금조아행적 수위후인정) “들판에 눈 쌓인 길을 혼자 뚫고 가는 길에는 아무렇게나 이리저리 함부로 갈 일 아니라네 오늘 아침에 내가 가면서 남겨 놓은 이 자취는 뒤에 따라오는 이들의 이정표가 되리니”, 출처 : 이양연 野雪』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은 자기 삶에서 유연하게 변화를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으려 한다. 그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살아가지만, 그 역시 내면 깊숙이 자리한 갈등과 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지켜야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그는 사랑방 머슴으로의 삶을 통해 인간이 겪는 내적 갈등과 세상의 변화 속에서의 혼란을 깊이 있게 표현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소설 속 인물의 삶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며, 현명한 삶을 위해 자신이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은 "한평생 인생사 가진 사람 못 가진 사람 아픔과 슬픔이 없는 사람 그 누가 있나요?"라고 작가가 남긴 말과 같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의 본질적 가치와 정체성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게 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방향과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며, 이 작품은 독자에게 시대와 개인의 갈등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도록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지식과감성 #사랑방사람과벙거지 #김용래 #머슴 #부잣집양반 #풋사랑 #인권유린 #시와소설 #사자성어 #무농 #나무나루주인 #나무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