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튜던트 - 배움의 재발견
마이클 S. 로스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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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더 스튜던트를 읽고서···.

 

마이클 S. 로스의 더 스튜던트학생이라는 정체성을 단순한 역할이나 신분이 아닌,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확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추구하는 존재 방식으로 재정의하는 책이다. 저자는 대학 총장으로서의 경험과 인문학자다운 폭넓은 사유를 바탕으로, 학생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해 왔는지를 역사적 흐름 속에서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은 단지 교육 제도나 대학의 기능을 논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움이 개인과 사회를 어떻게 성숙하게 만드는지를 탐구하는 통찰력 있는 시선이 돋보인다.

 

특히 이 책의 특징은 학생이라는 존재가 시대마다 다르게 재구성되어 왔다는 점을 역사적 사례를 통해 세밀하게 드러낸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대 시민 교육, 계몽주의 시대의 자유교육, 현대의 비판적 사고 중심 교육에 이르기까지 학생이 맡았던 역할과 의미가 어떻게 확장되었는지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배움이란 특정 시기나 특정 계층에만 허락된 특권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가능성을 열어가는 행위임을 강조한다.

 

<"배움의 과정에서 최종적인 진리에 도달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한 분야를 탐구하다가 종착지에 도달한 것처럼 보일 때도 우리는 곧장(운이 좋다면) 눈앞에 또 다른 길이 있음을 깨닫기 때문이다." 27>

 

이 역사적 탐구 과정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교육이 때로는 권력과 지배의 수단으로 활용되었으며 매우 제한적인 방식으로 배분되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노예, 여성, 가난한 계층 등에게 교육이 철저히 금지되거나 배제되었던 시대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교육의 배타성이 사회적 불평등을 어떻게 강화했는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교육의 개방이 결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저항, 그리고 지적·도덕적 각성을 통해 어렵게 쟁취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은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교육의 보편성이 사실은 오랜 투쟁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기득권의 약탈적 이기주의와 무지에 대해 다시 한번 반성하게 만든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교육 철학서가 아니라, 인간 존엄과 권리를 둘러싼 역사적 성취의 기록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저자가 제시하는 교훈은 명확하다. 진정한 학생은 지식을 쌓는 데 머무르는 존재가 아니라, 질문하고 의심하며 자신의 판단 능력을 확장하는 사람이다. 정보는 넘치지만 이해는 결핍된 오늘날일수록 이러한 학생다운 태도 즉 비판적 사고, 도덕적 상상력, 복잡한 세계를 스스로 이해하려는 책임감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학생이란 단지 학습의 수혜자가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과 시대적 모순을 직시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참여하는 존재라는 저자의 관점은 배움의 의미를 사회적 차원으로까지 확장한다.

 

더 스튜던트는 결국 우리는 어떤 학생으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는 책이다. 이 질문은 학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뿐 아니라, 이미 배움의 현장을 떠난 사람, 새로운 배움의 문턱에 선 모든 이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온다. 저자는 학생이라는 개념을 삶의 태도로 확장하며, 평생학습을 넘어 평생학생이라는 더 능동적인 정체성을 제안한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고, 배움의 가치를 인간다운 삶의 근본으로 되돌려 세우는 이 책은 오늘의 독자에게 깊은 성찰과 영감을 주고, 또한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는 시대에 더욱 의미 있는 읽을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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