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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인생 공부 -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강원국 지음 / 디플롯 / 2024년 1월
평점 :
이 책의 저자는 KBS 라디오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을 진행하면서 300명 가까운 분을 만났다. 그 중 우리 삶을 보듬는 치유자로 살아온 15인 인생을 담아냈다. 공부의 목적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듣는 것이디.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가.
유시민~ 200자 원고지 100장 분량의 <항소이유서>는 탁월한 논리 전개와 호소성 짙은 문체로, 시대의 명문장으로 회자되고 있다. 자신이 모르는 건 모른다고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다. 평생 인문학자로 살다가 과학 공부를 하고 책까지 냈다. 어떤 말이나 글이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가지려면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 세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 과학 책을 읽다 보니까 기존에 알고 있던 인문학 이론들이 좀 다르게 보인다.
유현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건 아버지의 눈물이었다. 성장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어쩌지 못해 끙끙 앓았던 그는 건축을 만나면서부터 달라졌다.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건축이란 공통으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야 한다. 도시가 더 좋아지려면 사람들이 더 많이 걸어야 한다. 많이 걸을수록 교통량도 줄어들고, 차선 숫자를 줄이고 인도를 넓히거나 공원을 만들 수도 있다. 공간을 제대로 디자인하는 건축가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정지아~<아버지의 해방일지> 표지나 어디에도 빨치산 분위기가 안 나는 이유는 읽지도 않고 무거워, 재미없어, 이럴까봐 어떻게든 책을 펴고 조금 읽어만 주면 계속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학창 시절 고민이 깊었을 때 책 속에서 위로받고 혼자서 글을 쓰면서 문학과 가까워졌다.
표창원~‘한국의 셜록 홈스’ 국내 1세대 프로파일러다. 경찰, 프로파일러, 교수, 국회의원, 소설가로 살아온 그는 언제나 사람들의 예상과 다른 선택을 해왔다. 범죄 용의자들을 만날 때 무서움보다 더 극복해야 할 감정은 분노이다. 극복하지 못하면 직업적인 프로페셔널로서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일과 사생활의 분리가 어렵기도 한데, 범죄자에게서 자신과 닮은 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슬아~ <일간 이슬아> 매일 글을 썼다. 장르는 마음대로 정했다. 첫해에는 주로 수필을 써서 보냈고, 다음 해에는 인터뷰, 서평, 서간문, 소설 등을 썼다. 글을 잘 쓰려면 듣기가 선행돼야 한다. 쓰기가 읽기의 극치라고 생각하는데 많이 읽는 독자를 계속하다 보면 결국 쓰게 된다고 생각한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은 최재천은 아버지의 퇴직금을 받아 유학을 갔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해보기 전에는 모른다.”는 말을 잊지 않으려고 메모해두었다.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부사장이 된 최인아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달라졌다. 자신의 이름을 딴 최인아책방은 동네 서점의 브랜드가 되었다. 책을 통해 사람과 세상을 만나면서 내면은 깊어진다.
한국에서 꼴등만 하던 학생이 미국에 가자마자 A를 받은 폴 김은 음악 교수의 가르침 덕분에 교육에서 일방통행식 ‘티칭’이 아닌 ‘코칭’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스마일’이라는 시스템은 참여자들이 질문하고, 질문을 서로 평가하고, 질문에 대해 토론을 한다. 국내 유일의 재심 변호사, 박준영. 어떤 범죄자 혹은 혐의자를 대할 때도 그들이 살아온 인생 역정을 함께 들여다보면 배려할 수 있다고 했다.
김동식은 세상에 묵직한 펀치를 날리는 변방의 이야기꾼이다. 악플을 감내하고 자신의 독자 편에서 독자의 의견을 깊이 고민하고 소설에 반영하여 작품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올인하지는 말고 부캐(부 캐릭터)로 키우라고 한다. 개그맨 고명환은 지난 18년 동안 3000권의 책을 읽으며 성공한 리더가 됐고,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인생 리더가 됐다. 작가, 동기부여 전문가, 강연자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늘려가고 있다.
고동진의 인생에서 일이란 삶이었고 목표 였고 성공으로 가는 길이었다. 일을 하면서 성과를내다 보니까 일이 삶의 목표가 된 것이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문명은 척박하고 거친 환경에서 생겨났고 힘든 역경에서 발전한다고 했다. 38년간 삼성전자에 몸담은 고동진 전 사장의 삶은 토인비의 말을 입증하는 과정이었다.
매일은 아니어도 라디오를 청취하고 다시 듣기도 했었다. 작가가 나오면 책을 찾아서 읽어보았다. 강원국 씨가 2023년 12월에 하차를 하여 많이 아쉬웠는데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사람공부가 최고 공부라는 것을 깨닫는다. 타인의 삶을 경청하는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