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료시카의 밤
아쓰카와 다쓰미 지음, 이재원 옮김 / 리드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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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료시카의 밤]2021, 각종 미스터리 랭킹을 휩쓸었던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에 이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집이다. 전작과 똑같은 구성으로 짜여 있다. 저자의 작품은 처음 읽어보는데 특이한 점은 코로나 사태 설정과 논리 구성, 복선, 중첩되는 반전 등이 포함되었다.

 

<위험한 도박_사립 탐정 와카쓰키 하루미>

코로나로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때 탐정 한 명이 가방이 바뀌었다며 찾아온다. 찻집 사장은 탐정이 여자 이름 같다고 말했다. 마키무라가 살해되었는데 인상착의를 말하자 두 남자의 가방이 바뀐 것 같다고 했다. 내가 추적 중인 건 살인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피해자가 가지고 있던 어떤 소지품이다. 바로 <얼룩무늬 눈밭> 책 한 권이다. 두 서점은 알겠는데 한 곳 이름을 모르겠다. 마키무라 살해한 사람. 너지. 하루미가 나를 가리켰다. 어떻게 된 일일까 내가 탐정인데 말이다. 세 명을 죽이든, 네 명을 죽이든 똑같다. 범죄 증거는 가방이 뒤바뀐 남자의 손에 있는 한 장의 사진이다. 탐정은 사진을 찾을 수 있을까. 첫 단편부터 스릴과 반전에 다시 돌아가서 읽어야 했다.

 

<‘2021년도 입시라는 제목의 추리소설>

중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A군의 일기에서 시작된다. 코로나 생활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매일 공부를 하고 일기를 쓴다. 싫은 일이나 화나는 일도 말로 표현하다 보면 정리가 된다고 했다. K대학은 추리소설의 범인 맞히기를 입시에 포함시켰다. 학교는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고 글로벌화되는 사회 속에서 리더십을 갖고 세계적 과제에 맞서 나아가는 것이고 인재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요구된다는 것이다. 수험생은 학교에 가지 않아도 책 몇 권ㄴ을 읽기만 하면 시험에 대비할 수 있다. ‘범인 맞히기라는 미스터리의 한 형식을 이용한 논술 입시가 과연 타당성 있는 것일까. 코로나로 인해 수험생들의 불공평을 막고자 특단의 대책이라는 아이디어가 신박하다.

 

<마트료시카의 밤>

작가의 집에 방문한 신입 편집자에게 작가는 걸작이 될 작품 속 밀실 살인을 제안한다. 두 사람이 플롯을 연기해 나가면서 모순이 없는지 확인하자는 것이다. 창작의 비결은 리얼리티를 중시하고 트릭을 실험해 본 적이 있다는 얘기다. 화려한 트릭을 사용하겠다는 건 아니고 줄거리에 따라 움직여 보고, 인간 심리 뭐 그런 부분을 봐주라고 한다. 제목은 <41번째 밀실>이라고 붙일 예정이다. 무대는 이 방, 등장인물은 두 사람. 편집자가 돌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는 설정이다. 밀실 안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심리전이다.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칼과 권총이 나타나고, 편집자가 내연남에서 상간남이 된다. 그럼 치정극이 되는 건가. 편집자는 우린 분명 종이 위에서 많은 사람을 죽여 왔지만 실제로 죽이는 건 다르다고 말한다. 또 다른 무대가 연출 되었다. 열광의 밤 누가 범인이고 누가 탐정인지 알 수 없게 되었던, 바로 마트료시카와 같은, 무명의 젊은 남자가 작가가 되고 흑과 백이 범인과 피해자가 자리를 바꾸는 것이다. 표제작 답게 아주 미스터리한 작품이다.

 

<6명의 격양된 마스크맨>

코로나로 일 년 이상 대면 모임을 못하고 드디어 학프연(전일본 학생 프로레슬링 연합)총회가 열렸다. 복면 위에 마스크까지 쓰니 숨쉬기 힘들다고 투덜대기도 한다. 두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회의가 늦어지고 있었다. 셰론 마스크 49세와 링 아나운서 사카타 다이스케다. 사카타가 셰론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서 하자마 지로가 살해당했다. 여기 있는 사람 중에 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모두 놀란다. 사카타가 쓰고 있는 건 복제 마스크로 하자마에게 푹 빠져 특별 제작했고 찢어진 하자마의 또 다른 마스크를 꺼내보인다. 과연 범인이 누구일지 그들의 대화를 따라가본다.

 

[마트료시카의 밤]에는 저자가 대학 입시를 앞두고 미스터리 소설에서 위안을 찾던 경험에서, 대학 시절 동호회에서 함께 봤던 영화와 좋아하는 프로레슬링에 본격 미스터리를 담고 싶었다고 한다. 단편 네 가지 기발한 설정 아래 구성된 독립된 이야기는 미스터리 장르에 대한 작가의 무한한 애정이 스며들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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