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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모리 슈워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평점 :
이 책의 원고는 모리 교수가 작고하고 한참 뒤 서재 책상 서랍에서 발견되었다. 가족들은 생전 그와 나눴던 대화를 바탕을 중심으로 편집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과 마찬가지로 휴머니즘과 무한한 사랑을 우선으로 삼으면서도 철학, 사회, 가치관 면에서 작가 자신과 여러 사람의 실제 사례를 들어 다채롭고 풍성하게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삶의 마지막 성장기, 늙는다는 것을 잘 받아들여 도발적인 기회를 본다면 노화의 문제들을 좋은 사람이 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늙는 것은 본질적으로 순리이다. 노년에 대하여 모리가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는 훈훈하고 멋지다.
87세 조시는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도 놀라운 동기를 보여주었다. 원고를 출판했고, 저자 사인회를 두 차례나 열었다. 난 스스로 기대치가 아주 높고 ‘나’를 ‘너’라고 부르며 책임을 다하리라, 제구실을 해내리라 기대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내가 살고 만들어가고 경험하는 ‘지금’이 인생의 화양연화임을 이제는 안다.p34
저자는 규칙적인 활동들을 명확히 정했고, 가족, 친구를 정기적으로 만나고, 운동을 하고 유머 감각을 잃지 않고, 독서하고 글을 쓰며 가르친다. 정기적으로 명상하고, 관심사가 비슷한 집단과 만난다. 이런 규칙들이 나를 지탱하고 평정심과 마음의 평화를 어느 정도 가져온다.
때로는 어떤 고독한 시간은 풍요롭고 알차서 설렌다고 하였다. 고독이 고통스럽다면 긍정적으로 타협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외로움의 고통과 달리 고독은 혼자만 가질 수 있는 만족스럽고 기쁘고 유익한 경험을 하게 한다. 고독은 혼자여서 풍성해지는 기회를 준다. 자신을 경험하고, 인생을 관조하고, 관계 맺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공상에 빠질 시간과 여유를 선사한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희망과 절망 모두 경험한다. 둘 사이의 균형을 빨리 잡는 게 중요하다. 삶에 적극적이고 충만하게 뛰어들라. 현실을 되도록 많이 대면하라. 최대한 자립하라. 미래를 희망적이고 낙관적으로 대하라. 친밀한 관계들을 유지하되 필요할 때는 고독을 누려라. 세상과 소통하는 일에 에너지를 쏟아라.
노년기에 나이 드는 일은 기회를 상당히 제공한다. 인생의 여러 시기, 경험, 요소, 즉 생각, 상상, 욕구, 자아감을 일관성 있는 전체로 취합할 수 있다. 자신을 거부하거나 무시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힌 사람들을 용서하기란 쉽지 않다. 나를 거부한 이들에게 감정을 더 이입하고 공감하려 노력해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거부당한 아픔이나 상처가 줄어들었다면 이제 상대의 긍정적인 면을 보고 용서할 준비가 되었을 수 있다.
추억을 확장하면 인생을 과거와 현재 그대로 받아들여 의미와 일관성을 넓은 시각에서 파악할 수 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더 이해하게 될지도 모른다. 인생을 다시 보는 일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이슈와 받아들이고 싶은 이슈를 파악하고, 그동안 얻은 지혜, 인간애, 영성을 알아내고 이용해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향상시키려는 시도이다.
잘 늙으려면 상당 수준의 정신과 신체 건강, 명확히 사고할 수 있는 인지력을 갖춰야 한다. 강한 독립심을 고수해야 한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긍정적이고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서로 관심과 애정을 느껴야 한다. 좋아하고 관심 갖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적극성, 호기심, 배움에 열린 태도가 핵심이다.
저자는 우리 주변에는 감상하고, 즐기고, 경험하고, 강렬하게 느끼기를 기다리는 아름다움이 가득하다고 하였다. 자신에게 친절하고 약점을 인정하고 실수를 용서라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라고 차분히 기대하는 것도 자부심과 힘을 느낀다. 노년기에 겪기 마련인 질병과 역경을 다루는 법을 배우자. 의료상 필요한 조치와 병을 이기려는 정신, 마음, 소망, 믿음, 영혼, 행동의 힘이 발휘될 것이다.
삶에 ‘예스’라고 말하고 인생을 긍정하는 태도를 견지하자. 절망을 거부하자. 삶을 사랑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일에 계속 유의하자. 무슨 일이 있어도 삶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자.p264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를 읽을 수 있다니 감개무량하다. 인생이라는 가능성의 시간, 우리를 완성으로 이끄는 모리의 따스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 책은 중년에게는 미래의 모습을, 청년에게는 부모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노년기를 내다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