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9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세상에는 참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듯해요. 매일 보는 사람들에 익숙해지는 찰나에 낯설지만 친근한 이웃들의 이야기는 색다른 자극을 주네요. 함께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하고, 같이 웃을 수 있고, 슬픔을 나누면서 새로운 희망을 품기도 하면서 다양한 감정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잡지입니다.
 
양희은의 시칠리아 음식이야기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의 즐거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네요. 친척들이 모여 밥을 먹는 자리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읽고 나면 같이 어울리며 사는 삶이 얼마나 풍요로울 수 있는지 깨닫게 될 듯해요. 명절이 다가오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사람들이 많지요. 특히 며느리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결국 명절 내내 시달리며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지요.며느리가 명절을 싫어하는 이유를 가만히 살펴보면 남자들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음식을 같이 준비하고 함께 차리면서 즐겁게 먹을 수 있다면 며느리들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 거예요. 누구는 앉아서 먹기만 하고 어느 누구는 2박3일동안 내내 서서 일만해야하는 풍습이 과연 바람직한 전통일까요. 시칠리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며 즐겁게 사는 삶을 보면서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금방 알게 되지요.

 

 

이웃들의 소박한 이야기도 잔잔한 감동을 주지요. 초등학생에게는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중요하고 의미있어요. 너무 고마워서 언젠가 꼭 은혜를 갚고 싶은 아이는 선생님과의 가슴 아픈 이별을 맛보게 되지요. 평생 잊을 수도 없고 상처에서 벗어날 수도 없을 듯해요.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현재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남도 한 바퀴 여행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을에는 꼭 남쪽으로 단풍여행을 다녀오고 싶어졌어요. 마음이 가는대로 무작정 떠나는 여행의 묘미를 느껴보고 싶어요. 필사하는 할머니 이야기는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나이들어가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겠지요.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얼굴도 그대로 젊음을 유지할 수 있을 듯해요. 솔직한 웃음으로 가득한 할머니의 얼굴을 보면서 나이들어가는 즐거움의 엿볼 수 있었어요.
엄청난 재미와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자극을 주는 책이에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를 통해 만나보면서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하는지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한 듯해요.남들과 더불어 사는 삶이 진정한 행복과 충만을 맛볼 수 있는 비결이 될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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