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맛 보름달문고 58
김남중 지음, 노석미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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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맛깔스러운 여섯 편의 이야기가 나와요. 아이들의 일상을 엿보면서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그들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 되네요. 실수도 하고 말썽도 피우면서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되고,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모습을 엿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네요.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자주 나와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동물과 친근해지는 것, 동물과  오해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그리고 동물과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칠면조 이야기가 나오는 '공포의 맛'은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는 동화예요. 설마 하면서도 그 순간을 즐기는 듯한 아이들의 표정을 떠올리면서 저절로 미소짓게 되네요. 칠면조와 티격태격 싸우는 아이의 모습도 흥미롭고요. 집에서 칠면조를 키울 수 있다니..생각만으로도 기분이 들떠요.무서울 것 같으면서도 칠면조에 대한 관심이 급 올라갈 듯해요. 부모님과 있을 때는 안 그러다가 아이 혼자 있을 때 아이를 괴롭히는 칠면조가 조금 얄밉기도 했어요.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서 통쾌한 마음도 살짝 들었지요.

 

두 아이의 아슬아슬한 우정을 그린 '부드러운 입술' 도 기억에 남아요. 수호를 부려먹는 대진이가 위태위태 했어요. 왕따라는 섬뜩한 단어가 떠오르면서 서늘해집니다.  고분고분하기만 한 수호가 답답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안에는 오해가 있었어요. 나중에 진실을 깨닫게 되면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얻게 되지요.

아주 재미있는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 그대로 멈춰라'를 읽으면서 조마조마 했어요. 즐거운 마음으로 소풍을 떠났는데..신나게 전쟁놀이를 햇는데...벌집을 건드린 아이들의 최후는...말벌의 무시무시한 공격을 떠올리면 소름이 돋아요. 벌에 쏘이는 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데..읽는 내내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게 되는 동화네요.

아이들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의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어요. 명랑하게 잘 노는 아이라도 마음속으로는 근심 걱정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여섯 편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아이들의 목소리를 잘 드러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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