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는 정말 내 말을 안 들어 줘!! - 부모님과 갈등으로 힘겨운 어린이를 위한 소통과 사랑 이야기! ㅣ 팜파스 어린이 8
한화주 지음, 최해영 그림 / 팜파스 / 2014년 1월
평점 :
요즘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는 책이에요. 책에 나오는 준호, 찬민이, 다영이, 지혜가 겪는 일들이 우리 아이들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일일 거예요. 학교 다니는 것만으로도 힘들고 벅찬데, 학원도 여러군데 다녀야 하는 아이들이 은근 많아요. 저희 동네에도 초등학생인데 밤 10시까지 과외와 학원수업하는 친구들을 흔하게 볼 수 있어요. 주말에도 특강을 듣기 위해 학원에서 하루종일 지내는 아이들도 있고요. 겉으로 의젓하고 잘 견디는 것처럼 보여도 아이들의 속마음을 다를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동화책입니다.
매일 잔소리하는 엄마 때문에 짜증부리는 찬민이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엄마 입장에서는 잔소리하는 게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찬민이 입장에서는 정말 괴로울 것 같기도 했어요. 누구 편을 들어야할지...고민하게 되고요.한 발짝만 물러서면 아무일도 아닌데..왜 그것에 집요하게 집착하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찬민이 엄마에게 공감하면서도 찬민이도 안타까워요. 그들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도 현명하게 그려져 있어요. 싸움을 멈출 수 있는 비법이 의외로 간단하더군요. 우리는 왜 그걸 모르고 오늘도 큰 소리를 뻥뻥 치며 살고 있는지..반성하게 되네요.

바쁜 엄마 아빠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다영이의 이야기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네요. 엄마 아빠도 힘든데, 아이가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아요. 불만이 있어도 대화하지 않고 속으로 끙끙 앓는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주고, 힘을 주는 말을 편지로 전한 다영이 부모님은 정말 지혜로워요. 학원 뺑뺑이에 지친 준호의 이야기 역시 흥미로워요. 무조건 학원에 가지 않겠다고 우기면 절대 엄마 아빠는 이해하지 않을 거예요. 준호가 엄마 아빠를 설득한 방법을 써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헬리콥터 맘같은 지혜 엄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엄마노릇하는 게 참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아이 나이에 따라 달라져야 할 듯해요. 아이는 성장하는데 엄마는 여전히 아이를 어리게 대한다면 당연히 갈등이 생기겠지요.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경비할아버지의 존재가 정말 중요해요. 요즘 아이들에게도 그런 분이 곁에 있다면 너무 좋을 듯해요. 아이들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는 해결방법을 찾는 모습이 참으로 훌륭해 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