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 샘터어린이문고 42
정옥 지음, 정은희 그림 / 샘터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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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제가 어렸을 때는 방학을 너무 너무 기다렸던 기억이 나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가고 하루종일 학교에서 지내다오면 그냥 하루가 저물었는데, 방학이 되면 하루종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좋았는지..막상 방학이 오면 할일이 없어서 빈둥대기도 하고 너무 심심해서 엉뚱한 말썽도 부렸던 듯해요. 엄마에게 놀러갈 곳 없냐고 졸라대기도 했고요. 주인공 송송이도 저와 닮아 있어요. 어디든 가고 싶은데...만화가 엄마는 시큰둥하고..

 

상상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풀어내고 있어요. 아이들이 기차를 타고 마녀축제에 가는 여정이 정말 자연스러웠어요. 말리는 어른들도 없고, 심지어 엄마까지도 잘 갔다오라고 말씀하시네요.책속에 있던 고양이가 튀어나서 말을 하고...또 친구가 되고..동화 속에서는 신나고 즐거운 일이 일어나요. 송송이가 만난 친구들 모두 유쾌하고 재미있는 아이들이네요. 쌍둥이 피노와 키오..이름도 재미있지요. 그리고 잘난 척하는 오빠 때문에 상처받은 해리도 만나요. 아이들이 모두 모여 마녀축제에 갑니다.

 

 

팥죽을 끓이고 있는 할머니를 만났을 때 혹시나..하는 기대를 했어요. 그분이 마녀가 아닐까...

송송이는 할머니를 도와드렸어요. 힘들게 팥죽을 젓는 할머니 대신 열심히 팥죽을 저었어요. 그리고 또 길을 나섰고요. 마녀 축제에 가서 수수께끼 대회에 나가요. 그걸 풀면 소원을 한 가지 들어준다고 했거든요. 아이들은 저마다 하나씩 소원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어요. 과연 아이들은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요.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동화네요. 송송이와 엄마가 함께 지내는 집안 풍경을 상상해 봤어요. 그런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송송이가 부러웠어요. 엉뚱하지만 쿨하고 재미있는 엄마와 같이 살 수 있다면 매일 매일 즐거울 것 같아요. 마녀축제가 어떤 곳일까? 상상해 봤어요. 빗자루를 타고 다니는 무시무시한 마녀들이 드글거리는 곳..조금 무서울 것 같기도 했지요. 하지만 송송이가 다녀온 마녀축제는 즐겁고 신나는 곳이었어요. 아이들이 수수께끼를 푸는 모습을 보면서 한 가지 느낀 게 있어요. 마음을 비워야 정답이 보인다는 것이요. 욕심을 부리면 끝까지 정답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몰라요. 아이들이 수수께끼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참 의젓해 보였습니다. 방학이라 심심한 아이들이 읽으면 재미있게 상상속 여행에 빠져들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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