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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ㅣ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14
헬렌 로젠데일 엮음, 한상남 옮김, 그레이엄 필포트 그림, 카를로 콜로디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인형, 피노키오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어요.성장하면서 말썽을 피우고 사고치는 아이들을 보면 딱 피노키오가 떠올라요. 그런 과정을 무사히 거치며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도 닮아 있고요. 제페토 영감을 아빠라고 부르는 피노키오는 말썽이라는 말썽을 다 부리고 다녀요. 어딜가나 문제를 만들어내고 스스로 함정에 빠져들지요.

학교 가라고 책을 사주면 그걸 팔아서 서커스 공연을 보고, 친구를 만나도 사기꾼 같은 애들하고 놀고, 약속을 해도 지키지 않고..피노키오는 왜 그리 엉뚱할까요. 누가 봐도 속이는 상황에서도 그냥 넘어가고, 약속만 잘 지켜도 충분히 힘든 상황을 빠져 나갈 수 있었는데 그런 기회마저 놓치고, 피노키오의 모험은 불안불안하고 안타까워요.
푸른요정을 만났을 때 이제야 살았구나 했는데 또 문제가 생기지요. 정말 방법이 없겠구나 싶어서 포기할 때쯤엔 새로운 길이 나타나고요. 피노키오의 모험은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흥미진진해요. 도대체 언제 아빠를 만나게 될지, 과연 꼭두각시 인형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기대하며 책을 읽게 되네요. 그림책인데 글이 많아요. 그만큼 피노키오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나와요. 유아용 피노키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다양한 감정과 생각이 생겨요.

누군가를 돕게 되면 나에게도 꼭 한번은 기회가 온다는 걸 말해주고 있어요. 말썽꾸러기 피노키오지만 어려움에 빠져 있는 친구를 그냥 못 본 척 지나가지 않아요. 또 그들에게 도움을 받고요. 가볍고 단순한 피노키오만 만나봤다면 이 책을 읽고 나면 피노키오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될 거예요. 모험을 하면서도 아빠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변하지 않았기에 행복한 순간을 맞을 수 있었겠지요. 재미있고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피노키오의 모험을 보면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지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