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곰 웅진책마을
김남중 지음, 김중석 그림 / 웅진주니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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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매일 바뀌고...오늘 절실했던 것이 내일은 그냥 잊혀지기까지 하니 세상은 참 복잡하고 힘든 듯해요. 당장 편리함을 추구하다보면 언젠가 그에 대한 댓가가 올 것이고, 그것이 우리의 미래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주먹곰>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인간이 얼마나 욕심이 많은 존재인지 한번 알게 되었어요. 나만 위하는 세상, 나만 잘 사는 세상을 만들면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도요.

 

 

 

강수와 우림이의 이야기, 강수 삼촌의 이야기, '자연의 친구'라는 기업, 방송국...

이야기가 흥미로워요. 꼭지산을 둘러싼 싸움과 주먹곰의 존재가 긴장하게 만들고요. 주먹곰을 찾기 위해 기업과 방송국이 대립하는 걸 지켜보면서 안타까웠고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진면목을 들여다 본 기분이 들어 씁쓸했어요. 누가 이길까 두근거리며 지켜봤는데 결국 누구도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먹곰과 소통하면서 그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든든해졌어요. 어른들의 이기심과 욕심을 누를 수 있는 게 아이들의 순수함인 듯해요.

 

꼭지산을 지키려는 할아버지들, 도토리골에서 벌어지는 싸움, 그리고 욕심을 채우려고 물불 안가리는 기업,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합니다. 서로 이익을 채우기 위해 대립하면서 싸움도 하고 다른 사람을 짓밟으려 하는 모습이 보기 싫었어요. 나만 잘 살고자 한다면 싸움은 끝나지 않겠지요.

 

주먹곰 방송을 통해 온 나라가 들썩거렸다는 것도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모습이고요. 한때 들끓었던 열정이 바로 식어버리고 관심은 어느새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너무 빠른 세상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엇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지, 어떤 속도로 살아가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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