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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하나로 ㅣ 재미마주 옛이야기 선집 4
조재훈 글, 홍성찬 그림 / 재미마주 / 2012년 6월
평점 :
나를 지켜주고 나에게 힘을 주는 지팡이만 있다면..
신라시대 탈해왕의 탄생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에요. 알에서 태어났다는 것부터 아이의 흥미를 끌어요. 오랫동안 기다린 부부에게 아이가 태어났는데, 사람이 아니고 알이었다니..얼마나 깜짝 놀랐을까요.그냥 키웠으면 좋았을 텐데...배를 태워 멀리 보내요. 부모에게 버려진 알은 할머니 손에 발견이 되고, 알이 아닌 사내 아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는 할머니의 정성으로 쑥쑥 자라요. 하지만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되죠.지팡이를 들고 다니며 아무리 씩씩하게 보여도 부모없이 할머니 손에 자라는 아이는 우습게 보였나 봐요.
박혁거세가 신라를 세웠던 시기의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된 아이를 다시 할아버지에게 보내요. 친구들에게 놀림받으면서 큰 인물이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겠죠. 할아버지께 무술과 공부를 배운 탈해는 멋진 장군이 됩니다. 새로 왕궁을 지으면서 발휘한 기지가 신라 2대왕인 남해왕에게 알려지면서 탈해의 진가가 드러나요. 똑똑하면서 용감하고 지혜롭기까지 한 늠름한 모습이 누구에게나 통했어요.

덕이 많은 사람이 왕이 되어야 한다면서...이의 갯수가 많은 사람이 덕이 많을 거라고 믿은 덕분에 서로 잇자국 확인하는 내기를 해요. 이부분이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이빨이 많다고 더 똑똑하고 덕스럽다고 믿었던 당시 사람들의 생각이 흥미로워요. '임금' 이라는 말이 '잇금'에서 나왔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이후 탈해는 왕이 되어 어진 마음을 베풀며 다스려요.
우리 건국신화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냈어요. 곳곳에 믿기 어려울 만큼 엉뚱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래도 나라를 세우고 발전하는 옛날 모습이 생생하게 전달되네요. 우리나라 신화나 전설, 설화를 찾아 읽다보면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우리의 뿌리에 대해서 배울 수 있을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