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옆 작은 논 사회와 친해지는 책
김남중 지음, 김병하 그림, 박광래 감수 / 창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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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씻다가 몇 톨 흘러가는 건 별로 신경 안쓰게 되네요. 먹다가 식탁에 흘려도 그런가 보다 하고요. 저희 할머니는 쌀 한 톨도 버리면 절대 안된다고 자주 말씀하셨는데, 아마 직접 농사를 지어보신 분이라 그러신 듯해요. 다른 먹거리보다 쌀 가격은 그다지 비싸다는 생각이 안 들죠. 20킬로짜리 쌀 한 봉지면 한 달 이상 먹고...그 이상 먹을 때도 많아요. 빵이나 국수, 다른 먹거리랑 같이 먹다보면 온전하게 밥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밥은 조금 먹고, 빵이나 다른 간식을 더 많이 먹게 되네요.

 

 

 

도시 한 가운데에서 벼농사를 짓는다는 게 신기했어요. 밭도 아니고 논이 정말 있을까? 했는데 진짜 있었어요. 한새봉두레를 만들어서 이웃과 함께 벼농사를 지으면서 아이들에게 쌀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농사짓는 기쁨을 배우게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씨를 뿌려서 모종을 만들고 물이 찬 논에 심는 것부터 쉽지 않아 보였어요. 함께 하기로 했던 사람들은 이리저리 빠지고..일손이 모자르기도 했죠. 하지만 서로 힘을 합해서 모르는 것을 물어가면서 끝까지 농사를 포기하지 않아요. 농약없이 쌀농사를 지으면 그 논에서는 별별 생물들을 다 구경할 수 있다고 하네요. 흔하게 보지 못하는 곤충들, 동물들을 지켜보면서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깨달을 수 있을 듯해요.

 

 

쉬고 싶은 주말을 농사짓는데 다 써버리는 건 저도 망설여질 만큼 어려운 결정인데요..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농사에 참여해요. 1년 동안 꿋꿋하게 버텨내면서 결실을 이룬다면 얼마나 뿌듯할까요. 그들이 땀흘리고 노력하는 과정이 정겹게 나와요. 편안한 그림이 따뜻한 분위기와 단결된 힘을 말해주네요.

 

맛있는 것만 찾고, 인스턴트 음식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쌀의 소중함, 농사의 귀중함, 생명의 신비로움에 대해 두루두루 알려줄 수 있는 책입니다. 베란다 텃밭부터 만들어서 우리가 먹는 음식재료에 대한 관심을 높여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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