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늦은 선물 리리 이야기 4
이형진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아빠가 생일 선물로 뭘 사주실까?

어린이날 선물은 뭘 사달라고 조르지?

착한 일을 했는데 엄마가 뭔가 사주시지 않을까?

 

아이들은 늘 받는 것에만 익숙하죠. 어려서부터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에 길들여져서 그런가 봐요. 나중에 커서도 그러면 ...그것도 문제겠네요. 사랑을 많이 받아본 사람이 큰 사랑을 줄 수 있다고 하죠. 리리는 늘 뭔가 부족한 아이었기 때문에 받는 걸 더 원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엄마 아빠가 따로 살게 되면서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리리는 늘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 아이처럼 보였어요. 돼지인데도 얼굴도 머리도 몸매도 귀여워요.

 

 

 

할머니와 꿋꿋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던 리리에게 아빠의 전화는 새로운 설렘을 가져다 주네요. 5월 5일 어린이날 공주 인형을 선물로 보내겠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엄마도 양말이랑 선물을 보내시겠다고 했고요. 리리는 너무 설레였어요. 비록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지는 않지만, 멀리서도 아빠의 사랑이 전해졌거든요.

 

아빠의 선물이 도착하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던 리리였는데...선물이 안 왔어요. 어제도 오늘도...친구에게 자랑하고 싶은데..

공주인형을 기다리는 리리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요. 오랜만에 아빠의 소식을 듣고 선물까지 받게 되었는데 얼마나 기쁘고 두근두근 기다려질까요. 우체국에 가서 확인까지 해봤는데도 여전히 선물이 안 와요.

 

 

 

아빠 엄마의 소식을 기다리면서 쓸쓸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떠올라요. 모든 아이들이 어린이날을 즐거운 날이라고 기억하지는 않겠죠. 다른 친구들에게 기쁜 날이 더 서운하고 아픈 날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라요. 3일 늦게 받은 아빠의 선물은 리리에게 더 소중하게 여겨지겠죠. 그리고 리리는 큰 배움을 하나 얻어요. 받는 것 말고도 줄 수 있는 기쁨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빠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면서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네요. 아이다운 순수함과 때묻지 않은 고운 마음이 느껴져요. 화려한 색으로 그려진 그림이 독특해요. 내용과 잘 어울리면서, 때로는 실제 이야기와 반대로 느껴지면서 은은한 매력을 만들어내요. 돼지 캐릭터가 정말 잘 어울려요. 우리들의 이야기처럼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가족에 대해서, 나에 대해서, 이웃과 친구에 대해서, 따뜻하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그림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