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북 동화 보물창고 46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지음, 존 록우드 키플링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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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모글리가 나오는 내용이 <정글북>의 전부인 줄 알았어요. 동물과 인간이 소통하는 모습,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투와 소소한 이야기가 흥미롭죠. 그런데 <정글북>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되었습니다. 전체 일곱 편 중에 모글리 이야기는 세 편이고요, 나머지는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였어요. 물개들의 이야기, 몽구스와 코브라 이야기, 코끼리들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아기였을 적, 늑대와 살게 된 모글리가 호랑이와 대결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에 충격을 받은 물개가 인간을 떠나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도 재미있었고요. 낯선 몽구스의 지혜로움과 용감함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도 인상적입니다. 동물과 인간의 삶 사이에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을까? 

 

 

<정글북>을 읽다보면 인간의 생활과 동물들의 그것을 하나로 이어져요. 같이 살면서 소통하고, 그 안에서 갈등을 겪으면서 또 다른 유대감을 지니게 되는 과정이 진지하게 그려져 있어요. 늑대의 손에 키워진 모글리가 늑대의 세계에서 쫓겨나고 인간의 세계로 돌아왔을 때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습니다. 잠자는 장소부터 먹는 것, 사는 방식 하나 하나 모글리에게는 불편한 것 투성이었죠.결국 악마로 몰리면서 쫓겨나게 되고...다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멍청이 시어칸의 가죽을 손에 넣게 되죠. 아주 통쾌한 장면이었어요.  

 

 

귀여운 몽구스, 리키티키는 함께 사는 인간을 위해 용기를 내죠. 자신의 목숨을 걸고 위험을 견뎌내고요. 인간의 고마움을 느끼면 몽구스를 가족처럼 여기고요. 무시무시한 코브라 부부가 등장하지만, 내용 자체는 참 따뜻했어요. 물개를 몰아다가 대량으로 가죽을 벗기는 인간의 모습은 조금 부끄러웠고요. 동물과 함께 살아가야 할 터전이지만, 스스로 주인인 양 함부로 동물을 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친구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인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물개의 사투가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동물들은 우리에게 친근한 느낌을 주지만, 각각의 삶이 존재한다는 걸 매번 깨닫게 됩니다. 인간이 동물을 지배하려고 하는 모습이 제일 낯설어요. 감히 동물들의 세계에 침범해 그들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요. 동물과 인간의 삶을 이야기로 들여다보면서 그들의 모험에 감동하게 되고, 박수치게 되는 묘미를 맛볼 수 있어요.혼자 편하게 사는 것보다는 더불어 살면서 아둥바둥 거리는 모습이 훨씬 자연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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